우주는 빅뱅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하나의 이론이지만, 많은 과학자들은 정설로 받아들이고 있죠.
그만큼 빅뱅을 지지하고 있는 증거들이 많이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암튼, 빅뱅은 그 이름 만큼이나 우주에서 가장 강렬한 사건이었을 텐데요.
그렇다면 과연 빅뱅의 순간에도 커다란 소리가 있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공기를 통해 전파되는 압력파만 소리로 인정한다면 없었습니다.
하지만 플라즈마를 통해 전파되는 압력파까지 포함시킨다면 있었다고 할 수 있죠.
사실 극초기의 우주는 기체가 아니라 플라즈마로 가득차 있는 상태였습니다.
당시 빅뱅에 의해 만들어진 압력파는 플라즈마를 이루고 있는 이온과 전자를 진동시켰는데요.
이렇게 진동된 이온과 전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음파와는 약간 다른 형태의 음파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렇게 플라즈마를 매개로 하는 음파를 가리켜 이온 음파(Ion Acoustic Wave)라고 합니다.
이 이온 음파를 우리가 들을 수 있는 주파수 대역으로 변환시키면 소리가 될 수 있죠.
사실 소리라는 것도 공기를 통해 전파되는 진동을 우리가 느끼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한 점에서 보면 이러한 이온 음파도 소리로서의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특히 매질이 없는 우주에서는 그 의미가 더 높아진다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이 때 만들어진 이온 음파는 빅뱅이 남겨놓은 흔적에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예전에 과학자들은 우주 배경 복사(Cosmic Microwave Background)라고 하는 빅뱅의 흔적에서 이온 음파를 수집했는데요.
그리고 이 이온 음파를 우리가 들을 수 있는 소리로 변환하는데 성공했었습니다.
과연 빅뱅은 어떠한 소리를 남겨 놓았을지 지금부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떻게 들으셨나요?
빅뱅이라는 이름에서 거대한 폭발음 같은 소리를 기대했던 분들도 계셨을겁니다.
하지만 빅뱅의 소리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조용한 소리였습니다.
처음에는 살짝 높은 톤으로 시작하다가, 뒤로 갈수록 늘어지면서 점점 낮아지고 있었는데요.
이는 우주가 냉각되고 팽창하면서 음파의 파장도 점점 늘어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 소리는, 원본 음파를 100 셉틸리온 배로 증폭시켜서 만들어낸 소리입니다.
참고로 100 셉틸리온은 우리 말로 100자(秭)라고 하며, 100뒤에 24개의 0이 붙습니다.
(100 셉틸리온 = 100000000000000000000000000)
소리를 이렇게까지 증폭시킨 이유는, 이 음파가 우리의 청각으로는 들을 수 없을 정도로 극히 낮았기 때문이죠.
암튼, 빅뱅이 만들어낸 음파는, 그 이름과 어울리지 않는 소리를 들려주고 있었습니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이 소리는 빅뱅이 만든 진짜 소리는 아닙니다.
또한 시간이 많이 흘렀기 때문에 어느 정도 변질되기도 했겠죠.
하지만 오늘 여러분들이 들었던 소리는 빅뱅의 가장 근접한 소리라고 할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 소리는, 유일하게 남겨진 빅뱅에 가장 근접한 소리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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