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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텔게우스는 2019년 10월 부터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일정 주기로 밝기가 변하는 변광성이었기 때문에, 그때만 해도 그렇게 특이한 현상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별의 밝기가 보통 때의 수준을 넘어서 비정상적으로 점점 더 어두워져 갔는데요.
이러한 현상은 멈추지 않고 계속 진행되었으며, 2020년 2월 초에는 무려 3배나 더 어두워졌습니다.
수십년 간의 관측 역사상 가장 어두운 상태가 되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베텔게우스가 곧 폭발하게 될 것이라 생각했었죠.
하지만 2월 중순이 넘어가면서 서서히 다시 밝아지기 시작했고, 베텔게우스의 폭발설은 해프닝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런데 베텔게우스는 어째서 이렇게까지 극단적으로 어두워졌던 걸까요?
처음에 과학자들은 베텔게우스가 어두워졌던 사건이 먼지 구름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얼마전에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게 되었는데요.
다른 곳보다 온도가 떨어진 베텔게우스의 표면이 비정상적으로 커졌기 때문이라고 확인된 겁니다.
이러한 현상은 태양에서도 발견되고 있는데요, 바로 흑점이라는 현상입니다.
베텔게우스와 같은 적색 초거성에는 태양보다 훨씬 더 거대한 흑점이 생길 수도 있는데요.
이렇게 거대한 흑점이 발생하게 되면 별의 밝기가 평소보다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최근에 가시광선보다 파장이 긴 서브밀리미터파를 이용해 베텔게우스를 관측한 뒤, 지난 13년 간의 관측데이터와 비교했습니다.
서브밀리미터파는 우주의 먼지를 관통할 수 있어서 베텔게우스의 밝기 변화 관측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만약 먼지가 범인이었다면 서브밀리미터파 관측에서 별의 밝기 변화가 관찰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나 서브밀리미터파를 이용한 관찰 및 비교 분석 결과 베텔게우스가 약 20%나 어두워졌다는 사실을 발견했죠.
즉, 별이 어두워진 이유가 먼지가 아니라 별 자체에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놀라운 결과였습니다.
그렇다면 별 자체의 밝기를 변화시킨 주 원인은 무엇이었을까요?
지금까지 가장 가능성이 높은 사건은 앞서 얘기했던 흑점입니다.
아마도 당시 베텔게우스의 흑점은 다른 지역보다 약 200도 이상 온도가 낮았으며, 표면의 절반 이상을 덮고 있을 정도로 매우 거대한 흑점이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죠.
2019년 12월에 촬영된 사진을 보면(위의 사진) 남쪽 표면의 절반 정도가 다른 표면에 비해 확연하게 어두워진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당시에는 어두워진 부분의 정체가 먼지라는 의견이 있었지만, 이번에 이것이 흑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된 겁니다.
또한 이러한 결과는 적색 초거성의 흑점이 이렇게 까지 거대해질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었습니다.
베텔게우스가 태양보다 약 900배나 더 크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이 흑점의 크기는 최소한 태양에서 목성까지에 이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말 무지막지하게 거대한 크기의 흑점이죠.
이렇게 거대한 흑점은 혹시 베텔게우스의 마지막 몸부림이었던 걸까요?
일단 베텔게우스는 2020년 2월을 기점으로 다시 밝아지기 시작했고, 2020년 6월에는 정상 수준까지 밝기를 회복했습니다.
이것은 불과 몇 달 사이에 거대한 흑점이 생겼다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겁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렇게 극단적으로 거대한 흑점이 왜 생겨났고 또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혼란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베텔게우스에 대해서 알아내야 할 것들이 아직 더 많이 남아 있습니다.
지금은 태양에 너무 가까워져서 관찰하기가 어렵지만, 여름이 끝날때 즈음이 되면 다시 한번 관측이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다음에 이 거대한 별은 우리에게 어떠한 사건을 보여주게 될까요?
곧 알 수 있게 될 겁니다.
https://youtu.be/qSDX6vwUaB4?si=BYoeTPysW2BVTwuG
2019/12/30 - [자연・우주] - 베텔게우스가 급격히 어두워졌다. 곧 폭발하게 되는걸까?
2020/03/09 - [분류 전체보기] - 베텔게우스가 회복되고 있지만 과학자들은 아직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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