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은 우리 은하계에서 가장 빠르게 회전하는 별을 발견했습니다.
무려 초당 540km 이상의 속도로, 말그대로 미친듯이 회전하고 있었죠.
참고로 태양의 회전 속도는 초당 약 2km 정도 입니다.
만약 이 별이 이 속도보다 더 빠르게 회전했다면 진작에 파괴되었을 겁니다.
이 별의 이름은 LAMOST J040643.69 + 542347.8 입니다.(이하 J0406)
J0406은 지구에서 약 3만 광년 떨어진 은하의 바깥 쪽 가장자리에서 발견되었는데요.
아직 이 별의 질량과 크기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그리고 이렇게 빠른 회전 속도로 볼 때 이 별이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하루도 채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죠.
참고로 태양의 경우 한 바퀴 회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한 달 입니다.
이처럼 J0406은 회전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너무 빨라서 적도 부근의 원심력이 엄청나게 강력한데요.
그래서 안쪽으로 끌어당기는 중력의 힘보다 바깥쪽으로 튕겨져 나가려고 하는 힘이 더욱 강하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결국 극점의 중력이 적도보다 훨씬 더 높아지게 되어 마치 찌그러진 공처럼 모양이 변하게 되었죠.
또한 이러한 현상은 극점에 비해 적도 쪽이 훨씬 더 어두워지는 중력감광 효과(Gravitational darkening)를 일으키게 됩니다.
그래서 이 별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가운데 부분이 어두운 달걀 모양을 한채 초당 540km로 회전하고 있는 별이라는 겁니다.
아주 이상하죠?
그리고 이 별은 초당 540km 속도 보다 더 빠르게 회전할 수는 없을 겁니다.
만약 그렇게 되면, 바깥쪽으로 향하는 적도의 힘이 중력의 힘을 완전히 넘어서게 되어 적도 쪽의 물질들이 밖으로 날아가 버리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 별은 어떻게 해서 회전 속도가 이 정도로 빨라지게 된걸까요?
가장 높은 가능성은 이 별의 동반자, 즉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를 돌고 있는 또 다른 별이 있을 가능성입니다.
동반성의 궤도 에너지가 J0406에게 전달되어 강한 조수를 일으켰고, 궁극적으로 별의 회전 속도를 증가시켰을 수 있죠.
또한 두 별의 거리가 충분히 가까웠다면 물질까지 전달될 수도 있는데요.
이러한 과정은 두 별이 나선의 형태로 교차되는 과정중에 일어나 회전 속도를 더욱 가속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이 별의 동반성을 끝내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다른 가능성을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크기가 큰 별이 작은 별 보다 노화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 주목했죠.
가깝게 위치하고 있는 두 별 중 더 큰 별이 적색 초거성으로 진화되어 두 번째 별에게 많은 물질을 전달한 뒤 초신성 폭발을 겪게 되었을 가능성입니다.
이 과정에서 작은 별(J0406)은 많은 에너지를 얻어 회전 속도가 더욱 빨라지게 되었을 겁니다.
또한 작은 별은 초신성 폭발 충격에 의해 궤도를 이탈해 빠른 속도로 튕겨져 나올 수 있습니다.
재미있게도 과학자들은, j0406이 은하계를 아주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는데요.
아직 완벽한건 아니지만, 이 정도면 어느 정도 퍼즐 조각이 맞춰진 것 같습니다.
이렇듯 이 별은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오래전에 죽어버린 동반자, 은하계를 빠르게 이동하게 된 사연, 그리고 가운데 부분이 어두운 달걀 모양을 한 채 빠르게 회전하게 된 이유 등등 말이죠.
그래서 우주는 신비롭습니다.
멀리서 보면 모두 똑같은 별로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 별처럼 모두 각각의 사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주의 탐험이 재미있는 하나의 이유이기도 할 겁니다.
여러분들은 좋아하는 별이 있나요? 그 별은 어떠한 사연을 가지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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