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14억 광년 규모의 엄청나게 거대한 구조가 발견되었습니다.

얼마전에 과학자들은 우주에서 엄청나게 거대한 구조를 발견했습니다.

이 구조의 이름은 남극 장벽(South Pole Wall)이라고 하는데요.

이곳에는 약 수십만 개의 은하가 무려 14억 광년에 걸쳐 퍼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밝게 빛나고 있는 은하계 중심 뒤쪽으로 5억 광년이나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을 수 있었죠.

남극 장벽은 우주에서 6번째로 거대한 구조로 알려진 슬론 장성(Sloan Great Wall)보다도 더 거대했습니다.

 

 

은하는 우주 전체에 걸쳐 규칙성 없이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주 전체에 걸쳐 있는 수소 가스의 가닥들, 즉 우주 망(Cosmic web, 우주 거미줄)이라는 것에 연결되어 있죠.

 

오래전부터 과학자들은 이렇게 우주 망으로 연결되어 있는 은하들의 구조와 배치를 지도화 하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었는데요

이러한 노력을 통해 2014년에는 라니아케아 초은하단(Laniakea Supercluster)이라는 새로운 거대 구조를 발견하기도 했었습니다.

참고로 라니아케아 초은하단은 약 5억 5천 광년의 너비와 대략 10^17개의 태양 질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라니아케아 초은하단

그 이후 과학자들은 새로운 지역의 지도 작성을 위해 남쪽으로 위치를 이동했습니다.

이곳은 우리 은하의 밝은 빛에 의해 그 뒤쪽과 주변의 많은 부분들이 가려져 있는, 일명 "회피대(zone of avoidance)"라고 불리는 지역이었죠.

그 이름 만큼이나 관측이 아주 어려운 지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과학자들은 천체의 거리와 나이를 측정할 때 적색 편이라는 현상을 이용합니다.

적색 편이는 우리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는 천체의 빛이 스펙트럼에서 적색 쪽으로 이동하게되는 현상인데요.

이 방법은 1929년에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에 의해 처음 만들어졌고, 그 이후로 계속 사용되고 있는 관측 기법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과학자들은 이 방법 이외에도 독특한 방법을 사용해서 은하를 관측했는데요.

중력적으로 서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천체들의 움직임까지 모두 고려하여 관측을 진행한 겁니다.

중력을 이용하는 방법의 가장 큰 장점은 은하가 움직이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숨겨져 있는 질량을 감지할 수 있다는 겁니다.

즉, 다양한 이유로 직접 관측할 수는 없지만 중력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보이지 않는 물체를 찾을 수 있다는 거죠.

예를 들면, 암흑 물질이 은하들에게 미치고 있는 영향을 알아낼 수 있는 겁니다.

이러한 방법을 사용해 해당 지역 내의 존재하는 물질의 3차원 분포도를 작성할 수 있었는데요.

그 결과는 아주 놀라웠습니다.

우주의 남극을 중심으로 수 많은 천체들이 놀라울 정도로 밀집되어 있었던 겁니다.

무려 약 100,000,000,000,000,000개(10경)의 별들이 이곳에 밀집되어 있었고, 다시 수십 만 개의 은하들이 이들을 감싸고 있었죠.

그리고 이러한 별들의 밀집은 고래자리에서 극락조자리 방향까지 약 7억 광년의 길이로 아주 길게 뻗어있었습니다.

(종 넓이는 14억 광년)

압도적 규모의 헤라클레스자리‑북쪽왕관자리 장성

이번의 남극 장벽의 발견으로 우주의 지도가 다시 한번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주의 거대한 구조 랭킹도 바뀌었는데요.

기존에 6위에 랭크되어 있었던 슬론 장성의 크기는 약 13.8억 광년이었습니다.

따라서 약 14억 광년 크기의 남극 장벽이 6위로 올라서게 되었죠.

참고로 우주에서 가장 거대한 구조 1위는 100광년 크기의 헤라클레스자리‑북쪽왕관자리 장성(Hercules-Corona Borealis Great Wall)입니다.

하지만 회피대로 알려져 있는 우주의 남쪽 영역에서 지금까지 몰랐던 더욱 거대한 구조와 다양한 천체들이 발견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만큼 우주의 남쪽 영역은 아직도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습니다.

앞으로 이 미지의 영약에 대한 지도화 작업이 수년 간 진행될 예정인데요, 그 시작이 아주 좋았습니다.

시작이 좋은 만큼 이곳에서 더욱 많은 우주의 신비가 발견되어 여러분들에게 소개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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