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별이 갑자기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 별은 우리의 태양보다 250만 배나 더 밝을 정도로 엄청나게 거대한 별이었죠.
그런데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아무도 모릅니다.
천문학자들이 10년 동안 관찰해 왔던 이 거대한 별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져 버린 걸까요?
사실 이 별은 아주 늙은 별이었습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2001년 ~ 2011년까지 10년 동안 이 별의 마지막 순간을 보기 위해 정기적으로 관찰을 진행하고 있었죠.
이 별은 지구에서 약 7천 5백만 광년 떨어진 PHL 293B라는 왜소 은하에 위치하고 있었지만, 태양 250만배에 달하는 아주 밝을 빛을 내고 있었기 때문에 관찰이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19년에 이 별을 다시 확인해 본 과학자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는데요.
그곳에 있어야 할 별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과학자들은 즉시 과거의 관측 데이터를 꺼내어 하나씩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다행스럽게도 2016년 까지의 관측 데이터가 남아있었죠.
그런데 관측 데이터를 살펴보던 과학자들은 더욱 혼란스러워지고 말았습니다.
2011년 까지는 분명히 별 빛이 보였지만, 2011년 이후로는 이 별의 빛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거대한 별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져 버린 걸까요?
이런 경우 대략 두 가지 정도의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초신성 폭발을 겪은 후 우주 먼지 구름에 의해 가려졌을 가능성입니다.
처음에 언급했듯이 이 별은 늙은 별입니다. 그 중에서도 밝은 청색변광성(LVM, Luminous blue variables)의 특징을 가지고 있었죠.
밝은 청색변광성은 수명의 마지막 단계를 거치고 있는 매우 거대한 별로 극히 드물게 발견되는데요.
이러한 별들은 수명을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고 밝기가 자주 변화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 별이 2011년 이후에 초신성을 겪은 후 먼지 구름에 의해 가려졌을 가능성을 제시했는데요.
최근 근적외선 관측 결과 이곳에 뜨거운 먼지 구름이 없다는 것이 확인되었지만, 아직 차가운 먼지 구름을 확인할 수 있는 중적외선 관측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10년 간의 관측에서 보이지 않던 먼지 구름이 갑자기 어디에서 나타나 감쪽같이 초신성의 흔적을 가려버린 걸까요?
두 번째는, 이 별이 초신성의 과정 없이 블랙홀로 직접 붕괴되어 버렸을 가능성입니다.
관측된 질량을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이 별은 대략 태양 질량의 85 ~ 123배에 이르는 블랙홀이 되었을 겁니다.
그러나 현대의 우주 모델에서 별이 블랙홀이 되려면 초신성 과정을 반드시 겪어야만 합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이 별만 이러한 필수 과정이 생략된 걸까요?
사실 2017년에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있긴 했었습니다.
지구에서 2천 2백만 광년 떨어진 은하계에 있던 한 적색 거성이 엄청 나게 밝은 빛을 뿜어낸 뒤 갑자기 사라져 버린 사건이었죠.
당시 과학자들은 이 별이 초신성에 실패하여 직접 블랙홀로 붕괴되었다는 가설을 만들었습니다.
어쩌면 이번에 사라진 별 역시 폭발 직전까지 갔었지만, 알수 없는 이유로 인해 초신성에 실패하여 블랙홀로 직접 붕괴되어버린 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러한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가설의 영역입니다.
과학자들은 초신성의 과정없이 어떻게 블랙홀이 될 수 있는지 여전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도대체 이 별은 무슨일을 겪었던 걸까요?
아무리 분석을 해봐도 조금도 알아낼 수가 없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갑자기 사라져 버리는 별들이 최근 들어 하나씩 발견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러한 별들은 단순히 먼지에 가려져 보이지 않게 된 걸까요, 아니면 초신성을 거치지 않고 직접 블랙홀로 붕괴된 걸까요?
만약 후자라면 천문학적으로 엄청난 사건이 될 겁니다.
암튼 이번 사건이 공식적으로 종결이 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입니다.
미래에 우리에게 오게될 다양한 파장들은 아마도 이 별의 비밀을 알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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