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아래에서 발견된 지구에서 가장 깊은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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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얼음과 눈 때문에 그저 하얗게만 보이는 남극 대륙이지만, 그 아래에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고대의 대륙이 숨어 있습니다.

이러한 얼음 밑에 숨겨져 있는 남극의 진짜 모습을 파악하는 것은 지구 온난화에 의해 녹은 얼음물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예측할 수 있게 해주고, 또 가장 취약한 지역을 파악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최근 남극의 지형을 자세히 기록할 수 있는 매핑 기술에 의해, 얼음 밑에 있는 남극의 진짜 모습이 드러났는데요.

그곳에는 지구에서 가장 깊은 고대의 계곡이 잠자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남극의 조사는 레이더를 통해 이루어졌기 때문에 정확한 지형과 그 깊이를 알 수 없었습니다.

레이더가 계곡 측면 여기저기에 부딪혀서 바닥까지의 깊이를 감지할 수 없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번 조사에서는 레이더 이외에도 얼음의 흐름과 지진 활동 데이터를 조합하여 남극을 조사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더욱 상세한 지형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 빙설 자료 센터가 공개한 "BedMachine Antarctica"라는 지형 맵은, 남극의 얼음 아래에 있는 지형이 녹아내리는 빙하를 어떻게 가속, 감속, 정지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해 줍니다.

또한 이 맵 데이터는 그 외에도 우리에게 놀라운 것을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남극의 덴만 빙하 아래에서 지구에서 가장 깊은 계곡이 발견된 겁니다.

그 깊이는 3,500미터 이상에 달했으며, 평균적인 바다의 깊이에 맞먹을 정도였죠.

지상에서 가장 낮은 지역인 사해(-418미터) 보다 약 8배나 더 깊은 계곡이었습니다.

이 계곡이 발견된 덴만 빙하가 있는 지역은 아주 거친 장소라고 할 수 있는데요.

내륙으로 향해 경사진 암반은 빙하를 불안정하게 만들지만, 일반적인 빙하들의 경우는 내륙에서 어느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덴만 빙하의 경우는 이러한 여유가 거의 없습니다.

게다가 덴만 빙하는 해수면을 1.5미터나 올릴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나게 거대하죠.(13~19km)

또한 리커버리 빙하(Recovery Glacier)와 서포트 포스 빙하(Support Force Glacier)도 그동한 생각했던 것보다 수 백미터 나 더 깊다는 것과 온난화로 인하 빙하 유실의 위험성이 훨씬 더 크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쓰웨이츠 빙하(Thwaites Glacier)와 파인 아일랜드 빙하(Pine Island)가 있는 서남극의 빙하 지역이 가장 취약한 지역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올해 상반기 캐나다의 과학자들은, 북반구에서 녹은 빙하만으로는 현재의 기후와 비슷했던 에미안 간빙기(Eemian interglacial period, Marine Isotope Stage 5, 약 12만 5천면 전)에 발생한 해수면의 상승을 설명할 수 없다고 결론내렸습니다.

그 시대의 기후는 현재와 비슷한 정도였음에도 불구하고 해수면의 높이는 지금의 바다보다 6~9미터나 더 높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죠.

이 말은, 북극 이외의 곳에서 물이 흘러들어 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이것이 바로 과학자들이 남극 빙하의 붕괴를 특별히 주시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1992년 이래로 약 3조 톤이나 되는 남극의 빙하를 잃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그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죠.

다행히 이번에 만들어진 지도를 통해, 우리는 남극 빙하의 변화를 추척할 수 있게 되었고,  또 그 위험에 미리 대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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