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자들은 역사상 처음으로, 백생 왜성으로 알려진 초 고밀도의 죽은 별 근처에서 행성을 발견했습니다.
백색 왜성이 된 항성으로 부터 살아남은 행성의 발견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의미가 될 수 있는데요.
그것은 우리 태양계의 운명을 미리 확인해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우리 은하계를 포함하여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은하계의 별들은 대부분 백색 왜성으로 삶을 마감하게 됩니다.
이 별들이 핵연료를 모두 소진하고 나면 먼저 거대한 붉은 거인으로 부풀어 오른 다음 백색 왜성으로 무너져 내리게 되죠.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태양 질량보다 적어도 8배 더 큰 별들이 여기에 속하죠.
이렇게 거대한 별들은 죽을 때 초신성으로 변하게 되며 그 후 중성자 별이나 블랙홀로 삶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최근에 과학자들은 지구에서 약 2,040 광년 떨어져 있는 WDJ0914 + 1914라는 백색 왜성을 관찰했습니다.
관찰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본 결과 이 별에서 수소, 산소, 황이 배출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죠.
이러한 조합은 사실 백생 왜성에서 나올 수 없는 아주 이상한 조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유럽 남부 천문대의 VLT(Very Large Telescope) 망원경을 통해 다시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재 관측 결과, 이 세 가지의 요소들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재확인했으며, 이들이 백생 왜성에서 나오고 있던 것이 아니라 백색 왜성의 주위를 돌고 있는 가스 행성에서 방출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 행성은 수소, 산소, 황으로만 구성된 태양의 10배 정도 크기의 행성으로 백색 왜성의 주위를 돌고 있었죠.
과학자들은 일찍이 이러한 사례를 본적이 없었으며, 아주 특이한 행성이라는 것을 즉각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이 행성은 우리 태양계의 얼음 거인, 해왕성과 천왕성의 구성과 유사하며 10일 주기로 백색 왜성의 주위를 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행성도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생각되고 있는데요.
이 행성의 표면 온도는 약 28,000도에 달했으며, 백색 왜성에 의해 초당 3,640톤이라는 엄청난 속도로 증발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과학자들은 우주 어딘가에 행성을 보유하고 있는 더 차가운 백색 왜성이 존재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이러한 백색 왜성들은 더 어둡기 때문에 찾기가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행성들 중 일부는 대형 시놉틱 관측 망원경(LSST, Large Synoptic Survey Telescope)이 설치된다면 충분히 탐지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2022년 예정)
암튼, 이번의 발견을 통해 우리는 우리 태양계의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 태양은 지금으로부터 약 45억년 후 연료를 모두 고갈시켜 수성, 금성, 그리고 지구까지 집어삼킬 수 있는 적색 거성으로 부풀어 오르게 될 겁니다.
그 이후 태양이 백색 왜성이 되면 아마도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을 증발시키기에 충분한 고 에너지를 방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죠.
WDJ0914+1914를 돌고 있는 해왕성과 비슷한 행성이 오늘날 우리에게 발견된 것처럼, 먼 미래에는 죽어가는 태양에 의해 삼켜진 우리 태양계가 외계의 과학자들에 의해 벌견될 수도 있을 겁니다.
어떠한 의미에서 WDJ0914+1914는 우리 태양계의 먼 미래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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