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우주

우주에서 가장 이상한 은하 13

신비과학 2019. 12. 7. 22:00

 

 

※ 본 내용은 유튜브 채널 '책밖과학'에서 제공하며, 타 블로그 및 유튜브 채널에서의 사용을 절대 금지합니다.

 

우주에는 약 1천억 개 ~ 2천억 개의 은하가 존재합니다.

우주에 이렇게나 많은 은하가 존재한다면, 분명히 아주 이상한 은하들도 많이 존재할겁니다.

해파리 모양의 은하, 다른 은하를 잡아먹는 은하, 그리고 이중으로 구성 되어 있는 아주 미스터리한 은하까지..

이번 시간에는 우주에서 가장 이상한 은하 13가지를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해파리처럼 생긴 은하

남쪽삼각형자리에 위치한 ESO 137-001 은하는 마치 별의 바다에서 헤엄치고 있는 해파리를 연상케 합니다.

이 은하는 막대형의 나선 은하이며(빗장 나선 은하), 은하 중심에 포함되어 있는 가스가 길게 늘어뜨린 형태로 은하 바깥쪽으로 밀려나가고 있죠.

그래서 마치 해파리가 바다에서 헤엄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 은하의 별들은 은하 중심에서 흘러나온 꼬리쪽의 먼지와 가스에서 부터 형성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이 은하의 꼬리에서 별이 형성되기에는 가스의 온도가 너무 낮다는 겁니다.

현재까지 과학자들은 그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2. 좀비 은하

거대한 디스크 모양의 MACS2129-1 은하는 우리의 은하보다 두 배나 더 빠르게 회전하지만 활동은 거의 없습니다.

최근에 과학자들은 이 은하가 약 100억년 동안 별을 거의 만들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죠.

MACS2129-1 은하는 더 이상 별을 만들어 내지 못하기 때문에, "죽은 은하"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처음에 과학자들은 이러한 종류의 은하들이 더 작은 은하들과 합쳐져 탄생하게 되었다고 생각했었지만, MACS2129-1에 속해있는 별들은 그러한 방법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즉, 이 별들은 이 은하의 초창기때 만들어졌으며, 그때부터 지금까지 주욱 함께하고 있습니다.

 

3. 우주를 헤엄치는 올챙이

우리에게서 3억 광년 떨어져 있는 곳에는 거대한 올챙이가 우주를 헤엄치고 있습니다.

이 "올챙이" 은하의 꼬리는 약 500,000광년으로, 우리 은하보다 5배나 더 길죠.

이 올챙이 같은 모양의 꼬리는 어떻게 해서 만들어지게 된걸까요?

 

2018년 왕립 천문 학회 저널에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그 원인은 은하간의 충돌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어느날 한 원반 형의 은하가 다른 은하를 잡아 당겨 끝쪽에 있던 별들을 중심으로 끌어당겼고, 나머지 별들은 바깥쪽으로 흘러가나게 되었던 거죠.

하지만 이러한 형태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제한된 시간 동안만 이러한 모양을 유지할 수 있죠.

수십억년 안에 이 은하는 근처의 다른 은하들과 합쳐저 하나의 은하를 만들게 될 겁니다.

 

4. 빛이 나는 도둑

은하들은 종종 서로 상호작용을 통해 이웃의 모양을 바꿔 버리고 심지어 남의 별까지 훔치기도 합니다.

우주에서 가장 밝은 은하로도 알려져 있는 이 은하는 이러한 도둑들 중 하나죠.

2018년에 과학자들은 밝게 빛나는 도둑 은하 W2246-0526을 발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발견 당시 이 은하는 근처에 있던 은하 3개를 빨아들이고 있었죠.

과학자들은 은하들간에 연결된 질량의 흐름을 관측할 수 있었고, 이러한 일은 적어도 120억년 전에 시작되었을 것이라 추정했습니다.

위의 사진은 다른 은하를 잡아먹고 있는 은하들의 습성을 직접 촬영한 사진이며, 한 번에 두 개 이상의 이웃 은하를 잡아먹고 있는 유일한 사례이기도 합니다.

 

5. 작고 귀여운 은하의 애꿎은 운명

우주에서 가장 귀여운(아마도?) 이름을 가지고 있는 은하인 Little Cup 은하는 큰곰자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왜소 은하는 빅뱅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휴면 상태로 지내왔는데요.

이는 137억 년 전 우주의 급속한 팽창 이후로 번질되지 않은 분자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작고 귀여운 은하도 죽어가고 있습니다.

근처에 있는 NGC 3359라는 훨씬 더 큰 은하에 의해 잡아 먹힐 운명에 처해있죠.

이 은하에게는 조금 미안한 말이지만, NGC 3359가 이 은하를 잡아먹는 장면을 포착하는 것은 우리에게 훨씬 더 중요한 일입니다.

천문학자들은 초기 우주의 분자들이 사라져버리기 전에 반드시 이들을 포착해 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6. 꽃 은하

마치 우주의 공허함을 배경으로 한 송이의 꽃이 피어오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구에서 약 2억 7천만 광년 떨어져 있는 ESO 381-12 은하는 센타우루스자리 별자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은하는 우리 은하계와 비슷한 나선의 형태와 타원의 형태가 뒤섞여 있는 렌즈 형태의 은하입니다.

이 은하가 우주에서 이상한 은하로 뽑이게 된 이유는, 중심에서 바깥쪽으로 피어오르는 것처럼 보이는 꽃잎같은 부분때문인데요.

과학자들은 이러한 구조가 어떻게 만들어진건지 또 무엇이 은하의 가장자리를 도는 별들의 집단을 만들어내는 것인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죠.

이러한 형태는 비교적 최근에 일어난 은하 충돌에 의한 충격파 때문일 수도 있으며, 이를 통해 이 은하는 새로운 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연료를 얻게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7. 예쁜 바람개비

Messier 83 은하는 막대 모양의 중심을 가진 밝은 빛을 내는 나선 은하이며, 바다뱀 자리에서 약 1500만 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Messier 83은 몇 가지면에서 아주 이상한 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첫 번째는, 중심에 이중 핵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겁니다.

그 정체는 아마도 이 은하를 고정시키고 있는 두 개의 거대한 블랙홀일 수도 있고, 거대한 하나의 블랙홀을 돌고 있는 별이 만들어낸 디스크 효과에 의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는, Messier 83은 초신성 폭발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은하라는 겁니다.

과학자들은 이 은하에서 6번의 초신성 폭발을 직접 관찰했으며, 앞으로도 300개 이상의 초신성 폭발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죠.

현재까지 NGC 6946 은하가 총 9번의 초신성 폭발을 기록해서 현재 2위에 머물러 있지만, 머지 않아 1위로 올라서게 될 겁니다.

 

8. 우주의 해충

위의 사진은 마치 우주학적 현상이라고 하기 보다는 예술적으로 표현한 민들레 씨앗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 이미지는 허블 우주 망원경에 의해 포착된 것이며, 식물학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보고 있는 이 이미지는 사실, 한 은하가(우측 하단) 항성의(민들레 씨앗 처럼 생긴 부분) 뒤쪽에서 이동하고 있는 모습을 촬영한 겁니다.

이 은하는 과학자들에게 "해충 은하"라고도 불리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이 은하의 빛이 근처의 별과 시스템을 연구하는데 방해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학자들은 2020년에 이 별이 은하를 완전히 가리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9. 우주의 눈

나선 은하 IC 2163의 원반은 마치 우주를 내다보고 있는 거대한 눈과 같은 느낌을 줍니다.

이 눈 모양의 특징은 사실 IC 2163(오른쪽)이 다른 나선 은하인 NGC 2207(왼쪽)과 충돌했을 때 생긴 거대한 별과 먼지의 흐름입니다.

이러한 눈처럼 생긴 특징은 수천만 년이라는, 은하의 수명에서 아주 찰나의 순간에만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발견한 것은 아주 큰 행운이었습니다.

또한 과학자들은 은하의 가스가 IC 2163의 중심을 향해 초당 100km의 속도로 이동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요.

이는 마치 파도가 해안가에 충돌하여 흩어지는 것처럼,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가스들이 점점 더 혼잡해지고 느려지고 있었죠.

이러한 감속으로 인해 가스가 점점 더 쌓이게 되고 압축되어 새로운 별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됩니다.

 

10. 두개의 심장

대부분의 은하들은 중심에 초 거대 블랙홀을 품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중 일부는 하나가 아니라 두 개의 블랙홀을 품고 있는 경우도 있죠.

그러한 은하들 중 하나는 NGC 7674 은하이며, 이 은하 중심에는 한 쌍의 블랙홀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은하는 다른 은하와 충돌하여 합병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블랙홀을 손에 넣게 되었을 겁니다.

이렇게 두 개의 심장을 가지고 있는 은하에는 0402 + 379라는 초대형 은하도 있습니다.

 

11. 진화하지 못한 은하

은하는 다른 은하를 소비하여 진화하거나 아니면 죽어야 합니다.

그리고 NGC 1277은 후자를 택했죠.

2018년에 처음 보고된 이 은하는 지구에서 약 2억 4천만 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100억 년 동안 새로운 별을 만들어내지 못해 죽은 은하가 되었습니다.

천문학자들은 NGC 1277이 너무 빠르게(시속 320만km) 이동했기 때문에 다른 은하를 집어 삼킬 겨를이 없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죠.

일부 과학자들은 다른 은하와 합병하지 못한 대부분의 은하들이 NGC 1227과 비슷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은하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은하와 서로 합병하여 진화해야만 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죽어야 합니다.

 

12. 우리쪽으로 오고 있는 은하

과학자들이 관찰하고 있는 대부분의 은하들은 우주의 팽창때문에 지구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Messier 90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 나선 은하는 약 6천만 광년 떨어져 있는 곳에서 우리쪽으로 서서히 이동하고 있죠.

과학자들은 Messier 90에서 나오고 있는 빛이 빛 스펙트럼에서 파란색 끝쪽을 향해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지구에서 멀어지는 물체는 적색 편이 때문에 빛 스펙트럼에서 적색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Messier 90은 처녀자리 은하단이라고 불리는 은하 그룹의 일부이며, 5월 북반구에서 망원경이나 쌍안경으로 볼 수 있습니다.

 

13. 호그 천체

 

 

북쪽 하늘의 뱀자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은하안에 있는 이상한 은하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은하는 호그의 천체라고 불리며, 1950년 천문학자인 아서 호그가 발견하여 많은 과학자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죠.

이 은하는 약 10만 광년의 크기를 가지고 있으며, 지구에서 6억 광년 떨어져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허블 우주 망원경에 의해 촬영된 최근의 이미지를 살펴 보면, 수십억 개의 푸른 별들로 이루어진 바깥쪽 고리가 훨씬 작고 밀도가 높은 붉은 별들의 주위를 둘러싸 완벽한 원의 형태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 은하에서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고 또 어떻게 이러한 형태를 이룰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알지 못합니다.

이러한 은하의 형태를 가르켜 "고리 은하"라고 하며,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의 모든 은하계에서 단 0.1% 미만을 차지하고 있죠.

그래서 연구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이 은하에 대한 대표적인 가설에 따르면, 이 호그의 천체는 원래 일반적인 원반 모양의 은하였지만, 먼 옛날 이웃 은하와의 충돌로 인해 중심부에 구멍이 뚫리게 되면서 영구적으로 뒤틀리게 되었다는 겁니다.

만약 이 사건이 지난 30억년 안에 발생했다면 과학자들은 그 흔적을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아직 그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죠.

만약 이 가설이 맞다면 호그의 천체와 고대 은하와의 충돌은 30억년 보다 더 오래전에 일어났을 겁니다.

 

호그의 천체와 같이 완벽하게 대칭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는 은하는 존재하지 않으므로, 호그의 천체는 미스터리 안의 미스터리로 아직까지 남아 과학자들의 머리를 아프게 만들고 있습니다.

 

 

https://youtu.be/WzPkRv27XsA?si=pTcpeq0FanC1GT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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