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붙어 있는 놀라운 결합 쌍둥이들 5

 

 

[2025년 업데이트]

 

신체의 일부가 붙어있는 결합 쌍둥이는 20만 건의 출생 당 1쌍의 비율로 태어납니다.

 

이와 같은 쌍둥이들은 어떠한 상태에서 어떻게 생활을 하고 있을까?

 

이번 시간에는 다양한 결합 쌍둥이들의 이야기를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로리와 조지 샤펠

 

 

로리와 조지 샤펠은 1961년 머리가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였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반대 방향을 바라보도록 머리가 결합되어 있었고, 두개골 뼈 일부와 뇌 혈관 및 신경 조직의 약 30%를 공유했죠.

의료진은 이들이 서른 살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지만, 로리와 조지는 모든 예상을 뒤엎고 62세까지 살아가며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생존한 여성 샴쌍둥이(기네스 기록)로 기록되었습니다.

(이 기록은 조지가 2007년 남성으로 성별 정체화한 후에도 유지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뇌의 일부를 공유했지만, 성격과 삶의 방식은 완전히 달랐는데요.

 

로리는 사교적이었고 병원 세탁실에서 일했으며, 볼링 챔피언이기도 했습니다.

 

반면, 조지는 컨트리 가수로 활동하며 상을 받기도 했죠.

이들은 24세부터 펜실베이니아의 투 베드룸 아파트에서 다른 도움 없이 독립적으로 생활했습니다.

 

각자의 방을 번갈아 사용하며, 샤워 시간도 따로 갖는 등 서로의 사생활을 최대한 존중했습니다.

 

조지는 척추이분증으로 걷지 못해 휠체어와 비슷한 이동식 의자를 사용했고, 로리가 그 의자를 밀어주며 함께 다녔습니다.

생물학적으로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조지는 2007년 자신이 남성임을 밝혔고, 원래 이름이었던 '도리(Dori)' 대신 '조지(George)'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샴쌍둥이가 다른 성별 정체성을 가진 첫 사례로 기록되었습니다.

 

로리는 과거 남자친구와 약혼까지 했었으나, 남자친구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분리 수술은 위험하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들은 한 번도 분리를 원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왜 고치려 하죠? 망가지지도 않았는데." 라는 말로 자신들의 삶을 긍정했죠.

로리와 조지 샤펠은 2024년 4월 7일, 펜실베이니아 대학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들의 삶은, 신체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각자의 개성과 삶을 존중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감동적인 증거로 기억될 것입니다.

 

2. 로니와 도니 갤리온

 

 

로니와 도니 겔리온 형제는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생존했던 남성 샴쌍둥이입니다.

 

이들은 2014년, 63세의 나이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등재되기도 했었죠.

1951년 미국 오하이오 주에서 태어난 이들은 가슴뼈 아래부터 사타구니까지 몸통이 결합된 상태였습니다.

 

하부 소화기관과 생식기 등 일부 장기를 공유했지만, 각자 심장과 위, 그리고 팔다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실 샴쌍둥이의 생존율은 매우 낮습니다.

 

특히 성인까지 생존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죠.

 

로니와 도니 형제는 서로 마주 보는 형태로 결합되어 있었기에 평생을 함께 협력하며 살아가야 했습니다.

 

신발 끈을 묶는 것부터 면도, 샤워까지 모든 일상을 서로 도와가며 해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서커스단이나 카니발에서 활동하며 생계를 유지하기도 했지만, 후에는 지역 사회의 도움으로 함께 살았습니다.

로니와 도니 형제는 2020년 7월 4일, 6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들의 삶은 의학적인 경이를 넘어, 서로에게 의지하며 역경을 헤쳐나간 형제애의 증거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3. 크리스타와 타티에나 호건

 

 

2006년 캐나다에서 태어난 크리스타와 타티아나 호건 자매는 머리가 붙은 두개골 결합 쌍둥이입니다.

 

특히 이들은 뇌의 '시상(Thalamus)'이라는 중요 부위가 '다리(Bridge)'처럼 연결되어 있어, 과학적으로도 매우 특별한 사례입니다.

 

시상은 우리 몸의 모든 감각 정보(시각, 촉각, 미각 등)가 모여 뇌의 다른 부분으로 전달되는 '중계 센터' 역할을 하는데요.

이 독특한 연결 때문에, 두 사람은 서로의 감각과 생각 일부를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 명이 물을 마시면 다른 한 명이 갈증이 해소되는 것을 느끼고,

한 명의 눈을 가리고 다른 한 명에게 특정 물건을 보여주면, 눈을 가린 쪽이 그 물건이 무엇인지 말할 수 있습니다.

(즉, 서로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볼 수 있습니다.)

서로 간지럼을 태우지 않아도 상대방이 간지럼 타는 것을 느끼고 웃기도 합니다.

 

두 사람은 어릴 때부터 당뇨병과 간질 등 여러 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가족들의 헌신적인 보살핌 속에서 2025년 현재 19세가 되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여전히 서로에게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반자로서 함께 살아가고 있죠.

그들의 존재는 '자아'와 '의식'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인간의 뇌가 어떻게 세상을 인지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습니다.

 

4. 라단과 라엘

 

 

1979년 이란에서 태어난 두 사람은 분리 수술 도중에 사망했습니다.

 

두 사람은 머리를 공유하고 있었지만, 성격이나 생각, 취미가 완전히 달랐다고 하는데요.

 

한쪽은 매우 외향적이었고 다른 한쪽은 매우 내성적인 성격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학교도 한쪽은 법학부를 원했지만, 다른 한쪽은 저널리즘을 공부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결국 이들은 중동에서 가장 권위있는 테헤란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이렇듯 두 사람은 서로 전혀 다른 성격 때문에 떨어지고 싶었지만, 결합된 부위가 머리였기 때문에, 대부분의 의사들이 수술을 거부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2002년, 두 사람이 23살 때 싱가폴에서 이들의 수술을 집도할 의사를 찾게되었는데요.

 

그 의사는 한 때 이와 같은 머리가 결합된 쌍둥이의 분리 수술에 성공했었던 경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의사는 매우 위험한 수술이 될 것이라 말했지만, 라딘과 라엘의 의지는 확고했습니다.

 

결국, 128명의 의료진이 협력해서 수술을 진행했지만, 대량의 뇌 출혈로 인해 안타깝게도 두 사람 모두 목숨을 잃게 되었습니다.

 

5. 애비와 브리타니

 

 

애비와 브리타니 헨젤 자매는 1990년 미국 미네소타에서 태어난, 매우 희귀한 형태의 '이두체 결합 쌍둥이(dicephalic parapagus twins)'입니다.

 

하나의 몸통에 두 개의 머리와 목이 붙어있는 형태죠.

그녀들은 몸통 아래로는 대부분의 장기를 공유하지만, 상체에는 척수 2개, 폐 4개(수술 후 3개), 심장 2개, 위 2개 등 많은 기관을 독립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태어날 때는 팔이 3개였지만, 가운데 있던 팔은 수술로 제거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각자 자신의 쪽 팔과 다리만을 제어할 수 있다는데요.

 

따라서 걷거나, 뛰거나, 수영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모든 활동은 두 사람의 완벽한 협응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놀랍게도, 그녀들은 각자 운전면허 시험을 통과하여 면허증도 2개를 가지고 있으며, 운전 시에는 핸들과 페달 조작을 서로 분담하고 있죠.

베델 대학교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두 사람은 졸업 후 초등학교 교사로 함께 일하며 아이들을 가르쳐왔습니다.

그리고 2021년, 애비 헨젤은 미 육군 참전용사인 조쉬 볼링(Josh Bowling)과 결혼식을 올렸고, 이 사실이 2024년 세상에 알려지며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현재 세 사람은 함께 살아가고 있으며, 애비와 브리타니는 여전히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분리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로 태어났지만, 애비와 브리타니는 서로를 존중하며 각자의 삶과 꿈을 이루어 나가고 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다름' 속에서도 조화롭게 살아가는 법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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