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복잡한 언어를 사용하는 유일한 동물입니다.
지구에서 오직 인간만 가지고 있는 아주 특별한 능력이죠.
그런데 만약 이것이 인간의 고유한 능력이 아니었다면 어떨까요?
최근 과학자들은 오래전에 촬영된 한 영상에서 인간의 언어를 사용하는 침팬지를 발견했습니다.
이번의 발견은 이들의 언어적 진화가, 생각보다 더 빠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Scientific Reports 2024년 7월 25일 자에 게재되었습니다.
침팬지들도 말을 할 수 있을까?
오래전 부터 과학자들 사이에서 논쟁이 되어온 주제입니다.
이 논쟁은 1900년 대 초에 이루어진 한 실험에서 시작되었는데요.
당시 사람들은 침팬지를 인간처럼 키워보고 싶어했습니다.
그래서 다소 비윤리적이긴 방법으로, 다양한 침팬지 실험을 진행했었죠.
당시 이러한 실험에는 '비키'라는 이름의 침팬지도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비키가 '엄마', '컵' ,'위'와 같은 단어들을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었는데요.
하지만 당시의 실험들은 너무 오래되서, 증거들이 거의 대부분 소실되고 말았습니다.
그나마 남아 있는 증거들은 '비키'의 심각한 트라우마 때문에 인정받지 못했었죠.
그 이후로 과학자들 사이에서 침팬지가 말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이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몇 년 전 부터, 신경과학계에서 나돌고 있는 한 이야기가 아주 흥미로운데요.
침팬지의 뇌 구조가 침팬지의 언어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한 겁니다.
인간의 경우에는, 턱을 움직이는 영역과 소리를 내는 영역의 뇌 기능이 겹쳐져 있습니다.
이 겹쳐져 있는 부분 때문에, 아기들이 '바바바'와 같은 단음절을 발음할 수 있는 거죠.
즉, 아기들은 턱을 움직이면 소리가 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인간은 성장 과정에서, 턱을 움직이는 영역과 소리를 내는 영역이 분리가 되는데요.
그 이후 아기의 턱과 입술 주변의 근육이 발달되면서, 더 복잡한 소리를 낼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인간은 턱을 움직여 소리를 내기 시작해서, 점차 복잡한 말을 할 수 있게 되는거죠.
이를 'Kuypers-Jürgens(쿠이퍼스-쥐르겐스) 가설' 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침팬지의 경우는, 턱과 소리의 중복된 뇌 영역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간처럼 복잡한 언어를 발전시킬 수 있는, 그 시작점 자체가 없다는 거죠.
이것이 바로, 최근 들어 신경과학계에서 나돌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던 중 과학자들은, 침팬지가 등장하는 아주 오래된 두 영상을 발견하게 되었는데요.
이 두 영상에 등장하고 있는 침팬지들은, 놀랍게도 인간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첫 번째 영상에는, 당시 63세의 '조니'라는 침팬지가 등장하고 있었습니다.
영상에서 조니는 아주 명확한 발음으로 'mama'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었죠.
그리고 두 번째 영상은, 1962년에 제작된 단편 영화의 한 장면이었습니다.
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레나타'라는 침팬지 역시도 'mama'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WqCFllOKF0&ab_channel=footagefarm
과학자들은 이 침팬지들의 음성에 대한 청취 실험믈 진행해 보기로 했는데요.
이 음성을 파킨슨 병 환자의 음성과 섞어서, 다수의 사람들에게 들려줘 봤습니다.
그러자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 모두, 두 침팬지의 음성이 "mama"라고 분명히 인식했죠.
또한 레나타의 음성이 좀 더 명확했으며, 조니의 경우는 '아' 발음이 더 명확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것은 침팬지들도 자음과 모음을 발음하는데 필요한, 구관 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였습니다.
또한 턱을 움직이는 영역과 소리는 내는 영역의 중첩이 없어도, 언어를 쓸 수 있다는 결과이기도 했죠.
이번 연구는 침팬지들도 인간과 유사한 방식으로 의사 소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이번의 연구 결과는, 앞으로 더 많은 논쟁을 일으게 될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증거로 제시된 음성들이 단순히 우연이었거나, 또는 인간들의 과대 해석일 가능성도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소리를 듣고 따라하는 것과, 말하는 법을 배우는 것에는 아주 큰 차이가 있습니다.
연구팀은 역시도 침팬지들이 인간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어렵다고 인정하고 있죠.
또한 침팬지의 혀 구조상, 복잡한 인간의 언어를 사용하기는 무척 어려워 보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언어를 학습할 수 있는 잠재력은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과연 인간의 언어로 대화할 수 있는 침팬지는 등장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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