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은 수컷의 몸에 자궁을 만들었습니다.

 

 

 

포유류의 성별은 X와 Y염색체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이것은 우리 인간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고 있는 사실이죠.

 

일반적으로 수컷은 XY 염색체를, 암컷은 XX 염색체를 갖게 됩니다.

 

즉, Y염색체가 수컷과 암컷을 나누는 결정적인 열쇠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사실 여기에는 좀 더 복잡한 메커니즘이 숨어 있습니다.

 

 

 

 

 

성의 결정은 단순하게 Y염색체가 있냐 없냐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Y염색체 안에 들어있는 특정 유전자의 역할에 의해서 결정되고 있었죠.

 

이 유전자의 이름은 바로 SRY(Sex-determining Region Y) 유전자라고 합니다.

 

이 유전자가 활성화 되어야, 태아의 고환이 발달되어 수컷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SRY 유전자가 활성화 되지 않으면 정상적인 수컷으로 발달할 수 없게 되는 거죠.

 

그리고 이 SRY 유전자가 활성화 되려면 또 다른 무언가의 도음이 필요한데요.

 

이것은 마이크로 RNA(miRNA)라고 불리는 아주 작은 분자입니다.

 

 

 

 

 

 

 

바로 이 miRNA가 적절한 시점에서 SRY 유전자의 활성화를 조절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서 포류유의 성별이 수컷으로 결정되고 성장하게 되는 거죠.

 

이렇게 과학자들은 miRNA가 성을 결정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메커니즘에 의해서 이것이 일어나게 되는지는 아직 잘 모르고 있는데요.

 

그래서 과학자들은 실험용 쥐의 배아를 이용해서, miRNA를 제거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배아의 Y염색체에 있는 SRY 유전자의 발현이 지연되기 시작했죠.

 

또한 고환을 형성하는데 필수 세포인 세르톨리 세포의 분화가 억제되고 있었습니다.

 

결국 miRNA가 부족한 쥐의 배아는 Y염색체가 있어도 고환이 발달되지 않았습니다.

 

성장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지, 정상적인 수컷의 특징을 전혀 형성할 수는 없었죠.

 

 

 

수컷 배아에서 생긴 자궁의 모습

 

 

 

그런데 과학자들은 실험용 수컷 쥐의 배아에서 더 놀라운 변화를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miRNA가 제거된 수컷 쥐에서, 자궁이 생겨나고 있었던 겁니다.

 

이것은, 배아 단계에서 수컷을 암컷으로 바꾸는게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특히 Y염색체를 직접 제거하지 않고도, 완전한 성전환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과학자들은 이러한 성전환이 인간에게도 그대로 일어나게 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에게 이 기술을 실험할 수 있는 날이 오게될 지는 잘 모르겠네요.

 

 

암튼, Y염색체의 miRNA를 제어하는 연구는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

 

이 기술은 미래의 성전환과 성결정 분야에 아주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데요.

 

일단 이 기술은 태어날 아이의 성별을 결정 짓는데 이용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어쩌면 자신의 성을 언제든지 바꿀 수 있는 기술로도 사용될 수 있겠죠.

 

과연 Y염색체의 miRNA를 수정하는 연구는, 인간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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