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은 지구와 달 사이에서 '유령 달'을 발견했습니다.

 
 
 
지구에는 달이 몇 개가 있을까요?
 
당연히 달은 한 개지, 뭔 개 풀뜯어먹는 소리냐구요?
 
맞습니다. 지구의 달은 한 개입니다. 
 
하지만 달의 범위를 조금만 더 넓히면, 지구의 달은 더 늘어날 수 있는데요.
 
이러한 달을 준-달(quasi-moon), 더 정확히는 준위성(Quasi-satellite)라고 합니다.
 
2023년 기준으로, 지구 주변에서 총 7개의 준 위성이 확인이 되었죠.
 
그런데 지구에는 이러한 준위성들 말고도, 아주 특이한 달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이 달은 유령 달이라 불리며, 아주 오랫동안 지구와 달 사이에 숨어 있었습니다.
 
 
 

 

 
 
 
두 개의 천체 사이에는 라그랑주 포인트가 있습니다.
 
라그랑주 포인트는 두 천체의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지점을 말하는데요.
 
이곳은 마치 저울의 두 추가 균형을 이루는 중간 지점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이 지점에, 우주 망원경이나 위성들을 배치고 있죠.
 
이곳에 위성을 배치하면, 거의 움직이지 않고 안정적으로 머무르게 됩니다.
 
 
 

 
 
 
이러한 라그랑주 포인트는 총 5개가 존재하고 있는데요.
 
이 중에서 L1, L2, L3 이렇게 3개의 라그랑주 포인트는 아주 불안정합니다.
 
이 세개의 지점들은 모두 두 천체를 연결하는 선을 따라서 놓여져 있습니다.
 
그래서 태양과 지구 사이에서 발생되는 중력의 영향을 그대로 받고 있죠.
 
반대로 L4와 L5 지점은, 두 천체 사이의 삼각형 구조에서 정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지점은 태양과 지구 사이에서 중력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지점인데요.
 
그래서 L4, L5는 다른 지점들에 비해서 태양의 중력적 영향을 적게 받게 됩니다.
 
이것이 L4와 L5가 다른 라그랑주 포인트에 비해서 훨씬 더 안정적인 이유죠.
 
또한 이러한 라그랑주 포인트는 지구와 달 사이에도 똑같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지구와 달 사이에도 5개의 지점이 있으며, 동일하게 L4와 L5가 가장 안정적입니다.
 
 
 

지구와 달의 라그랑주 포인트

 
 
 
그래서 과학자들은 이 지점에, 다양한 우주 물질들이 모여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1960년 대의 한 과학자는, L5 지점에서 이상한 천체를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목격된 천체는 구름의 형태를 하고 있었으며, 마치 우주를 떠다니는 유령처럼 보였었죠.
 
하지만 이 천체는 너무 흐릿해서, 정확히 관측하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약 30년 후인 1990년, 일본의 하이텐 달 탐사선이 이 지점을 지나가게 되었는데요.
 
당시 하이텐 탐사선은 이곳에서 직접 탐사를 진행했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 이후 많은 과학자들은, 당시 관측의 오류로 인해 발생된 해프닝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죠.
 
그런데 2018년 한 연구팀이, 새로운 기법을 이용해서 이 지점을 다시 탐사하게 되는데요.
 
과학자들은 만약 이곳에 구름과 같은 천체가 있다면, 태양 빛이 산란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전용 필터를 이용해서, L5 지점에서 나오는 모든 빛들을 분석했죠.
 
그 결과, L5 지점에서 유일하게 산란되고 있는 빛이 하나 감지가 되었습니다.
 
 
 

L5에 위치한 Kordylewski clouds

 
 
 
결국 2018년 10월, 왕립천문학회는 이 새로운 천체의 존재를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과학자들이 확인한 이 천체의 정확한 정체는 바로, 먼지 덩어리였는데요.
 
지름은 지구보다 약 9배나 더 컸지만, 먼지들을 이루고 있는 입자들의 크기는 불과 1µ에 불과했습니다.
 
이 천체는 아주 오랜시간 동안 이곳으로 모여든 다양한 물질들에 의해서 만들어지게 된거죠.
 
그리고 이 천체는 최초 발견자의 이름을 따서, 'Kordylewski 구름'이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이 구름을 가리켜서 '유령 달'이라고도 부르고 있는데요.
 
이 먼지 구름은 지구와 달 사이에서, 나란히 궤도를 함께 돌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마치 거대한 유령이 따라다니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과학자들이 이 천체를 '유령 달'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지구에서 가까운 곳에세도 새로운 천체가 발견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태양계에는 더 많은 미지의 천체들이 숨어 있을수도 있는데요.
 
어쩌면 이곳에는 더 많은 유령 달들이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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