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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과학자들은 화성에서 아주 이상한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이 흔적은 그동안 화성에서 발견된 흔적들 중에서 가장 생명과 가까웠는데요.
만약 이것이 지구 어딘가에서 발견되었다면 생명의 흔적일 가능성이 아주 높았을 겁니다.
하지만 화성에서 발견되었다는 점, 그점이 과학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최근 과학자들은 큐리오시티가 화성에서 수집한 샘플들을 분석했습니다.
이 샘플들은 모두 화성의 게일 분화구 내의 각기 다른 위치에서 수집되었는데요.
놀랍게도 이 샘플들에는 탄소의 동위 원소인 탄소-12가 대량으로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탄소는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들의 근원입니다.
그리고 탄소-12는 지구의 생물들이 음식물을 소화하거나 광합성을 하는데 이용되는 아주 중요한 동위원소죠.
그래서 지구에서 발견되는 대량의 탄소-12는, 생물학적인 신호로 해석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예전에 호주에서 발견되었던 약 27억년 된 퇴적물도 화성의 샘플과 아주 비슷한 특성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당시 과학자들은 이 퇴적물이 고대 미생물에 의해 형성되었다고 결론내리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생명과 밀접하게 관련된 탄소-12가 화성의 샘플에서 대량으로 발견이 된 겁니다.
즉, 이번의 발견은 먼 옛날 화성에 생명이 존재했었다는 최초의 결정적인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라고 결론내리면 정말 좋겠지만,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이곳은 화성입니다.
화성은 지구와 전혀 다른 환경과 역사를 가지고 있고, 과학자들은 화성에 대해서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죠.
지구에서는 생명의 흔적이 될 수도 있지만, 화성이기 때문에 우리는 좀 더 신중해져야 합니다.
과연 화성에 존재하는 대량의 탄소-12는 어떠한 과정에 의해서 만들어지게 된걸까요?
과학자들은 가장 가능성이 높은 다음의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안했습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화성의 대기에 있던 탄소-12가 유기분자들과 섞여 땅으로 떨어졌다는 겁니다.
당시 화성 대기의 이산화탄소는 자외선과 상호작용하여 복잡한 유기분자들을 만들어냈는데요.
이렇게 만들어진 유기분자들은 이곳에 있던 탄소-12와 섞여 함께 땅으로 떨어지게 되었다는 겁니다.
이를 뒷받침해주는 과거의 실험결과가 있긴 하지만, 아직 가설의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태입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화성이 우주 공간에 떠 있던 분자 구름을 통과했을 가능성입니다.
그리고 정말 우연하게도 이 분자 구름에는 아주 많은 양의 탄소-12가 포함되어 있었죠.
화성이 이 구름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많은 양의 탄소-12가 지표면에 내려앉게 되었을 겁니다.
두 번째 시나리오 역시 뭔가 그럴듯하지만, 이것이 가능하려면 우연한 사건이 연속되어야만 합니다.
또한 이 시나리오는 검증하기도 매우 어렵고, 훨씬 더 많은 추가 연구를 필요로 합니다.
마지막으로, 먼 옛날 화성에 존재했던 생명체들이 만들어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당시 화성의 지하에 살았던 미생물들은 탄소-12를 소비해서 메탄을 방출했을 수 있는데요.
이렇게 지상으로 올라온 메탄은 지표면에 있던 다른 미생물이나 자외선에 의해서 분해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 의해 메탄은 다시 탄소-12로 전환되었고, 그대로 지표면에 남겨졌을 가능성이 있죠.
실제로 지구에서 발견되는 이와 비슷한 퇴적물에서 미생물들의 흔적이 종종 발견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시나리오 역시도 아주 치명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요.
그 문제는 바로, 화성에서 미생물의 흔적이 단 한번도 발견된적이 없다는 겁니다.
현재 과학자들은 이 세 가지의 시나리오가 가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큐리오시티는 화성에서 메탄 등의 생명과 관련된 유기분자들을 발견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생명에게 아주 중요한 탄소-12도 발견해냈죠.
이제 거의 다왔습니다. 이 세가지 시나리오 중에 진짜를 가려낼 마지막 증거만 찾아내면 됩니다.
그리고 과학자들은 세 번째 시나리오에 가장 큰 중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https://youtu.be/1Kb_jwNZyHU?si=GhYaK75z9UFUJF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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