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우주

과학자들은 화성에서 새로운 유기분자를 발견했습니다.

신비과학 2021. 11. 9. 23:00

 

화성 탐사 로버 큐리오시티는 현재 화성의 게일 분화구를 탐사하고 있습니다.

 

2012년에 이곳에 착륙한 이래로 9년 동안이나 이 지역을 돌아다니며 조사를 진행해 오고  있죠.

 

큐리오시티의 가장 큰 탐사 목적은 바로 게일 분화구에서 고대 생명의 흔적을 찾는 일입니다.

 

과학자들은 먼 옛날 이곳에 커다란 호수가 존재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어쩌면 당시 이 호수에는 다양한 생명들이 살아가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생명의 흔적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겠지만, 가장 확실한 흔적은 바로 생물의 화석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과거의 생명들이 만들어 냈을 수 있는 화학 물질이죠.

(이 두 가지에서 언급하고 있는 생명은 주로 미생물을 의미함)

 

이 두 가지가, 생명의 존재를 입증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흔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지금까지 이러한 생명의 흔적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은 전혀 없습니다.

 

화성에는 처음부터 생명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인걸까요? 

 

물론 그럴 가능성도 있지만, 사실 몇 대의 로버를 이용해 화성의 모든 지역과 땅속을 탐사하기는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아직은 우리가 그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할 수가 없는 겁니다.

 

그리고 생명의 흔적은 이러한 것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이들보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유기 분자도 아주 중요한 힌트가 될 수 있죠.

 

실제로 과학자들은 2018년에 30억년 된 퇴적암에서 유기 분자를 처음 발견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과학자들은 이보다 앞선 2017년에 큐리오시티가 채취했던 샘플에도 유기 분자가 포함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당시 큐리오시티는 게일 분화구에 위치한 배그놀드 언덕에서(Bagnold Dune)에서 흙을 수집했었는데요.

 

채집된 이 흙 샘플은 큐리오시티가 가지고 있던 채취용 컵에 담겨져 바로 분석이 진행되습니다.

 

사실 과학자들은 화성 표면에서 채취된 흙 샘플에 별다른 기대를 하지는 않았었습니다.

 

화성의 표면은 오랫동안 방사선에 노출되었기 때문에, 설사 유기 분자가 존재했더라도 모두 파괴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의 생각과는 달리, 이 흙 샘플에는 아주 다양한 유기 분자들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과학자들의 시선을 끌었던 것은 벤조산(benzoic acid)과 암모니아(ammonia)였는데요.

 

벤조산은 지구에서 식물에 의해 자연적으로 만들어지기도 하며, 암모니아는 정확히 말해서 유기 분자는 아니지만 다양한 유기물들과 밀접하게 반응한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벤조산을 비롯한 여러 유기 분자들이 명확한 생물의 증거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화성에서 벤조산이나 아미노산과 같은 화합물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어쩌면 화성 표면에는 더욱 다양한 유기 분자들이 존재하고 있을 가능성이 더 높아졌습니다.

 

유기물이 발견된 배그놀드 언덕

 

그동안 과학자들은 화성의 땅속이나 암석의 내부를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해 왔었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화성 표면에 있는 흙에도 아주 중요한 흔적들이 아직 남아 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이번에 발견된 유기 분자들을 명확한 생명의 증거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오래된 화성의 퍼즐을 푸는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열쇠 조각 정도는 될 수 있을 겁니다.

 

현재 화성에는 큐리오시티 뿐만 아니라 퍼시비어런스라는 로버도 예제로 분화구에서 열심히 조사중에 있는데요.

 

이번의 발견을 계기로 해서 예제로 분화구에서도 다양한 유기 분자들이 추가로 발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조각들이 계속 발견된다면, 열쇠는 언젠가 완성될 수 있을 겁니다.

 

※ 내용 추가

 

이번 실험의 또 한가지 의의는, 습식 화학 실험(유도체화 실험)이 연이어 성공했다는 점입니다.

 

큐리오시티에는 용매가 담긴 총 9개의 컵이 준비되어 있는데, 이 용매 컵은 화성의 토양을 신속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유기 분자를 유도할 수 있는 SAM(Sample Analysis at Mars) 시스템

 

하지만 단 9컵 밖에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상황에서만 사용할 수 있죠.

 

2017년과 2018년에 큐리오시티의 드릴이 고장났을 때 과학자들은, 이 용매 컵을 이용해 화성의 흙을 분석해보기로 결정했었습니다.

 

그 결과 다양한 유기 분자들이 발견되었고, 이는 이 습식 분석 시스템이 상당히 강력한 탐사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현재 과학자들은 남은 용매 컵을 이용해 다른 샘플을 분석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머지 않아 놀라운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기를 바래 봅니다.

 

 

유도체화 실험의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조

 

https://mars.nasa.gov/msl/mission-updates/8513/sols-2536-2537-sam-wet-chemistry-experi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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