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뭐지?"
이 물체를 발견한 과학자들이 처음 내뱉은 말입니다.
이 물체는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뿜어냈습니다.
또한 이전에 관측된 적이 없는 형태의 신호를 반복해서 방출하고 있었죠.
과학자들이 발견한 이 물체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요?
이 물체는 단 2개월 동안만 활동한 뒤, 그 이후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GLEAM-X라고 명명된 이 물체는 말그대로 갑자기 나타났습니다.
(정식명 : GLEAM-X J162759.5-523504.3)
약 60초에 걸쳐 아주 빠르게 밝아지더니, 밤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천체 중 하나가 되었죠.
4000광년 떨어진 지구에서도 쉽게 식별이 가능할 정도로 상당히 밝았습니다.
하지만 GLEAM-X의 강렬한 밝기는 그렇게 오래가지는 못했는데요.
약 1분 정도가 지나자 GLEAM-X의 밝기가 급격히 어두워지더니 끝내 사라져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약 18분 정도가 더 지나자 GLEAM-X는 정확히 같은 자리에서 같은 밝기로 다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느린 주기로 사라졌다가 나타나기를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었죠.
과학자들은 이렇게 느린 주기로 밝게 빛났다가 사라지는 천체는 한번도 본적이 없었습니다.
물론 이런식으로 밝게 빛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천체들은 있기는 있습니다.
예를 들면, 중성자 별이나 초신성 같은 천체들이 있는데요.
하지만 GLEAM-X의 주기는 중성자 별보다는 너무 느렸고, 초신성에 비해서는 너무 빨랐습니다.
또한 초신성의 경우는 이렇게 규칙적으로 밝기가 변화되는 현상이 나타나지도 않죠.
즉, 지금까지 발견된 천체 중에서 GLEAM-X의 느린 주기와 일치하는 천체는 없었습니다.
무려 40페타바이트에 달하는 천문 데이터를 모두 뒤져봐도 이러한 주기를 가지고 있는 천체는 단 한 개도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 물체의 정체는 무엇인걸까요?
혹시 외계 지적 문명의 흔적일 가능성은 없을까요?
사실 과학자들도 처음에는 외계 문명의 흔적을 의심하긴 했었습니다.
하지만 GLEAM-X에서 나오고 있는 주파수는, 자연적인 것에 더 가깝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되었죠.
또한 과학자들은 GLEAM-X에게서 아주 결정적인 특징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첫 번째는, GLEAM-X가 뿜어내고 있는 빛이 극도로 편광되어 있었다는 점입니다.
극도로 편광된 빛은 매우 강력한 자기장의 원인을 두고 있을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두 번째는, GLEAM-X의 크기가 태양보다 훨씬 더 작은 것으로 계산되었다는 겁니다.
정리를 해보면, GLEAM-X는 매우 강력한 자기장을 가지고 있는 태양보다 훨씬 더 작은 천체라는 겁니다.
이러한 특성에 가장 잘 부합하는 천체는 딱 하나 밖에 없습니다. 바로 마그네타입니다.
마그네타는 태양보다는 훨씬 더 작지만, 태양의 수십 억 배 이상의 강력한 자기장을 뿜어내고 있죠.
문제는 GLEAM-X의 느린 주기입니다.
과학자들은 GLEAM-X와 비슷한 주기를 가지고 있는 마그네타를 본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론상으로는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예전에 "초장기 마그네타"라고 하는 가상의 천체를 제안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어쩌면 이 GLEAM-X가 이론상의 천체인 "초장기 마그네타"일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작은 크기, 고도의 자기화, 느린 주기, 그리고 강렬한 빛은 초장기 마그네타의 특성과 정확히 일치하고 있죠.
어쨋든 초장기 마그네타는 아직 증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GLEAM-X의 정체는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또 한가지 이상한 점은, GLEAM-X는 딱 2개월만 활동하고 사라져 버렸다는 겁니다.
여기에는 아직 우리가 모르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는데요.
GLEAM-X가 감지하기 어려운 상태로 변했거나, 비정상적으로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암튼 과학자들은 여러가지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해당 지점을 집중해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과학자들은 GLEAM-X와 유사한 형태의 천체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만약 GLEAM-X와 비슷한 천체를 찾아낸다면, 이 미스터리의 정체를 밝혀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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