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생명

물고기의 화석에서 처음으로 손가락이 발견되었다.

신비과학 2020. 3. 24. 23:20

생명의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사건 하나를 꼽자면 물고기가 육지로 올라왔던 사건일 겁니다.

즉, 물고기가 사족류로 진화했던 사건을 말하는 건데요.

네 개의 다리(사족)는 척추 동물의 가장 큰 특징으로 인간도 여기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물고기가 이렇게 진화하려면 몇가지 중요한 변화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데요.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손과 발의 진화입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무래도 우리의 손은 고대의 물고기에서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엘피스토스테게 왓소니(Elpistostege watsoni)는 약 3억 9300만 년 ~ 3억 5900만년 전인, 데본기 중기에서 후기까지 살았던 물고기의 친척입니다.

이 당시에는 육지에서 살고 있는 척추 동물은 없었습니다.

기껏해야 전갈이나 노래기 같은 무척추 동물들이 육지에서 살아가고 있었죠.

당시의 유일한 척추 동물은 물고기였으며, 오직 물속에서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공룡이 등장하려면 아직 1억 5천만 년이나 더 있어야 하는, 아주 오래전의 이야기입니다.

3D 재현

그런데 재미있게도 엘피스토스테게는 물고기와 초기의 네발 동물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가슴 지느러미 끝 부분에 "노뼈"라는 작은 뼈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이 노뼈는 네발 동물의 노뼈와 기본적으로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점이 있다면 아직 지느러미에 붙어있어서 인간 처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었다는 거죠.

그 외에도 엘피스토스테게의 화석에서 위팔뼈(상완골)와 노뼈(요골), 자뼈(팔) 그리고 손목뼈(수근골)와 손가락 뼈(자골)를 포함한 여러가지 작은 뼈들이 발견되었습니다.

인류가 알고 있는 물고기의 지느러미에서 손가락 뼈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요.

이것은 인간을 포함한 척추 동물의 손가락이 엘피스토스테게와 같은 물고기의 지느러미에서 진화했음을 의미하는 거죠.

연구팀은 엘피스토스테게가 약 6개 ~ 8개의 손가락을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진화의 과정, 3번째가 엘피스토스케게

진화의 관점에서 보면 지느러미에 있던 손가락 뼈는 유연성과 체중을 지탱하는데 효율적이었을 겁니다.

이러한 특징은 엘피스토스테게가 육지를 기어다닐 때나 물에서 육지로 오를때 아주 유용하게 사용되었을 텐데요.

육지에서 지느러미의 사용빈도가 점점 많아지게 되면서, 그 모양도 서서히 손가락 모양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몸에 있던 비늘도 사라지게 되었고, 엘피스토스테게는 육지에서 더욱 오랫 동안 머물 수 있게 되었을 겁니다.

엘피스토스테게는 물고기와 육지에서 생활하는 척추 동물의 중간 단계에 있던 동물입니다.

물론 인류의 직접적인 조상이라 말할 수는 없지만, 진화의 공백을 메워준다라는 점에서 아주 중요한 발견이라고 할 수 있죠.

이 동물은 척추 동물의 진화 과정에서 중요한 사건들 중 하나인 네발 동물의 기원 그리고 물고기와 육지 동물 사이의 공백에 대해서 더 많은 것들을 우리에게 알려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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