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의 유전자를 가진 바이러스가 발견되었다.

인류의 과학 앞에 정체불명의 유전자를 가진 미지의 바이러스가 나타났습니다.

바이러스 학계에서도 그 기록을 전혀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새로운 바이러스었죠.

이 바이러스는 브라질에 있는 인공 호수 팜풀랴 호수(Lake Pampulha)에서 발견되었는데요.

아메바를 숙주로 삼고 있던 이 바이러스는 브라질 신화에 등장하는 물의 여왕 야라의 이름을 따서 야라 바이러스(Yaravirus brasiliensis) 라고 명명되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 바이러스가 어떻게 생겨났고 또 진화했는지 전혀 감을 못잡고 있습니다.

 

 

최근 새롭게 발견된 야라 바이러스는 80나노 미터 크기의 아주 작은 입자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바이러스의 크기 자체는 다른 바이러스와 크게 다를게 없었지만, 이 바이러스는 알려져 있지 않은 정체불명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죠.

지금까지 알려져 있는 아메바 바이러스 대부분은 서로 비슷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야라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발견된 그 어떠한 바이러스와도 아무런 공통점도 없었는데요.

유전자의 90%가 바이러스 데이터베이스에 없는, 이른바 "고아 유전자(orphan genes)"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전혀 다른 구성의 전이(전달) RNA(세포 속에서 단백질이 합성될 때 아미노산을 운반하는 역할) 6종류를 가지고 있었죠.

 

기존의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바이러스 유전자와 그나마 비슷했던 유전자는 단 6개 뿐이었습니다.

공개되어 있는 8,500개 이상의 메타 게놈을 검색해봐도 야라 바이러스와 비슷한 것은 전혀 없었죠.

이러한 상황에서 과학자들은 야라 바이러스의 정체를 추측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과학자들은 아메바 바이러스와 관련된 미지의 바이러스 또는 거대 바이러스의 먼 친척일 것이라 추측했습니다.

 

사실 미지의 바이러스의 발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과학자들은 2년 전에도 투판 바이러스(Tupanvirus)라는 신종 바이러스를 발견한 적이 있었죠.

이 바이러스는 거대한 캡시드(바이러스 입자를 감싸고 있는 단백질의 껍질)로 이루어진 "거대 바이러스"로 분류되었습니다.

투판 바이러스

거대 바이러스는 금세기에 들어 발견된 바이러스 그룹으로 바이러스의 진화와 분류에 대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존재입니다.

거대 바이러스는 커다란 크기 뿐만 아니라 더욱 복잡한 게놈까지 갖추고 있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이러한 능력으로 DNA의 복구, 복제, 전사, 번역과 같은 일을 해낼 수 있죠.

※ 전사 : DNA에 적혀 있는 유전정보를 mRNA로 옮기는 과정

※ 번역 : mRNA의 염기서열을 단백질의 아미노산 배열로 고쳐 쓰는 작업

 

그동안 이러한 일들은 바이러스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되어 왔던 것들입니다.

과학자들은 이번에 발견된 야라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사실 바이러스의 대부분은 세상 곳곳에서 각자 맡은 역할을 하며 조용히 지내고 있죠.

 

하지만 이러한 바이러스들이 돌연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은 늘 있습니다.

그리고 문제는 항상 인간이었습니다.

이러한 바이러스들이 영원히 인간 세상에 등장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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