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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쉬지 않는 지구 역사상 최초의 동물이 발견되었다.

신비과학 2020. 2. 27. 22:00

헤네구야 살미니콜라(Henneguya salminicola)라는 이름의 이 기생충은 물고기 살 속에 숨어서 살아갑니다.

평생을 물고기와 함께 물속에서 살아가야 하지만 이 기생충은 물속에서 절대로 호흡을 하지 않죠.

그렇다고 숨을 참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이 기생충은 어떻게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걸까요?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과학자들도 이러한 생물을 본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기생충은 미토콘드리아 게놈이 없고 숨을 쉬지 않는 최초의 동물로 최종 확인되었습니다.

※ 미토콘드리아 : 에너지 생산을 담당하는 세포소기관(세포속 작은 기관), 호흡과 관련된 대부분의 기능을 수행한다.

 

 

헤네구야 살미니콜라는 작은 흰색 거품처럼 생겼습니다.

얼핏 보면 물고기의 살에서 튀어나온 혹은 묻어있는 거품처럼 보이기도 하죠.

하지만 현미경을 통해 보면, 이 기생충은 두 개의 꼬리와 한 쌍의 타원형 눈을 가진 푸르스름한 정자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얼핏 외계인과 같은 느낌을 주고 있는 타원형의 눈은 이 기생충이 숙주에 들러붙을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이러한 기관을 자세포(또는 쏘는 세포, thread cell)라고 하며 해파리의 촉수 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 눈은 헤네구야 살미니콜라의 진화적 축소 과정에서 버려지지 않은 몇 개 안되는 기관 중 하나죠.

헤네구야 살미니콜라처럼 물고기의 살속에서 평생 살아가야 한다면, 아마도 산소를 에너지로 바꿀 기회가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겁니다.

그래서 이렇게 호흡할 수 있는 능력이 서서히 사라져 버린걸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물고기에 기생하며 살아가는 다른 다세포 동물들의 DNA를 분석해본 결과 이들은 미약하긴 하지만 호흡기 유전자를 모두 가지고 있었죠.

헤네구야 살미니콜라, 이 기생충만 유일하게 호흡할 수 있는 유전자가 전혀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져 있는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미토콘드리아 게놈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았던 거죠.

미토콘드리아는 생물의 호흡과 에너지 생산에 관련되어 있는 작지만 생존에 아주 필수적인 기관입니다.

그런데 이 기생충은 미토콘드리아 게놈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겁니다.

그외에도 이 기생충은 아주 이상한 특징을 하다 더 가지고 있었는데요.

이들은 한때 다른 기생충들과 비슷했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다세포 생물의 특성을 거의 잃어버렸습니다.

조직, 신경, 근육 세포, 호흡할 수 있는 능력 등 모든 것을 잃어버렸죠.

 

일반적으로 동물은 시간이 흐르면서 더욱 복잡한 다세포 유기체로 진화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진화된 동물을 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거꾸로 단세포 쪽으로 진화된 겁니다.

그렇다면 헤네구야 살미니콜라는 어떻게 에너지를 얻는 걸까요?

사실 과학자들도 아직 잘 모릅니다.

다만, 감염된 숙주로부터 직접 에너지를 (ATP, 세포에서 다양한 생명 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에너지를 공급하는 유기 화합물)를 뺏어올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죠.

하지만 이것도 아직 추정에 불과합니다.

과학자들은 숨을 쉬지 않고 살아가는 이 미스터리한 생물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지금도 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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