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생명

얼음속에서 42,000년만에 께어난 벌레

신비과학 2020. 2. 21. 12:10

잠깐 잠들었다 깼는데,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지 순간적으로 헷갈렸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오늘 소개할 이 벌레는 무려 42,000년동안 잠들어 있다가 밤금 깨어났습니다.

이 벌레에게 지능이 있었다면 지금 몇시지? 라고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시베리아의 영구 동토층이 녹게되면서 플라이스토세(홍적세) 때 얼어붙었던 벌레들이 땅 밖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수만년 동안 얼어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벌레들 둥 두 종은 성공적으로 부활했다고 과학자들이 보고했습니다.

 

 

이 벌레(선충, 대략 1mm 정도 크기)은 아주 작지만 꽤나 인상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 일부는 지구 표면 1.3km 아래에서 발견되기도 하는데요, 일반적인 다세포 동물과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깊은 곳에서 살고 있죠.

또한 인도양의 한 섬에 살고 있는 벌레는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종류에 따라 입을 다양하게 발달시킬 수도 있습니다.

최근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300개의 북극 영구 동토층의 침전물 샘플을 분석한 결과 얼어있는 선충류 2 종을 발견했습니다.

하나는 약 32,000년 정도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또 다른 하나는 약 42,000년이 되었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했죠.

이 두 종의 선충은 나그로라미무스 데트리토파구스(Panagrolaimus detritophagus)와 플렉투스 파르브스(Plectus parvus)라는 종인 것으로 확인되었는데요.

과학자들이 이 벌레들을 20도 정도에서 해동시킨 뒤 수 주 동안 관찰해본 결과, 생명 반응이 점차 나타나기 시작했고, 심지어 천천히 움직이면서 먹이까지 먹기 시작했습니다.

 다세포 동물의 "자연적인 냉동 보존"의 첫 번째 사례가 발견된 겁니다.

하지만 이 선충이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얼음속에 있다가 깨어난 최초의 유기체는 아닙니다.

최근에는 다른 연구팀이 시베리아 영구 동토층에서 30,000년 동안 얼어 있다가 부활한 거대 바이러스를 발견되기도 했었죠.

이번의 발견을 계기로 고대 선충의 메커니즘을 밝히기 위한 연구가 더욱 힘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이고 있는데요.

선충들의 이러한 능력에 대해 냉동 의학, 냉동 생물학, 우주 생물학과 같은 다양한 과학 분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