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억 6천년 전, 후기 데본기.
많은 생명들이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지만, 그렇게 운이 좋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지구에서 일어난 대량 멸종 사건 중 하나가 바로 이 시기에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에 존재했던 생명의 70%가 모두 사라져 버리고 말았죠.
이 당시 지구에는 도대체 어떠한 일이 일어나고 있었던 걸까요?
무려 70%의 생명을 앗아갔던 재앙의 원인은 지구에서 시작된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지구 바깥쪽, 그것도 우리 태양계 밖에서 왔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지금까지 지구에서 발생했던 대량 멸종 사건들은 지구에서 발생한 어떠한 사건에서 시작되었을 것으로 주로 생각되어 왔습니다.
예를 들면, 대규모의 화산 폭발이나 지진 등 말이죠.
이러한 현상들은 지구에 떨어졌던 소행성이나 혜성이 원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최근에, 데본기 후기 대멸종 시기에 발생했던 오존의 급격한 감소를 발견했는데요.
당시 오존의 급격한 감소는 지구의 화산 활동이나 지구 온난화로 연결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당시의 위기가, 지구에서 약 65광년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초신성에 의해 시작되었을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초신성에서 나온 강력한 방사선이 지구의 오존을 대부분 파괴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일단 초신성이 일어나게 되면 매우 높은 수준의 자외선, X선, 감마선 등의 강력한 에너지를 뿜어내는데요.
오랜 시간에 걸쳐 이루어지는 초신성 폭발은 주변의 가스와 충돌하여 이러한 방사선을 가속시킵니다.
과학자들은 이렇게 가속된 우주 방사선이 지구의 오존층을 파괴하고 생명체를 손상시킬 수 있을 만큼 강력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죠.
이는 지구에서 발견된 고대의 식물 포자의 손상 흔적을 통해서도 이미 확인된 사실입니다.
이렇게 당시의 초신성은 대략 100,000년 이상이나 지구를 괴롭혔을 겁니다.
물론 이러한 이야기들은 아직 가설의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아직은 이것을 증명할 확실한 증거가 없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과학자들은 머지 않아 확실한 증거를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몇 년 전부터 과학자들은 초신성에 의해서만 생길 수 있는 방사성 동위 원소의 흔적을 찾고 있는데요.
2016년에는 iron-60이라고 불리는 철의 방사성 동위 원소가 지구의 여러 위치에서 발견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아직 부족합니다. 더욱 강력한 증거가 필요하죠.
그래서 과학자들은 플루토늄-244와 사마륨-146이라는 방사성 동위 원소를 애타게 찾고 있는 중입니다.
이 두 동위 원소는 지구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당시에 이것이 만들어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초신성 폭발 외에는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즉, 플루토늄-244와 사마륨-146이 데본기-석탄기 경계에서 발견된다면, 초신성이 대량 멸종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다는 아주 강력한 증거가 되는겁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오늘날 가장 가까운 초신성 위협은 600광년 떨어져 있는 베텔게우스입니다.
재미있게도 베텔게우스는 얼마전부터 비정상적인 패턴으로 다시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다른건 몰라도 베텔게우스가 확실히 불안정해 보이는건 사실입니다.
만약 베텔게우스가 폭발하게 된다면, 약 600년 후에 지구의 6번째 대량 멸종이 시작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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