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생명

과학자들은 우연하게 새로운 물고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신비과학 2020. 7. 25. 22:59

1억 8400만년 동안 전혀 다른 대륙에서 각각 진화해온 두 물고기가 있습니다.

하나는 미국 대륙에서 진화해온 아메리카 주걱철갑상어이고, 또 다른 하나는 러시아에서 진화해온 러시아 철갑상어입니다.

이 두 종 모두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물고기죠.

얼마전에 과학자들은 이 두 물고기 사이에서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완전히 새로운 물고기를 탄생시켰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과학자들은 결코 이 생명체를 원한적이 없었다는 겁니다.

 

 

과학자들이 원했던 것은 러시아 철갑상어의 알을 독립적으로 부화시키는 것이었습니다.

러시아 철갑 상어는 현재 치명적인 멸종 위기에 처해있는데요.

이들은 전 세계에 캐비어를 공급하는 역할 등 경제적으로도 아주 중요한 위치에 놓여져 있습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러시아 철갑상어의 개체수를 늘리려는 연구를 예전부터 계속 진행해오고 있었죠.

최근에는 자성 발생(gynogenesis, 雌性發生)이라는 방법을 통해 러시아 철갑상어의 알을 부화시키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자성 발생은 무성 생식의 한 유형으로, 수컷의 유전 정보 없이 알을 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인데요.

이 방법은 수컷의 정자를 이용해서 난자를 자극시키기만 할뿐, 난자의 핵과는 절대로 융합되지 않습니다.

과학자들은 주걱철갑상어의 정자를 러시아 철갑상어의 알위에 뿌린 뒤 알이 부화되기를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실험 결과는 과학자들의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수컷의 DNA가 알에 스며들어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하이브리드 종이 약 100마리나 탄생하고 말았던 겁니다.

우연하게 탄생하게 된 이 새로운 하이브리드 물고기에게는 Sturddlefish라는 이름이 주어졌는데요.

이 이름은 러시아 철갑상어의 영어 이름인 Sturgeon과 주걱철갑상어의 영어 이름인 Paddlefish를 조합해서 지어졌습니다.

그리고 Sturddlefish의 외형은 주로 러시아 철갑상어를 닮았지만, 길다란 코는 주걱철갑상어를 많이 닮아 있었습니다.

또한 식성은 부모와 마찬가지로 육식성을 가지고 있었죠.

우연이긴 했지만 이 둘사이의 교배가 가능했던 이유는, 이 두 물고기의 조상이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무려 1억 8천만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각각 진화해왔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개입이 아니었다면 Sturddlefish는 자연계에 절대로 존재할 수 없는 생명체였습니다.

Sturddlefish의 두 부모 물고기가 미국과 러시아라는 전혀 다른 대륙에서 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쨋든 이러한 모든 결과는 과학자들에게 무척이나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a : 러시아 철갑상어, d : 주걱철갑상어, b/c : Sturddlefish

안타깝게도 Sturddlefish는 새끼를 낳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잘알고 있는 라이거(사자+호랑이)나 노새(말+당나귀)와 같은 대부분의 하이브리드들은 새끼를 가질 수 없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요.

Sturddlefish 역시 이러한 문제를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생존율은 부모 철갑상어의 생존율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하며, 현재 문제 없이 잘살고 있다고 합니다.

 

과학자들은 이번의 실험 결과를 통해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1억 8천만년 동안 각기 진화해온 물고기끼리의 교배는 과학자들의 입장에서 아주 중요한 힌트가 되었죠.

일단 과학자들은 Sturddlefish를 추가로 만들어낼 생각은 없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이번의 결과를 계기로 러시아 철갑상어의 번식을 위한 연구가 더욱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철갑상어를 멸종 위기에서 구해줄 수 있는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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