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바닷속은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신비한 생물들로 가득합니다.
그중에서도 문어는 단연 돋보이는 존재죠.
8개의 팔로 기상천외한 재주를 부리고, 인간을 몇 분 안에 쓰러뜨릴 맹독을 품기도 합니다.
뛰어난 지능과 기묘한 신체, 예측 불가능한 행동까지!
보면 볼수록 "이거 정말 지구 생물이 맞나?" 싶은, 바닷속 최고 괴짜들을 만나러 함께 떠나볼까요?

막장 드라마급 연애사를 자랑하는 문어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문어'라는 별명이 딱 어울리죠.
암컷은 얇은 종이 같은 나선형 '껍데기'를 만드는데, 사실 이건 껍데기가 아니라 알을 담는 집입니다.
이 집은 아기의 방이자, 스스로 물에 뜰 수 없는 암컷을 위한 튜브이기도 하죠.

암수의 크기 차이는 충격적입니다. 암컷은 30cm까지 자라지만, 수컷은 고작 2cm 남짓이죠.
진짜 기괴한 점은 짝짓기 방식입니다.
수컷은 자신의 생식 팔(헥토코틸루스)을 떼어 암컷 몸속에 남겨두고 떠나버립니다.
이 팔은 암컷 몸속에서 혼자 헤엄쳐 다니는데, 옛날 과학자들은 이걸 기생충인 줄 알았다고 하네요.

만약 바닷속에 '아카데미 연기상'이 있다면, 단연코 이 문어의 차지일 겁니다.
변신의 대가인 흉내문어는 무려 15종이 넘는 해양 생물을 흉내 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색과 질감을 바꾸는 걸 넘어, 몸의 형태와 움직임까지 완벽하게 따라 하죠.

포식자가 나타나면?
순식간에 맹독을 가진 바다뱀이나 가시 돋친 쏠배감펭으로 변신해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게 만듭니다.
이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는 주로 인도-태평양의 흐린 바닷물에 서식하며, 사냥을 할 때도 변신술을 사용합니다.

작고 귀여운 크기와 화려한 파란색 고리에 속지 마세요.
이 작은 악마는 바다에서 가장 치명적인 생물 중 하나입니다.
평소엔 12~20cm 정도의 작은 크기지만, 위협을 느끼면 온몸의 60여 개 파란 고리가 네온사인처럼 번쩍입니다.
그 독은 '테트로도톡신'이라는 강력한 신경독인데, 해독제가 없어 몇 분 안에 온몸을 마비시킬 수 있습니다.

작은 문어 한 마리가 성인 26명을 죽일 수 있는 독을 품고 있죠.
다행히 사망 사고는 드물다고 합니다.
모성애도 강해서, 다른 문어처럼 알을 숨겨두지 않고 약 50개의 알을 핸드백처럼 품에 안고 다닙니다.

디즈니의 아기 코끼리 '덤보'를 아시나요?
머리 옆에 달린 귀처럼 생긴 지느러미 덕분에 바로 그 이름을 얻었습니다.
이 심해의 귀요미는 무려 4,000m 깊이의 어마어마한 수압을 견디며 살아갑니다.

다른 문어들이 물을 뿜으며 빠르게 헤엄치는 것과 달리, 덤보문어는 이 귀여운 지느러미를 우아하게 펄럭이며 심해를 유유히 날아다닙니다.
갓 태어난 새끼도 이 지느러미를 완벽하게 갖추고 태어난다고 하네요.

누가 똑똑하려면 척추가 있어야 한다고 했나요?
이 영리한 문어는 8개의 팔과 큰 뇌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걸 증명합니다.
바다 밑에 버려진 코코넛 껍데기를 주워서 휴대용 은신처로 사용하거든요.

심지어 껍데기를 들고 이동할 때는 2개의 팔로 바닥을 걸어 다니는 모습이 관찰되었는데..
과학자들은 이를 무척추동물에게서 발견된 최초의 '도구 사용' 사례 중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자기 몸보다 훨씬 큰 물건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모습은 정말 감탄을 자아냅니다.

성별에 따른 불평등이 이보다 심할 순 없습니다.
담요문어는 동물계 전체를 통틀어 가장 극심한 성별 크기 차이를 보여줍니다.
암컷은 무려 2m에 달하는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지만, 수컷은 겨우 4cm밖에 안 되는 초미니 사이즈입니다.
일부 암컷은 수컷보다 40,000배나 무겁다고 하니, 상상이 가시나요?

암컷의 팔 사이에는 담요처럼 생긴 거대한 막이 있는데, 위협을 느끼면 이 막을 활짝 펼쳐 몸집을 훨씬 커 보이게 만듭니다.
심지어 이 막을 떼어내 미끼로 던져주고 도망치기도 하죠.
가장 멋진 능력은, 맹독을 가진 '고깔해파리'의 촉수를 떼어내 자신의 무기로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이 문어는 비교적 최근에 하와이 근처에서 발견된 신참입니다.
유령처럼 창백하고 반투명한 몸으로 심해의 어둠 속을 떠다니는 모습 때문에 자연스럽게 '유령문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빛 한 줌 없는 칠흑 같은 심해에서 살아가죠.

다른 문어들처럼 암컷은 알을 품고 지키는데, 그 헌신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무려 몇 년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알을 지키다가, 새끼들이 부화하면 조용히 생을 마감합니다.
자식을 위한 어미의 위대한 희생은 뼈 없는 동물에게도 존재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문어가 궁금하다면, 이 친구를 만나보세요.
몸길이가 2.5cm도 안 되고 무게는 종이 클립보다 가벼워, 현존하는 가장 작은 문어 중 하나로 꼽힙니다.
엄지손가락보다 작은 몸에 거대한 친척들과 똑같은 복잡한 신경계와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추고 있죠.

작은 크기 덕분에 큰 포식자는 감히 들어올 엄두도 못 내는 아주 작은 틈새에 숨을 수 있습니다.
때로는 더 커지는 것보다 작아지는 것이 진화의 승리 전략이 되기도 합니다.

2023년 코스타리카 해안에서 발견된 신종 문어입니다.
이 문어의 가장 큰 특징은 뜨거운 물이 뿜어져 나오는 '열수 분출공' 근처에 알을 낳는다는 것입니다.
보통 심해 문어들은 차가운 물을 선호하지만, 이 문어는 따뜻한 물을 이용해 알의 부화 속도를 높이는 전략을 사용합니다.

수온이 급격하게 변하고 화학 물질이 가득한 해저 화산 옆은 지구상 가장 혹독한 환경 중 하나일 텐데요.
이 문어는 진정한 생존 전문가인 셈입니다.

인도네시아와 일본 오키나와에서 발견된 작고 신비로운 문어입니다.
몸길이가 5cm에 불과한 이 문어는 피부의 미세한 돌기를 이용해 마치 털이 난 것처럼 위장합니다.
주변의 해초나 이끼와 구별이 어려울 정도죠.

흰색에서 붉은색, 갈색으로 자유자재로 색을 바꾸는 능력까지 더해져 위장술의 대가로 불립니다.
이 문어를 다이빙 중에 발견하는 것은 다이버들에게 큰 행운으로 여겨진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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