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
강력한 중력으로 주변의 시공간 조차 뒤틀어버리는 천체.
우주에서 가장 빠른 빛 조차 그 강력한 중력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이러한 블랙홀은 우리 은하에만 대략 1억 개 이상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그렇다면 혹시 지구의 근처에도 이러한 블랙홀들이 존재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만약 존재한다면, 얼마나 가까운 곳에 블랙홀이 존재하고 있을까요?
지구에서 불과 1,560광년 떨어진 곳.
은하의 크기를 감안하면, 지구의 뒷 마당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죠.
이렇게 가까운 곳에, 블랙홀 하나가 조용히 숨어 있었습니다.
이 블랙홀의 이름은 Gaia BH1이며, 질량은 태양의 10배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Gaia BH1 블랙홀은 정말 어둡고 크기가 작은 조용한 블랙홀이었는데요.
주변의 물질들을 미친듯이 먹어치우는 그런 괴물같은 블랙홀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이 블랙홀을 망원경으로 직접 관측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했죠.
그럼에도 이 블랙홀을 발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그 옆에 있던 동반성 때문입니다.
처음에 과학자들은 이 동반성을 먼저 발견해서 한동안 계속 관찰을 하고 있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과학자들은, 이 동반성의 움직임이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동반성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약 185일을 주기로 계속 돌고 있었던 겁니다.
과학자들의 분석 결과, 이 무언가의 질량은 무려 태양의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계산되었죠.
눈에 보이지 않는 태양의 10배에 달하는 질량체...바로 항성 질량 블랙홀이었습니다.
아마도 이 블랙홀은 원래 태양의 약 20배에 달하는 아주 거대한 별이었을 겁니다.
이렇게 거대한 별들은 수명의 마지막 단계에서 초신성을 거쳐 블랙홀이 될 수 있는데요.
그런데 과학자들은 이 블랙홀을 분석하면서, 이해할 수 없는 아주 이상한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현재 블랙홀의 주변을 돌고 있는 이 동반성은 어떻게 지금까지 남아 있는 걸까요?
블랙홀을 만들어내는 거대한 별의 수명은 약 수 백만 년 정도로 매우 짧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당시 이 블랙홀은 수 백년 만에 적색 거성이 되어 엄청나게 부풀어 올랐다는 거죠.
반면에 동반성은, 그 당시 주성의 바로 옆에서 천천히 성장해가던 어린 별이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주 성이 크게 부풀어 오를 때, 그 옆에 있던 동반성도 같이 파괴되었어야 됩니다.
그런데 이 동반성은 태양과 같은 별로 잘 성장해서, 지금은 블랙홀로 변해버린 주성을 공전하고 있죠.
이 쌍성계는 기존의 표준 모델에 전혀 부합되지 않는 아주 특이한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건 그렇고..이 블랙홀은 지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다행히도 Gaia BH1 블랙홀은 지구에 전혀 위협이 되지 않습니다.
또한 나중에 지구쪽으로 이동해올 가능성도 전혀 없다고 할 수 있죠.
다만, 이렇게 어둡고 조용한 블랙홀들이 우주에서 꽤 흔한편이라면...
이보다 훨씬 더 가까운 곳에도, 이러한 블랙홀이 숨어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과연 얼마나 더 가까운 곳에, 이렇게 조용한 블랙홀들이 또 숨어 있을까요?
혹시 우리 태양계의 안쪽에도 들어와 있는건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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