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은하의 중심에는 Sgr A* 이라는 블랙홀이 숨어있습니다.
무려 태양 질량의 400만 배가 넘는 엄청나게 거대한 블랙홀이죠.
하지만 다른 초대질량 블랙홀들에 비해서는 많이 조용한 편입니다.
그런데 얼마전 이 블랙홀의 주변에서 이상한 물체가 발견되었는데요.
이 물체는 빛의 30% 달하는 속도로 이 블랙홀의 주위를 돌고 있었습니다.
과연 이 물체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몇 년 전, 과학자들은 은하의 중심에서 강력한 플레어를 감지했습니다.
다른 프로젝트를 위해 데이터를 수집하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죠.
당시 이 플레어는 X선과 적외선으로 관측했을 때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광학 망원경으로 확인했을 때는 아무런 현상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그 이후로 과학자들은 이 플레어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서 분석을 진행해 왔는데요.
하지만 5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이 플레어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아낼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과학자들은 블랙홀의 주변에서 아주 거대한 가스 덩어리를 발견했습니다.
발견 당시 이 가스 덩어리는 Sgr A*의 궤도를 단 70분 만에 완성시키고 있었는데요.
참고로 Sgr A*의 지름은 약 2,400만km로, 태양 지름의 약 17배 정도에 달합니다.
즉, 이것이 가능하려면, 이 가스 덩어리의 속도는 최소한 광속의 30%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우주에서 발견되고 속도를 측정한 것 중에서는 이 가스 덩어리가 가장 빨랐죠.
결국 이 가스 덩어리는 블랙홀을 한 바퀴 돌고나서, 약 35분 후에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 가스 덩어리는 예전에 관측된 플레어와도 관련되어 있을지도 모르는데요.
당시의 플레어는 이러한 가스 덩어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강력한 사건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Sgr A*이 가지고 있는 강력한 자기장은 마치 장벽처럼 작용하여 일부 물질을 바깥으로 밀어냅니다.
이로 인해 블랙홀 주변의 특정 영역에는 가스와 먼지들이 뭉쳐져 점점 더 커지게 되죠.
이렇게 축적된 물질들은 결국 블랙홀을 둘러싼 자기장의 일부 영역을 일시적으로 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물질들은 끊어진 자기장의 틈을 통해서 다시 블랙홀의 안쪽으로 빨려들어가게 됩니다.
그 이후, 블랙홀의 자기장 라인은 다시 연결이 되는데, 이 때 강력한 에너지가 우주로 방출될 수 있죠.
메커니즘은 약간 다르지만, 이는 태양의 플레어가 방출되는 과정과 약간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태양 플레어도 자기장끼리의 얽힘으로 쌓이게된 에너지가 폭발하면서 발생하게 되는데요.
이것이 바로 5년 전에 관측되었던 플레어를 일으킨 정체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당시 Sgr A*에서 방출되었던 플레어는, 태양의 플레어보다 약 100배 정도 더 강력했는데요.
당시에도 이 강력한 플레어는 가스 덩어리를 만들어냈고 또 광속의 30%까지 가속 시켰을 겁니다.
하지만 당시의 플레어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미스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시기에 관측된 플레어와 비교해보면 이상하게 일치하지 않는 점이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과학자들은 이 미스터리를 해결하기 위해서 지금도 블랙홀의 주변을 관측하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 은하의 중심에는 지금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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