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ETC

우리의 얼굴 위에서 짝짓기하고 똥을싸는 기생충

신비과학 2022. 6. 27. 10:00

 

사람의 얼굴에서 살아가는 기생충이 있습니다.

 

이 기생충은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사람의 얼굴에서 평생을 살아가죠.

 

또한 살아있는 동안 짝짓기도 하고 새끼도 낳고 또 똥도 쌉니다.

 

혹시 나랑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하셨나요?

 

이 기생충이 여러분들의 얼굴에서 살아가고 있을 확률은 90%가 넘습니다.

 

 

 

믿기 어렵겠지만 사실입니다.

 

아마 이 영상을 보고 계신 여러분들의 얼굴에도 살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전 세계 인구의 90% 이상이 감염되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죠.

 

 

이 충격적인 기생충의 정체는 바로 모낭충(털집진드기, Demodex folliculorum)입니다.

 

대략 크기는 0.3mm에 달하며, 몸 앞쪽에 작은 입과 다리가 모여있는 생김새를 하고 있습니다.

 

이 모낭충은 우리의 모공 속에서 분비되는 피지만 먹으며 살아가고 있는데요.

 

이들은 약 2주에 달하는 일생의 대부분을 이 피지를 먹는데 보내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들에게 있어서는 식사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죠.

 

또한 남는 시간에는 우리의 얼굴 위를 천천히 걸으면서 파트너를 찾아 나서기도 합니다.

 

그리고 맘에 드는 파트너를 발견하면, 짝짓기를 하고 다시 모공속으로 돌아가죠.

 

참고로 이들은 야행성이라서 이러한 일들은 모두 밤에만 이루어지게 됩니다.

 

 

또한 이들은 다른 유사 종에 비해서 확연하게 적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데요.

 

어쩌면 천적과 경쟁자가 없는 고립된 환경이 이들의 유전자를 퇴화시켰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나마 남아있는 유전자도 다른 유사한 종들에 비해서 상당히 단순해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러한 유전자의 퇴화는 이들의 신체와 행동에서 아주 독특하게 드러나고 있었죠.

 

예들 들면, 이들의 다리는 단 3개의 단세포 근육으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알려져 있는 유사 종 중에서 가장 적은 수의 단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이들은 빛에 반응하는 유전자와 자외선에 대한 보호 기능도 완전히 잃어버렸는데요.

 

사실 밤에만 활동한다면, 이러한 유전자는 이들의 입장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겁니다.

 

 

뿐만 아니라, 이 모낭충은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을 생산하는 유전자도 없었습니다.

 

보통 소형 무척추 동물에게 멜라토닌은 운동성이나 번식을 유도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원래대로라면 이들은 이동과 생식을 비롯해서 거의 아무것도 할 수 없어야 하죠.

 

하지만 괜찮습니다. 인간의 피부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을 그냥 훔쳐 먹으면 되니까요.

 

그래서 이들은 아무 문제없이 우리의 얼굴 위를 돌아다니면서 짝짓기도 할 수 있는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극도로 단순화된 유전자는 이들을 멸종의 길로 이끌 위험성도 있습니다.

 

사실 단순화된 유전자는, 환경의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생물학적 진화를 일을키기가 어렵죠.

 

하지만 이들에게도 오래전부터 준비하고 있는 중요한 계획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모낭충은 우리의 몸 바깥에서 안쪽으로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항문

 

과학자들은 아주 흥미롭게도 이들의 유충과 성충의 세포 수가 확연하게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는데요.

 

일반적으로 생물은 성장하면서 세포의 수가 증가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들은 유충에서 성충이 되는 중간 지점에서 오히려 세포의 수가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우리의 몸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기 위한 준비 과정일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보통 공생을 선택한 절지 동물 종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이렇게 세포의 수를 줄였다는 겁니다.

 

또한 과학자들은 모낭충에게서 처음으로 항문을 발견하기도 했는데요.

 

그동안 모낭충은 항문이 없어서 생을 마감할 때 한방에 터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이 우리의 피부에 염증을 일으키는 큰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었죠.

그런데 사실 모낭충은 항문을 통해 조금씩 배설하면서, 우리의 피부에 별다른 피해를 주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또한 모낭충의 이러한 행동 역시도, 인간의 몸속으로 들어가기 위한 준비 과정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즉, 모낭충은 인간의 몸 외부에서 내부로 생존의 방식을 서서히 바꿔가고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거기

 

정말 모낭충은 우리의 몸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조금씩 진화를 하고 있는 것일까요?

 

우리의 얼굴에 숨어사는 것도 별로 기분이 좋지 않은데...이제 몸속이라니...

 

사실 모낭충은 우리의 모공이 막히지 않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어쩌면 지금 이대로 공생(?)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입장에서는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얼굴이 모낭충의 똥으로 뒤덮여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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