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와 사파이어 비가 끊임없이 내리는 외계 행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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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우리는 다양한 외계 행성들을 만나왔습니다.

 

철의 비가 내리는 행성에서부터, 용암으로 뜰끓고 있는 지옥의 행성까지..

 

정말 신비하고 특이한 외계의 행성들을 많이 만나왔었는데요.

 

하지만 밤 하늘에서 보석들이 쏟아져 내리는 행성은 아마도 본적이 없을 겁니다.

 

특히 수 많은 루비와 사파이어가 쉴새없이 쏟아져 내리는 행성이라면 더욱 그렇죠.

 

이번 시간에는 보석의 비가 내리고 있는 놀라운 외계 행성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행성의 이름은 WASP-121b 입니다.

 

이번에 새롭게 발견된 행성이 아니라, 예전부터 연구가 진행되고 있던 행성이죠.

 

WASP-121b는 목성보다 1.81배 더 거대한 가스 행성으로, 지구에서 약 855광년 떨어져 있습니다.

 

 

현재 WASP-121b는 중심별을 약 1.27일이라는 극단적인 주기로 공전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이 행성의 표면 온도는 약 1,200도 ~ 2700도에 이를 정도로 엄청나게 뜨겁습니다.

 

사실상 생명이 존재할 가능성이 없다고 말해도 전혀 무리가 없는 수준이죠.

 

보통 거대 가스 행성이 이렇게 중심별을 가깝게 돌고 있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과학자들이 이 행성을 연구하고 있는 이유도 이 외계 행성이 아주 특이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WASP-121b 행성은 중심별 쪽으로 조석이 영구적으로 고정되어 있는데요.

 

이 말은, 행성의 한쪽 면이 중심별 쪽으로 영원히 고정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조석 고정은, 행성이 공전하는 속도와 중심별의 자전속도가 일치할 때 발생하게 되죠.

 

그래서 이 행성의 한쪽은 영원한 낮이, 그리고 반대쪽은 영원한 밤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행성의 또 한가지 놀라운 점은, 행성의 대기에서 물이 발견되었다는 겁니다.

 

외계 행성의 대기에서 물이 발견된 것은 WASP-121b 행성이 처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행성의 대기에 발견된 물은, 액체나 고체의 형태가 아니었는데요.

 

행성의 낮 지역은 온도가 약 2700도에 달해서, 물이 수소와 산소로 분해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밤 지역의 온도도 약 1200도에 달해서 간신히 수증기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을 정도죠.

 

그래서 이 행성의 대기에는 물이 존재하긴 하지만, 구름은 전혀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신, 과학자들은 이 행성의 밤 쪽에서 금속으로 이루어진 구름을 감지했습니다.

 

그리고 이 구름에는 바나듐, 철, 크롬, 커런덤 등의 금속이 포함되어 있었는데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곳에서 알루미늄이나 티타늄같은 금속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알루미늄은 산소와 결합하여 커런덤이라는 광물을 만들어내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 행성의 대기에서 커런덤은 발견되었지만, 알루미늄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던 겁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알루미늄과 티타늄이 대기의 더 안쪽에 존재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구에서 커런덤은 바나듐, 철, 크롬, 티타늄과 섞이게 되면 루비와 사파이어가 되는데요.

 

이 행성의 대기는 이렇게 만들어진 보석들이 지표면으로 쏟아져 내리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으로 과학자들은 제임스 웹을 이용해 이 행성을 더 자세히 들여다 볼 예정인데요.

 

실제로 과학자들은 WASP-121b의 연구를 위해 제임스 웹을 이미 예약해 놓은 상태라고 합니다.

 

어쩌면 제임스 웹이라면, 이 뜨거운 가스 행성이 만들어지게된 이유까지도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암튼, WASP-121b는 수 백만 년 뒤에 중심별의 중력에 의해서 사라져 버리게 될 텐데요.

 

그 전까지 이 행성의 밤에는 아름다운 루비와 사파이어의 비가 끊임없이 내리게 될 겁니다.

 

https://youtu.be/E7Wca55kEoo?si=G9I8Z-Ca2tkI78F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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