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과학자들은 300개가 넘는 새로운 외계 행성을 발견했습니다.
각 행성들은 정말 다양한 환경과 독특한 특성들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특히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아주 특이한 행성이 있었습니다.
이 행성은 지구보다 훨씬 더 작지만 밀도는 철보다 높았으며 또 엄청나게 뜨거웠죠.
지금은 지옥의 행성이 되어버렸지만, 한 때 이 행성은 지구와 비슷했을지도 모릅니다.
지구에서 31광년 떨어진 곳에는 GJ 367 이라는 적색 왜성이 있습니다.
이 적색 왜성은 태양의 절반 정도의 크기와 질량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래서 31광년이라는 아주 가까운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이제서야 뒤늦게 발견이 된 겁니다.
적색 왜성은 우리의 태양보다 크기도 작고 온도도 더 낮지만, 행성을 거느리는데 있어서는 훨씬 더 능숙합니다.
과학자들은 적색 왜성의 주변에는 평균적으로 2~3개 이상의 행성들이 존재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죠.
심지어 어떤 적색 왜성은 무려 7개 이상의 행성을 거느리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발견된 GJ 367 적색 왜성의 주변에도 여러개의 행성들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곳에서 발견된 행성은 일단 GJ 367b라는 이름의 행성 하나 뿐입니다.
GJ 367b 행성은 많은 과학자들이 특별히 관심을 쏟을 정도로 아주 흥미로운 특성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일단 GJ 367b의 지름과 질량은 각각 지구의 약 0.7배와 0.55배로 약간 더 작고 더 가벼웠습니다.
하지만 이 행성의 밀도는 이상할 정도로 매우 높았습니다.
GJ 367b의 밀도는 세제곱센티미터당(cm³) 8.1g으로 지구의 5.5g보다 훨씬 더 높았죠.
심지어 이 행성의 밀도는 철의 밀도인 7.9g보다도 더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이 행성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어렵지 않게 추정할 수 있었는데요.
GJ 367b는 행성 크기의 무려 86%에 달하는 엄청나게 거대한 철 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철 핵 위에는 암석으로 이루어진 맨틀이 자리를 잡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보였죠.
이렇게 GJ 367b는 구조적으로 지구와 완전히 달랐으며, 수성과 많이 닮아 있는 구조였습니다.
그런데 이 행성의 흥미로운 점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GJ 367b는 중심별에서 약 750,000km 떨어진 거리에서 공전하고 있었는데요.
이 거리는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의 약 2배에 해당되는 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태양에서 지구까지 거리의 100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아주 가까운 거리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이 행성은 7.7시간이라는 매우 극단적인 주기로 중심별을 돌고 있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7.7일이 아니라 7.7시간 입니다.
지구의 하루가 24시간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 행성의 1년이 얼마나 짧은지 감이 올 겁니다.
즉, GJ 367b는 지금까지 발견된 초단주기 행성 중에서 가장 가볍고 공전 주기가 빠른 초단주기 행성이었습니다.
참고로 초단주기 행성은 태양 질량의 0.88배 이하의 항성을 1일 이내로 공전하는 행성을 말합니다.
이러한 특성은 이 행성이 매우 뜨거운 행성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한데요.
중심별인 GJ 367의 온도가 태양에 비해서낮다고 해도 그래도 염연한 항성입니다.
그래서 GJ 367b의 표면 온도를 약 1,400도로 끌어올릴 만큼 충분히 뜨겁습니다.
만약 GJ 367b의 표면에 철이나 암석이 있다면 분명히 모두 녹아버렸을 겁니다.
또한 이렇게 극단적으로 가까운 거리는, 훨씬 더 많은 방사선을 받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GJ 367b는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받는 방사선의 양보다 무려 600배나 더 많은 방사선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행성은 어쩌다가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중심별을 돌게 된걸까요?
일반적으로 중심별과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는 자연적으로 행성이 형성 될 수 없습니다.
즉, GJ 367b는 어떠한 상호 작용에 의해서 이 거리까지 이동되었을 가능성이 아주 높죠.
어쩌면 먼 옛날의 GJ 367b는, 지구와 비슷한 특성을 가진 암석 행성이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어느날 거대한 무언가와 충돌하게 되어 행성의 바깥층이 모두 날아가 버렸을 겁니다.
또 어쩌면 GJ 367b는, 대기가 모두 파괴되어 버린 거대한 가스 행성의 잔해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가능성 때문에, 과학자들이 이 행성에 특별히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거죠.
암튼, 과거가 어땟던 간에, GJ 367b는 현재 중심별에 너무 가까이 붙어 있습니다.
이는 이 행성계에 다른 행성들이 존재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한데요.
앞에서도 말했지만, 적색 왜성에는 다른 항성들보다 더 많은 행성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GJ 367 적색 왜성을 잘 관찰하면, 이곳에 숨겨져 있는 놀라운 행성들을 발견할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혹시 모르죠. 이곳에 지구와 같은 푸른 행성이 숨겨져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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