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별은 약 4.2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센타우루스자리 프록시마(Proxima Centauri) 항성입니다.
그러나 먼 옛날에는 프록시마 항성보다 훨씬 더 가까운 곳에 별이 있었는데요.
믿기 어렵겠지만, 이 별은 무려 우리 태양계 안쪽에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이 별의 이름은 "숄츠의 별(Scholz's star, WISE J072003.20−084651.2)"입니다.
사실 이 별은 원래부터 태양계에 있었던 별이 아니라, 약 70,000년 전에 우리 태양계의 안쪽까지 밀고 들어왔던 외계의 항성이었습니다.
아마도 우리의 조상들은 그 당시 밤하늘을 환하게 밝히고 있던 이 별을 분명히 봤을 겁니다.
숄츠의 별은 외뿔소자리 방향으로 약 20광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적색 왜성과 갈색 왜성으로 이루어진 쌍성입니다.
이 두 별을 합쳐도 태양 질량의 0.15%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아주 작은 별들이죠.
이 두 별은 멀리 떨어져 있기도 하고 또 별들의 크기가 너무 작아서 지금은 육안으로 볼 수 없지만, 70,000년 전에는 육안으로도 선명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숄츠의 별이 우리 태양쪽으로 접근해왔던 초유의 일이 일어났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가까웠을 때는 태양에서 약 0.8광년 까지 접근했었죠.
0.8광년은 태양계 가장자리에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는 오르트 구름까지 거리에 해당된다고 보면 됩니다.
즉, 숄츠의 별이 우리 태양계의 안쪽까지 파고들어왔었던 겁니다.
원시 생활을 하고 있던 7만년 전의 인류는 이 별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당시 숄츠의 별은 태양보다 훨씬 작은 적색 왜성이었던 만큼 11.4등급 수준으로 상당히 어두운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간혹 밝게 빛나는 경우가 있어서 밤하늘을 환히 밝히던 때도 있었습니다.
(밝기 등급은 수치가 높을수록 어둡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숄츠의 별은 태양계 외곽에 있는 오르트 구름의 영역까지 밀고 들어왔습니다.
오르트 구름은 혜성의 고향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얼음 등으로 이루어진 작은 천체들이 셀 수 없이 많이 존재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는 영역인데요.
70,000년전에 강한 중력을 가진 숄츠의 별이 이 영역에 침입하게 되면서 오르트 구름에 있던 작은 천체들의 궤도가 크게 흔들렸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수 많은 작은 천체들이 태양의 중력에 이끌려 태양계 내부로 이끌려갔을 수도 있죠.
과학자들은 당시에 실제로 이러한 일이 일어났다면, 대략 수십 만년 후에는 수 많은 천체들이 태양계 중심까지 밀려 올 수 있을 것으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즉, 수 많은 천체들이 현재 우리 쪽으로 빠르게 다가오고 있을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그 시간은 과학자들이 예상한 시간 보다 훨씬 더 앞당겨 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쯤에서 한가지 궁금한 점이 생깁니다.
그렇다면 혹시 숄츠의 별 이외에도 다른 별이 우리 태양계에 접근할 가능성은 없는걸까?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돌고 있는 것처럼, 태양을 비롯한 수많은 별들이 은하를 돌고 있습니다.
이렇게 항상 움직이는 별들은 서로 가까워지기도 하고 다시 멀어지기도 하죠.
숄츠의 별은 이제 20광년이나 멀어졌기 때문에 다시 태양계 안으로 들어올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약 900만년 뒤), 다른 별이 들어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우리 태양계에 접근할 수 있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별은 바로 "글리제 710"입니다.
우리 태양계에 접근할 수 있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별은 바로 "글리제 710"입니다.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근 미래에 우리 태양계에 들어올 일은 없겠지만, 꾸준히 우리쪽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계산에 따르면, 약 135만년 후에는 태양에서 0.25광년 떨어진 거리까지 접근하게 될 것이라 예측되고 있죠.
또한 글리제 710은 숄츠의 별보다 훨신 더 거대한, 태양 0.6배의 질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만약 글리제 710이 태양계 안으로 들어오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먼저 오르트 구름대에 있는 천체들이 큰 영향을 받게 되고, 그 다음으로 카이퍼 벨트에 있는 천체들도 영향을 받아 태양계 전체가 큰 혼란에 휩싸이게 될 겁니다.
물론 지구도 안전하지는 않을 겁니다.
과연 135만 년 후에는 어떠한 일이 일어나게 될까요?
인류는 그때까지 문명을 더욱 발달시켜 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이미 인류는 사라지고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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