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이 발견한 새로운 행성이 갑자기 사라져버렸습니다.

약 10년 전, 허블 우주 망원경은 25광년 떨어져 있는 곳에서 한 행성을 발견했습니다.

이 행성은 목성 정도의 크기를 가지고 있었으며, 포말하우트 b(Fomalhaut b)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죠.

이 행성의 발견은 당시에 과학계에서 가장 놀라운 사건으로 뽑힐 정도로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과학자들은 2014년 경에 허블 우주 망원경이 관측한 데이터를 살펴보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는데요.

그 이유는 이 행성계의 관측 데이터에서 포말하우트 b를 도저히 찾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과연 이 목성 크기의 거대한 행성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져 버린 걸까요?

 

 

당시 포말하우트 b가 큰 관심을 받았던 이유는 가시 광선의 직접 관측을 통해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가시 광선의 직접 관측을 통해 외계 행성을 발견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외계 행성은 통과 관측법(trasit)이라는 방법을 통해 발견할 수 있죠.

쉽게 말해 행성이 항성의 앞을 지나갈 때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항성 통과)

그래서 당시 많은 과학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얼마전 과학자들은 이 행성이 발견된 행성계를 다시 한번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 당연히 있어야 할 포말하우트 b 행성이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과학자들은 곧 당황하기 시작했죠.

관측된 모든 데이터를 조사하고 분석해 봐도 포말하우트 b는 그 곳에 없었습니다.

 

결국 과학자들은 4월 20일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이 문제를 설명하는 논문을 게시했는데요.

과학자들이 제시한 내용은 포말하우트 b 행성은, 사실 처음부터 정상적인 행성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당시에 과학자들이 본 것은 실제로 하나의 행성이 아니라, 두 행성의 충돌로 의해 발생된 얼음 파편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구름이었다는 거죠.

파편들 중에는 킬로미터 급의 우주 암석들이 뒤섞여 있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미세한 먼지가 되어 우주로 퍼져나갔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작은 먼지 입자들은 중심별의 빛을 반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일생 생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먼지가 햇빛에 반짝이는 것처럼 말이죠.

우주에서 이러한 현상이 그렇게 드문 것은 아니지만, 지구에서 이것이 직접 포착되는 일은 극도로 드문 일입니다.

그만큼 이 파편들은 중심별의 빛을 아주 강렬하게 반사했을 겁니다.

그런데 1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이 행성의 흔적조차 찾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충돌 잔해들이 우주 밖으로 더 멀리 퍼져 나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2021년에 발사되는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죠.

이를 통해 이 행성의 흔적을 다시 조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중심별을 돌고 있는 다른 행성들까지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 다른 행성을 찾는 일은 이 사건의 전모를 밝혀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열쇠가 될 겁니다.

왜냐하면 이 행성계의 불안정성이(동적 불안정성) 포말하우트 b와 같은 사건을 일으킨 가장 유력한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과학자들은 포말하우트 b 행성의 조사를 공식적으로 종결하지는 않았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아직 더 조사해볼 필요가 남아 있다는 거죠.

어쨋든 내년 제임스 웹 우주 망원 경이 발사되면 더욱 확실한 결과가 나오게 될 겁니다.

포말하우트 b 행성을 파괴한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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