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캐나다 알버타에서 새로운 공룡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공룡은 칼 처럼 아주 날카로운 이빨과 괴물과 같은 얼굴을 가지고 있었죠.
과학자들은 이 공룡에게 "저승사자"라는 이름을 붙여줬습니다.
이 새로운 공룡의 이름은 Thanatotheristes degrootorum(타나토테리스테스 데그루토룸) 입니다.
"Thanatotheristes(타나토테리스테스)"는 그리스의 죽음의 신인 타나토스(Tanatos)와 사신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그리스 단어 theristes(테리스테스)의 조합입니다.
또한 "degrootorum(데그루토룸)"은 이 공룡 화석을 처음 발견한 농부의 이름에 따왔죠.
대략 "저승 사자" 정도로 이해하면 딱 적당할 것 같습니다.
과학자들이 이 공룡에게 "저승사자"라는 이름을 붙여준 데에는 분명이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을 겁니다.
사실 이 공룡은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사촌 정도 되는 공룡입니다.
약 7,950만 년 전에 캐나다와 미국을 포함한 북아메리카 지역에서 살고 있었죠.
즉, 우리가 알고 있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가 등장하기 이전에 존재했던 공룡이라는 겁니다.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와 관련된 종 중에서 가장 오래된 종이라고 하니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조상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군요.
T. degrootorum(타나토테리스테스 데그루토룸)은 공룡 시대의 마지막 시기인 백악기에 살았으며, 그 기간은 약 1억 6천 5백만 년 ~ 6천 5백만 년 전까지 지속되었습니다.
이 공룡은 7cm가 넘는 아주 날카로운 이빨을 잔뜩 가지고 있었는데요.
우리가 스테이크를 먹을 때 사용하는 나이프가 이빨이었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더 빠를 겁니다.
그리고 주둥이에서 꼬리까지 길이가 8~9미터에 달했고, 몸무게는 2톤 정도가 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죠.
또한 이 공룡은 우리가 알고 있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처럼 머리에 괴상하게 생긴 혹을 가지고 있었서 더욱 공포스러운 느낌을 물씬 풍기고 있었는데요.
한가지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와 달랐던 점은 눈 주변에서 부터 주둥이 위쪽(위턱)까지 뚜렷하게 솟아올라 이어져 있었다는 겁니다.
또한 위턱에 수직으로 나있는 치조골 역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와는 확연하게 달랐던 부분이었죠.
이러한 특징 때문에 과학자들은 이 공룡이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와는 다른 종으로 결론 내릴 수 있었습니다.
무려 50년만에 새로운 티라노사우르스 종이 발견된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 특징들이 정확히 무슨 역할을 했는지는 아직 잘 모른다고 하는데요.
아마도 먹었던 먹이의 종류와 사냥 방법의 차이 때문에 이러한 외형의 차이가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당시 이 공룡은 뿔이 달린 공룡인 제노케라톱스와 콜레피오케팔레 같은 공룡들을 잡아 먹고 살았습니다.
나중에 등장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보다 덩치는 작았지만, 당시에는 가장 난폭하고 무시무시한 최강의 포식자였죠.
이름 그대로 진정한 저승사자였을지도 모릅니다.
만약 타나토테리스테스 데그루토룸과 티라노사우루스 렉스가 동시대에 살았다면 어땠을까요?
저승사자와 폭군의 대결이라..상상만으로도 아주 흥미로워 집니다.
암튼, 이번의 발견은 티라노사우루스의 진화에 대한 우리의 이해의 간극을 좁히고 또 티라노사우루스의 가계도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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