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궁극의 키메라 실험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최근 중국에서 2마리의 새끼 돼지가 탄생했는데요.
이 아이들의 외형은 일반적인 아기 돼지와 크게 다를바 없었지만, 몸안에는 필리핀 원숭이의 세포가 섞여 있었던 겁니다.
최초의 돼지와 원숭이의 하이브리드 동물인 셈이죠.
이 연구의 최종 목표는 동물의 몸 안에서 인간에게 사용될 수 있는 장기를 키우는 겁니다.
하지만 이번 결과를 보면 아직 해결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중국의 연구팀은 필리핀 원숭이의 유전자를 변형하여 녹색 형광 단백질(GFP)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만든 뒤 이들의 세포를 배양했습니다.
그리고 이 세포에서 줄기 세포를 추출한 뒤, 수정된 지 5일된 돼지의 배아에 주입했죠.
Protein & Cell(11월 28일자)에 게재된 연구에 의하면, 이렇게 만들어진 4000개의 배아가 암컷 돼지에 이식되어 총 10마리의 아기 돼지가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이중 원숭이의 세포를 가지고 태어난 아기 돼지는 총 2마리였죠.
연구팀은 형광 녹색 단백질을 스캔하는 방법을 통해, 아기 돼지의 심장과 간, 비장, 폐 그리고 피부에서 원숭이의 세포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돼지 세포 1000개중의 1개, 또는 10,000개 중에 1개 꼴로 원숭이의 세포가 확인된 겁니다.
비율이 좀 낮아보이긴 하지만, 사실 그 동안 탄생했었던 하이브리드 동물 중에서 가장 높은 세포의 비율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러나 안타깝게도 원숭이의 세포를 안고 태어난 키매라 돼지 2마리가 모두 1주일 이내에 죽어버렸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사망의 원인은 아직 알 수 없다고 하는데요, 키메라 돼지 이외에도 다른 새끼 돼지들까지도 죽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단순이 원숭이의 세포 때문이 아닌, 체외 수정시 일어난 문제 때문이었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러한 키메라 실험 성공 사례는 이미 예전부터 존재하고 있는데요.
2010년 스댄포드 대학의 한 연구팀에 의해 탄생했던 실험용 쥐의 비장은 들쥐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2017년에 소크 연구소에서 인간의 세포를 가지고 있는 돼지를 탄생시키기도 했었죠.
당시 이 돼지에는 1:100,000이라는 아주 낮은 비율로 인간의 세포가 포함되어 있었으며, 이마저도 배아가 1개월 째 되는 날 폐기되고 말았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이 돼지의 뇌에 인간의 세포가 포함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윤리적인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이 인간의 세포가 아니라 원숭이의 세포를 선택한 것도 모두 이러한 문제 때문이었죠.
연구팀은 아직 많은 필리핀 원숭이의 세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다시 건강한 키메라 돼지를 만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에 성공하게 되면 궁극적으로 모든 장기가 원숭이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는 돼지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될 겁니다.
연구팀은 돼지를 이용한 연구가, 더욱 큰 동물의 몸에서 인간의 장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길을 개척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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