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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의 분석을 통해 동물의 수명을 측정하는 기술이 개발되었습니다.
이 분석 기술에 따르면, 원래 인간에게 주어진 수명은 38세라고 합니다.
호주 연방 과학 산업 연구 기구의 연구팀은, 동물의 나이에 따라 변화되는 DNA를 관찰하여 수명을 측정하는 방법을 알아냈다고 합니다.
(이 논문은 Scientific Reports 2019년 12월 12일자에 게재되었습니다.)
동물은 나이가 들수록 생물학적 기능이 점점 약해져 결국 죽게 됩니다.
즉, 수명이 제한되어 있다는 겁니다.
이러한 타이머는 DNA라고 하는 생명의 설계도에 의해 정해지게 되며 모든 생명체는 이것을 가지고 있죠.
그 얘기는 이 DNA를 잘 조사하면 노화나 수명과 같은 정보을 알아낼 수 있다는 애기가 됩니다.
동물들의 수명은 각 개체마다 모두 다릅니다.
특히 척추 동물의 경우 다른 동물들에 비해 수명의 차이가 아주 큰데요.
8주 밖에 살지 못하는 피그미망둥이(Eviota sigillata)라는 작은 물고기가 있는 반면, 400년 이상을 살 수 있는 그린란드상어라는 물고기도 있습니다.
이러한 야생 동물들의 원래 수명을 파악하는 것은, 이들을 제대로 관리하고 보전하는데 필요한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예를 들어, 멸종 위기종의 경우 수명 확인을 통해 종을 존속시키는데 필요한 개체수를 추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어업 분야의 경우 어획량을 제한하는 데이터로 활용할 수도 있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야생 동물들의 수명을 거의 알지 못합니다.
추정치는 있다고 해도 그 대부분은 사육되고 있는 소수의 동물들에 대한 데이터밖에 없죠.
최근 몇 년간 "DNA 메틸화"라는 DNA의 특수한 변화를 이용하여 동물의 나이를 추정할 수 있는 "DNA 타이머" 기술이 개발되어 왔습니다.
우리 몸에 있는 다양한 유전자는 환경에 따라 어떠한 기능은 활성화되고 어떠한 기능은 비활성화 되는데요.
이렇게 유전자의 형질 활성화를 제어하는 화학적 변형을 DNA 메틸화라고 합니다.
DNA 메틸화는 동물의 수명과 관련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왔었고, 최근에는 이것이 사실로 밝혀지고 있었죠.
연구팀은 동물 252종의 게놈을 지금까지 알려져 있는 동물들의 수명과 비교해봤습니다.
이렇게 해서 얻은 데이터와 42개의 특정 유전자에서 발생되는 DNA 메틸화를 비교 분석했죠.
이러한 방법을 통해 동물의 수명을 추정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 겁니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인간보다 훨씬 오래살 수 있는 동물이나 오래전에 멸종한 종의 수명도 측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 기술을 통해 동물들의 수명을 한번 알아볼까요?
세계에서 가장 오래사는 포유류인 북극 고래는 수명이 268년으로 나왔습니다.
이 추정치는 가장 오래 살았던 북극 고래의 나이보다 57년이나 더 긴 수치였죠.
또한 지금은 멸종된 털매머드의 수명은 60년~65년으로, 현재의 아프리카 코끼리와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2012년에 멸종된 핀타섬땅거북이는 120년으로 추정되었는데요.
이 종의 마지막 개체였던 조지는 112세로 생을 마감했는데, 너무 일찍 죽어버린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은 어떨까요?
우리의 친척쯤되는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의 수명은 37.8년이었습니다.
그리고 현생 인류에게 주어진 수명은 38년인 것으로 나타났죠.
우리와 비슷한 침팬지의 수명을 한번 확인해 볼까요?
침팬지의 수명은 39.7년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예상외로 우리보다 더 긴 수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의학의 발전과 생활 수준의 향상 덕분에 우리에게 주어진 수명보다 2배 이상 더 오래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이제 우리는 동물들의 수명을 측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필요한건 게놈 뿐이죠. 게놈 정보만 있으면 모든 동물들의 수명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학계에서는 생태학적인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기술의 개발로 평가하고 있으며, 앞으로 야생 동물들의 관리 능력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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