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우주

태양보다 더 뜨거운 지옥 행성, 저주받은 케플러-70b의 삶

신비과학 2019. 11. 9. 22:00

 

※ 본 내용은 유튜브 채널 '책밖과학'에서 제공하며, 타 블로그 및 유튜브 채널에서의 사용을 절대 금지합니다.

 

우리가 아는 한 지구는 생명을 보유한 유일한 행성입니다.

1990년대 중반에 최초의 외계 행성이 발견된 이후로 수천 개의 행성이 발견되었다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약간 충격적이기도 합니다.

행성이 생명을 포함하려면 그 행성이 생명체 거주 가능 구역(habitable zone) 내에 위치하고 있어야 합니다.

간단히 말해 생명체 거주 가능 구역은 액체 형태의 물이 표면에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위치를 말하죠.

NASA의 케플러 임무는 잠재적으로 생명체가 거주 가능한 행성, 특히 케플러-22b와 같은 행성을 발견하기도 했지만, 반대로 지옥과 같은 환경을 가지고 있는 행성들도 많이 발견했습니다.

 

 

백조자리 방향으로 정확히 3,849광년 떨어져 있는 곳에는 케플러-70이라는 이름의 B형 준왜성(subdwarf-B star)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크기는 태양의 5분의 1밖에 되지 않고 질량도 태양의 0.496배 밖에 되지 않는, 중심별 치고는 아주 왜소한 별이죠.

그러나 의외로 밝기는 태양보다 18.9배나 더 밝습니다.

사실 케플러-70은 아주 오래된 고대의 항성으로, 적색 거성의 단계를 완전히 끝마친 별입니다.

과학자들은 케플러-70이 약 1,840만 년 전에 적색 거성의 단계를 완전히 마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죠

그 이후로 이 항성은 헬륨을 융합시켜 지금까지 살아가고 있으며, 이러한 에너지가 모두 고갈되면 결국 백색 왜성으로 수축하여 생을 마치게 될겁니다.

 

그리고 이 항성계의 가장 안쪽에는 케플러-70b라는 아주 극단적인 환경을 가진 행성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형태의 생명이 살아가기엔 너무나도 적대적인 환경을 가지고 있는 저주받은 행성이죠.

케플러-70b 행성에서 생명이 살아갈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대기의 부족, 중심별과의 거리, 그리고 극한의 온도입니다.

놀랍게도 이 행성은 괴거에 중심별 안에서 살아가고 있었죠.

아주 먼 옛날, 케플러-70b는 비정상적으로 가까운 거리(약 90만km)에서 중심별의 궤도를 돌았던 목성 정도 크기의 행성이었습니다.

우리 태양계의 수성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더 빠를텐데요. 케플러-70b는 우리 태양계의 수성보다 65배나 더 가까이서 중심별을 돌고 있었습니다.

 

중심별인 케플러-70은 나이가 점점 들어감에 따라 약 1,840만 년 전에 적색 거성으로 거대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로 인해 케플러-70b는 중심별과 점점 더 가까워지게 되었고, 결국 팽창하고 있는 중심별의 대기권 안으로 들어가게 되어 모든것이 파괴되기 시작했죠.

이러한 상황에서 일반적인 행성들은 극단적인 온도와 압력에 의해 바로 붕괴될 겁니다.

하지만 일부 목성 크기의 행성들은 그 거대한 크기 때문에 어느정도 살아남을 가능성을 가지고 있죠.

물론 이들도 큰 희생을 치뤄야만 할겁니다.

 

세월이 흘러 중심별이 적색 거성 단계를 지나 다시 수축하게 되면서 케플러-70b의 중심부는 그대로 외부로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당연하게도 행성의 중심부가 외부로 드러날 정도로 망가지게되면 온도가 매우 높아지게 되는데요.

현재 케플러-70b의 표면도는 대략 7000도 정도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죠.

이는 태양보다 더 높은 수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알고 있는 삶은 현재 상태의 케플러-70b에서 절대로 존재할 수 없습니다.

이 행성의 온도는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표면 온도를 훨씬 초과했을 뿐만 아니라 모든 형태의 액체까지 완전히 사라져 버렸죠.

또한 케플러-70b는 대기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대기가 없으면 유기 화합물이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끌어낼 수 있는 잠재적인 에너지 원도 없게 되죠.

일단 다른 걸 떠나서 사실 케플러-70b의 표면은 완적이 녹아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먼 과거에는 이 행성에도 생명이 존재했었을지도 모릅니다.

과학자들은 미생물과 같은 생명체가 케플러-70b와 같은 목성 형 행성에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있죠.

이러한 미생물들이 케플러-70b의 대기에서 살아가고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중심별이 적색 거성이 되었을 때 모두 타버렸을 것입니다.

 

또한 케플러-70b는 수명이 거의 다된 아주 늙은 별을 돌고 있습니다.

이는 이 별이 곧 삶의 마지막 단계를 의미하는 백색 왜성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죠.

과학자들은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늙은 중심별을 돌고 있는 행성들은, 행성에서 생명체가 진화하는데 걸리는 시간보다 행성이 조력에 의해 파괴되는게 걸리는 시간이 더 빠르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불행하게도 케플러-70b에는 삶의 시작을 가로막고 있는 너무나도 많은 요소들이 존재합니다.

적어도 우리가 알고 있는 생명체는 이곳에서 살아갈 수 없죠.

액체 형태의 물이 부족하고 거주 가능 구역에 위치하지도 않으며, 매우 높은 온도의 5시간 짜리 하루는 분명히 이곳에서 생명체가 진화할 수 없게 만들겁니다.

이 행성이 말 그대로 항성 안에 있다가 나왔다는 점에서 더 이상 말할 것도 없죠.

 

아주 먼 옛날 이곳에서 진화 과정에 있었던 모든 생명체는 중단되었고, 앞으로도 이러한 기회는 영원히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케플러-70b는 100만 년 이내에 우주의 먼지로 돌아갈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https://youtu.be/pjF_dMQDe18?si=p68zXD2h9IdpW5f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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