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에는 없는, 땅속에 숨겨진 고대의 거대 도시들 3

수천 년 전, 전 세계의 고대인들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지상을 떠나, 땅속 깊은 곳에 거대한 도시를 건설했습니다.

 

이 도시들은 단순한 동굴이나 대피소가 아니었습니다.

 

수만 명이 거주하며 생활했던, 완벽한 기능을 갖춘 지하 세계였죠.

 

오늘, 그중 가장 놀라운 3곳의 고대 지하도시를 탐험해 봅니다.

 

1. 데린쿠유 (Derinkuyu, 터키)

 

터키 카파도키아 지역에서 발견된, 지금까지 알려진 것 중 가장 거대한 지하도시입니다.

 

이 도시는 지하 8층, 깊이로는 80m까지 이어지며, 지상으로 통하는 입구만 600개가 넘죠.

 

하지만 아직 전체의 절반도 탐사가 완료되지 않았습니다.

이곳은 기원전 8세기경 프리지아인들이 건설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내부는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교회, 학교, 마구간, 와인 저장고 등 완벽한 도시 기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발견된 식량 저장고의 규모를 통해, 평상시에는 약 1만 명, 비상시에는 최대 3만 명까지 수용 가능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데린쿠유는 심지어 이웃 지하도시인 '카이마클르'와 연결되는, 길이 9km의 지하 터널까지 갖추고 있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대피소가 아닌, 고도로 계획된 거대 지하 네트워크의 일부였음을 시사합니다.

2. 나우르 (Naours, 프랑스)

 

프랑스 북부에 위치한 또 다른 거대 지하도시입니다.

 

이곳은 땅속 30m 아래에, 총 길이 3km에 달하는 터널과 300개가 넘는 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나우르의 역사는 서기 3세기, 로마인들이 석회암을 채굴하던 채석장에서 시작되었는데요.

 

이후 중세 시대의 기나긴 전쟁과 약탈을 피해, 지역 주민들이 이곳을 확장하여 거대한 '지하 마을'로 만들었습니다.

 

전성기에는 약 3,000명의 주민이 이곳에 거주했으며, 그 안에는 예배당, 마구간, 우물, 그리고 빵집까지 완벽하게 갖추고 있었습니다.

 

지상의 삶을 그대로 지하로 옮겨놓은, 완벽한 자급자족형 피난처였던 셈입니다.

3. 카이마클르 (Kaymaklı, 터키)

 

데린쿠유와 이웃한, 카파도키아의 또 다른 주요 지하도시입니다.

 

5세기에서 10세기 사이에 주로 확장된 것으로 보이며,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요새'의 기능을 했습니다.

카이마클르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정교한 방어 시스템인데요.

 

터널 곳곳에는, 오직 안에서만 움직일 수 있는 거대한 원반형 돌문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적들이 쳐들어오면, 이 수 톤짜리 돌문을 굴려 입구를 완벽하게 봉쇄하는 방식입니다.

 

심지어 첫 번째 돌문이 뚫릴 경우를 대비한 '이중 잠금장치'까지 갖추고 있었죠.

내부에는 데린쿠유와 마찬가지로 주방, 교회, 무덤, 식량 저장고 등이 미로처럼 얽혀있습니다.

 

 

특히 주방 벽과 천장에는, 수백 년간 음식을 해 먹으며 그을린 검댕이 그대로 남아있어, 당시 사람들의 지하 생활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데린쿠유, 나우르, 카이마클르. 이 거대한 지하도시들은 고대 인류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건축 기술과 조직력을 가졌음을 증명합니다.

 

하지만 가장 큰 미스터리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대체 무엇이, 그들을 그토록 필사적으로 땅속으로 숨어들게 만들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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