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살면서 오타 한두 번쯤은 내본 경험이 있습니다.
친구에게 보낸 메시지, 혹은 보고서의 사소한 실수 정도는 가볍게 웃어넘길 수 있죠.
하지만, 만약 그 오타 하나가 수천억 원짜리 우주선을 공중에서 폭파시키거나, 화성 탐사선을 우주 미아로 만들어버린다면 어떨까요?
여기, 인류의 과학사에서 가장 비싼 대가를 치른, 사소하지만 치명적이었던 '오타' TOP 3를 소개합니다.

1962년, NASA는 금성 탐사선 '매리너 1호'를 야심 차게 발사했습니다.
하지만, 발사 후 불과 293초 만에, 지상 관제소는 자폭 명령을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로켓이 미친 듯이 경로를 이탈했기 때문이죠.
원인: 로켓의 유도 시스템 코드 중, 단 하나의 하이픈(-)이 빠져있었습니다.
손으로 쓴 수식을 컴퓨터 코드로 옮겨 적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소한 실수였습니다.

결과: 하이픈이 빠진 코드는, 정상적인 속도 데이터를 '오류'로 인식했고, 불필요한 경로 수정을 미친 듯이 반복했습니다.
결국 로켓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고, 지상 추락의 위험을 막기 위해 공중에서 폭파시켜야만 했습니다.

피해액: 당시 1,850만 달러. 현재 가치로는 약 2,200억 원에 달합니다.
과학 소설의 거장 아서 C. 클라크는 이를 "역사상 가장 비싼 하이픈"이라고 불렀습니다.

1996년, 유럽 우주국(ESA)이 개발한 대형 로켓 '아리안 5호'가 첫 시험 비행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발사 후 단 37초 만에 로켓은 경로를 이탈하며 공중에서 거대한 폭발과 함께 산산조각 났습니다.
원인:
구형 로켓 '아리안 4호'의 코드를 그대로 재사용했던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아리안 5호의 속도는 구형 로켓보다 훨씬 빨랐는데, '64비트' 크기의 속도 데이터를 구형 코드의 '16비트' 크기 변수에 억지로 집어넣으려다 '오버플로우(Overflow)' 오류가 발생한 겁니다.
큰 그릇의 물을 작은 컵에 담으려다 넘쳐흐른 셈이죠.

결과:
이 숫자 오류는 연쇄적으로 시스템 전체를 마비시켰고, 로켓의 방향을 제어하는 노즐을 극단적으로 꺾어버렸습니다.
결국 로켓은 엄청난 공기 저항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파괴되었습니다.
피해액: 개발 비용 포함, 약 3억 7,000만 달러. 현재 가치로는 약 8,000억 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금액이었습니다.

1999년, NASA는 화성의 대기를 연구하기 위해 '화성 기후 궤도선'을 발사했습니다.
모든 것이 순조로운 듯 보였지만, 탐사선은 화성 궤도에 진입하던 중 교신이 끊기고 실종되었습니다.
원인:
어이없게도, 단위 변환 실수였습니다.
탐사선의 제작사였던 '록히드 마틴'은 '파운드-초' (미국 단위계)로 추력 데이터를 계산해서 보냈는데, NASA의 항법팀은 이 데이터를 '뉴턴-초' (미터법)로 받아들여 계산한 겁니다.

결과:
이 작은 단위 계산 착오로 인해, 탐사선은 계획보다 훨씬 낮은 고도로 화성에 접근했고, 결국 화성의 대기권에서 마찰열로 불타 사라져 버렸습니다.
피해액: 1억 2,500만 달러. 현재 가치로 약 2,800억 원에 달하는, 인류 역사상 가장 어처구니없는 단위 실수로 기록되었습니다.
이 세 가지 사건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인류의 가장 위대한 도전은 종종 가장 거대한 장애물이 아니라, 우리가 무심코 지나친 가장 작은 '실수' 하나에 의해 좌절될 수 있다는 겁니다.
코드 한 줄, 숫자 하나, 단위 하나가 인류의 꿈을 우주 먼지로 만들 수 있는 세상.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이토록 정교하고, 또 무섭도록 정확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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