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 년간 잠들어있던 '고대 바이러스'가 깨어난다, 과학자들 제2 펜데믹 경고

얼음 속에 잠들어있던 고대의 존재가, 수만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현대 인류를 위협한다.
 
이것은 더 이상 공포 영화의 시작 장면이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 알래스카와 시베리아의 '영구동토층(Permafrost)'이 녹아내리면서, 과학자들이 실제로 마주하고 있는 섬뜩한 현실이죠.

최근, 콜로라도 대학의 과학자들은 알래스카의 '얼음 무덤'에서 채취한, 약 4만 년 전의 영구동토층 샘플을 해동시켜 그 안의 미생물을 되살리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인류에게 두 가지의 끔찍한 미래를 경고하고 있었습니다.
 
 

 

1. 얼음 무덤의 문이 열리다: 잠에서 깨어난 고대의 생명

 

'영구동토층'은 수만 년 동안 얼어붙은 채로 유지되어 온, 흙과 얼음, 암석의 혼합물입니다.
 
이곳은 고대의 유기물과 함께, 당시 활동했던 수많은 미생물과 바이러스를 그대로 '냉동 보관'하고 있는 거대한 '타임캡슐'이죠.

연구팀은 이 타임캡슐의 샘플에 물을 붓고, 북극 여름 기온(미래의)과 비슷한 영상 3~12도로 온도를 높였습니다.
 
처음 몇 달간, 미생물들은 긴 잠에서 깨어나듯 아주 서서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나자, 상황은 극적으로 변했습니다.
 
미생물들은 폭발적으로 증식하며 끈적한 '생물막(Biofilm)'을 형성하는 등, 완전히 활성화된 군집을 이루기 시작했죠.
 
4만 년간 잠들어 있던 '좀비'가 완벽하게 깨어나게 된 겁니다.

2. 첫 번째 경고: '기후 변화'의 악순환을 가속화하다

 

깨어난 미생물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수만 년간 얼음 속에 갇혀있던 고대의 유기물(죽은 동식물 등)을 분해하며 '식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그들은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CO2)와 메탄을 뿜어내기 시작했죠.

이것은 아주 끔찍한 '악순환의 고리'를 의미합니다.


지구 온난화 → 영구동토층 해빙 → 고대 미생물 부활 → 미생물이 온실가스 방출 → 지구 온난화 가속 → 더 많은 영구동토층 해빙...


즉, 잠에서 깨어난 이 작은 생명체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서식지를 녹이며 더 많은 친구들을 깨우는, 걷잡을 수 없는 기후 재앙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3. 두 번째 경고: '제2의 팬데믹' 시나리오,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다

 

하지만 더욱 직접적인 공포는 따로 있습니다.
 
만약, 이 고대 미생물 중에 현대 인류가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그래서 아무런 면역력도 없는 '미지의 병원균'이 섞여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것은 단순한 기우가 아닙니다.

2022년 프랑스 연구팀은 시베리아 영구동토층에서, 무려 48,500년 동안 얼어있던 고대의 '판도라바이러스(Pandoravirus)'를 부활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판도라바이러스

 
다행히 이 바이러스는 인간에게 무해했지만, 이 실험은 "고대 바이러스의 부활이 가능하다"는 것을 명백히 증명했죠.

과학자들은 영구동토층 속에는 우리가 모르는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이미 인류가 극복했다고 믿었던 탄저균(Anthrax)이나 천연두 바이러스(Pox viruses), 심지어 현대의 어떤 항생제도 듣지 않는 '슈퍼 박테리아'가 잠들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물론, 영구동토층은 대부분 사람이 살지 않는 외딴곳에 있습니다.
 
하지만, 녹아내린 얼음 속 바이러스가 야생 동물을 감염시키고, 그 동물이 인간 사회로 들어오는 것은 단 한 번의 불행한 시나리오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결국, 4만 년간 잠들어있던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열쇠는, 다름 아닌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하고 있는 '우리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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