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약 150미터 크기의 충돌구가 발견되었습니다.
화성 탐사가 시작된 이후 형성된 충돌구 중에서 가장 거대한 크기였죠.
그리고 충돌구 주변에는 바위만한 얼음 덩어리들이 잔뜩 널부러져 있었는데요.
어쩌면 이 곳은 미래의 생명 탐사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2021년 12월, InSight 탐사선이 지진파를 감지했습니다.
그런데 이 지진파는 기존에 감지되었던 화성의 지진파와는 많이 달랐는데요.
과학자들이 이 지진파를 분석한 결과 운석의 충돌 때문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하지만 운석이 도대체 어느 지역에서 충돌한 것인지는 전혀 알 수가 없었죠.
그리고 약 2개월 뒤, 화성의 정찰 위성이(MRO)이 새로운 충돌구를 발견했습니다.
이 충돌구는 InSight 탐사선에서 약 3,46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었는데요.
이곳은 화성의 적도 부근으로, 아마존 평원(Amazonis Planitia)이라고 불리는 곳이었습니다.
발견 당시 충돌구의 지름은 약 150미터 그리고 깊이는 약 21미터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최근에 화성에서 만들어진 충돌구들 중에서는 가장 거대한 크기라고 할 수 있었죠.
과학자들은 충돌구의 크기로 봤을 때, 운석의 크기가 대략 5 ~ 12미터가 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또한 충돌구의 주변에는 바위만한 얼음 덩어리들이 잔뜩 널부러져 있었는데요.
이는 땅속에 있던 얼음 덩어리들이 강한 충격에 의해 지표면으로 튀어나오게 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렇게 InSight가 감지한 정체 불명의 지진파는, 바로 이 충돌구 때문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 충돌구가 미래의 화성 탐사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요.
첫 번째로, 화성의 지리적 특성에 대한 오래된 비밀을 푸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화성의 북반구는 대부분 평평하지만, 반대로 남반구는 산이 많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화성의 지질학적 특징에 대해서 과학자들은 그동안 여러가지 가설들을 제시해 왔었죠.
대표적으로 남북의 암석 종류가 다르다거나 남쪽의 지각이 더 두껍기 때문이다라는 가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감지된 지진파의 특성은 두 번째 가설에 힘을 더 실어주고 있었습니다.
현재 과학자들은 화성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서 이 지진파를 계속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화성의 생명을 탐사하는데 있어서 아주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번에 만들어진 충돌구의 깊이가 약 21미터 정도가 되는 것으로 앞에서 설명드렸는데요.
이 정도의 깊이는 화성의 탐사 로버로는 절대 만들어낼 수 없는 깊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1미터나 되는 깊은 구덩이와 수 많은 얼음덩어리들...정말 절호의 기회라고 할 수 있죠.
이곳 지하에서 뿜어져 나온 대량의 얼음에는 어쩌면 생명체의 흔적이 존재할 지도 모릅니다.
물론 이곳은 너무 멀어서 현재 화성에 있는 로버의 이동 속도로는 도착할 수가 없는데요.
그래서 미래에 이루어질 화성 탐사를 통해서만 이 충돌구의 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겁니다.
또 한가지 중요한 점은, 과학자들은 그동안 화성의 극지방에서만 얼음을 발견해 왔었습니다.
그런데 적도 부근에서 발견된 대량의 얼음은, 미래의 유인 탐사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요.
화성의 유인 탐사에서 물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극지방의 기후는 우리에게 매우 적대적이죠.
하지만 적도에도 많은 얼음이 있다면, 기후가 나쁜 극지방쪽에 기지를 세울 필요가 없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이번에 발견된 충돌구는 미래의 화성 탐사에 아주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과연 이 21미터나 되는 구덩이의 안쪽에는 무엇이 존재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지표면으로 솟아올라온 얼음 덩어리들에는 또 무엇이 포함되어 있을까요?
화성의 운석 충돌로 만들어진 깊은 구덩이...그리고 그곳에서 튀어나온 미지의 얼음 덩어리들...
어쩌면 화성의 탐사는 이 충돌구의 형성 이전과 이후로 나눠질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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