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대륙 아래에서 9천만 년 전 열대 우림의 흔적이 발견되었다.

아주 오래전 부터 지구의 극은 얼어 붙어 있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대략 3,400만 년 전부터 얼어붙기 시작했을 것으로 보고 있죠.

얼어붙기 이전의 남극은 과연 어떠한 모습이었을까요?

얼마전 과학자들은 남극의 얼음 아래에서 9천만 전 열대 우림의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남극은 늘 얼어붙어 있는 황무지가 아니었습니다.

정확한 모습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을 겁니다.

약 9천만 년 전 백악기 중반에는 대기중 이산화탄소의 밀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이러한 환경은 지구의 온도를 높혀 극지의 얼음을 녹이고 해수면을 현재보다 170미터까지 끌어올렸죠.

이 당시의 남극은 어떠한 모습이었을까요?

과학자들은 남극의 파인 아일랜드 빙하에서 900km 떨어져 있는 해저 바닥을 뚫고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약 30미터 깊이까지 뚫고 들어가 끌어올린 퇴적물은 과학자들의 이목을 크게 집중시켰는데요.

그 이유는 퇴적층의 색깔이 깊이에 따라 확연하게 달랐기 때문입니다.

특히 30미터 부근 퇴적층의 색깔은 아주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었죠.

 

과학자들이 이 퇴적물을 분석해 본 결과 해저 27 ~ 30미터 깊이가 과거에 육지였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 증거로 이 퇴적물에서 꽃가루와 포자의 화석이 발견되었죠.

이러한 흔적들은 약 9천만 년 전 남극 대륙에 존재했었던 열대 우림의 존재를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즉, 남극이 얼음으로 뒤덮히기 이전의 모습에 대해서 말이죠.

또한 이번의 발견은 단지 극지방의 열대 우림이 언제 존재했었는지에 대해서만 말해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남극의 열대 우림이 어떻게 유지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었죠.

당시의 남극은 지금과 같이 4개월간 빛이 없는 겨울이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고대의 열대 우림은 어떻게 오랫 동안 태양 빛을 보지 못한채 번성할 수 있었던 걸까요?

이를 알아내기 위해 과학자들은 토양 샘플에 포함된 생물학적 및 화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 지역의 기후가 당시에 어땠었는지를 시뮬레이션 해봤습니다.

그 결과 백악기 중반의 대기 중 이산화탄소 수준이 과학자들이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높았는데요.

예전부터 과학자들은 당시 지구 전체의 이산화 탄소 농도가 약 1000ppm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었습니다.

하지만 시뮬레이션에서는 1,680ppm이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게 되었죠.

높은 대기중 이산화탄소는 지구의 온도를 계속 상승시켰고, 이렇게 과열된 환경에서 빽빽한 초목은 남극 대륙 전체를 뒤덮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환경은 빛이 부족한 남극 대륙에서 열대 우림이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었을 겁니다.

지구의 역사에 비추어 볼 때 이러한 발견은 우리에게도 중대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의 과열된 기후가 어떠한 모습이었고 또 어떻게 변화되어 갔는지를 우리게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구상에서 일어났었던 이러한 극한 기후를 지금부터라도 조사해 나가야 하죠.

 

지금도 지구의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더 이상 통제할 수 없는 무언가로 이어질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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