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은 지금 여름입니다.
관측 사상 최고의 기온을 기록하고 있으며 빙하도 점점 녹아내리고 있죠.
2월달는 온도가 20도를 넘어서기도 했는데요, 이제 혹한의 땅이라는 말도 무색하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부터 점점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바로 남극의 눈과 얼음이 핏빛으로 물들어 버리고 미지의 섬이 떠오른 겁니다.
눈이 붉게 물든 원인은 빙설 조류(cryophyton, 氷雪藻類) 때문입니다.
※ 조류 : 원생생물계에 속하는 진핵생물군으로서 대부분 광합성 색소를 가지고 독립영양생활을 한다.
빙설 조류는 극지와 고산 지대의 눈이나 얼음에 살고 있는 저온에 특화된 조류로, 차가운 물속에서 번식하고 겨울이 되면 눈과 얼음속에서 잠을 잡니다.
여름이 찾아와 온도가 올라가게 되면 다시 활동하게 되는데, 이때 눈을 붉은색이나 녹색 또는 노란색으로 물들이게 되죠.
특히 붉은색의 경우는 클라미도모나스(Chlamydomonas nivalis)라는 조류에 의해서 발생하는데요.
붉은 색 때문에 적설이라고도 하고 수박 냄새가 난다고 해서 "수박 눈"이라고도 불립니다.
이러한 현상은 이들 세포에 축적된 "카로티노이드"라는 색소 때문에 일어나게 되는데요.
카로티노이드는 당근이나 호박, 랍스터의 붉은 색을 만들어는 색소입니다.
이 색소는 열을 흡수하고 자외선으로부터 조류를 지켜주는 역할을 하죠.
빙설 조류는 이 색소 덕분에 여름의 햇빛을 받아도 유전자의 손상을 받지 않고 광합성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특징은 빙설 조류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우리들의 입장에서는 결코 반갑지 않은 일입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대량으로 발생된 빙설 조류는 얼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녹게 만듭니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온난화를 더 촉진하게 되죠.
또 이렇게 붉은색으로 변화된 눈은 햇빛을 잘 반사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 빨리 녹게 됩니다.
이러한 악순환은 계속 반복됩니다.
이렇듯 남극의 온난화 현상은 점점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얼마전에는 남극의 빙하가 녹게 되어 그동안 알려져 있지 않았던 미지의 섬이 갑자기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이 섬의 길이는 약 350미터 정도로 아직 대부분 얼음으로 덮여있지만 주변 빙하와 빙산과는 확연히 다른 갈색 암석층을 드러내고 있었죠.
또한 이 섬은 화산으로 형성된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몇몇 바다 표범이 살고 있는 것도 확인되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 미지의 섬에 북 유럽 여신의 이름을 따서 시프 섬(Sif Island)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과학자들은 "빙하 반동(glacial rebound)"이라는 과정으로 이 섬이 나타하게 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빙하 반동이란, 빙하가 점점 녹게되면 그 밑에 있던 땅의 압력도 점점 낮아지게 됩니다.
이에 대한 반응으로 땅이 "반동"하여 위치가 기존 보다 더 높아질 수 있는 거죠.
과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이 남극의 온도가 올라가 빙하가 녹게되는 현상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극의 눈을 뒤덮은 핏빛 현상과 갑작스러운 새로운 섬의 출현..
미지의 섬에서 뭔가 새로운 것이 발견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지만, 반대로 남극의 온난화가 점점 가속화 되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 되는 군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남아있는 남극의 시간이 많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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