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우주

화성의 남극에 존재하는 거미 모양의 이상한 무늬들

신비과학 2021. 4. 9. 23:00

약 20여년 전, 화성의 표면에서 이상하게 생긴 여러개의 무늬들이 발견되었습니다.

 

무늬의 모양이 마치 거미를 연상케 해서 과학자들은 이 무늬에 "화성의 거미"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죠.

 

하지만 이들은 실제로 화성의 생명체는 아닙니다.

 

이들은 사실 화성의 표면에서 사방으로 퍼져있는 형태로(방사형) 솟아오른 1km 높이의 산인데요.

 

그동안 과학자들은 이 이상한 형태의 산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건지 정확히 알 수가 없었습니다.

 

도대체 이 특이한 모양의 검은 산들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 걸까요?

 

 

화성의 남극에 봄이 오면 이 독특한 모양의 산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산들은 화성 지표면 아래에 있는 이산화탄소 얼음(드라이아이스)이 녹는 과정에 의해 만들어질 수 있는데요.

 

태양 빛에 의해 지표면이 가열되면 그 밑에 있던 이산화 탄소 얼음이 서서히 녹게 됩니다.

 

이 때 대량의 가스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 가스는 지표면 안에 갇혀서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이렇게 지하에 갇혀 있는 이산화탄소 가스는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압력을 받게 되고, 결국 지표면을 뚫을 수 있을 정도로 힘이 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 힘이 한계점을 넘어가게 되면 가스는 지표면을 뚫고 나가 대기중으로 방출되죠.

 

이 때 발생되는 다량의 먼지는 구멍 주변에 쌓이거나 바람에 의해 이동되어 더 먼 곳에 줄무늬의 형태로 쌓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에 의해 화성의 남극 표면에는 거미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는 산들이 존재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이야기들은 아직 입증되지 않은 어디까지나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우리가 직접 가서 본 것도 아니고, 실험을 통해서 정확히 입증된 것도 아니죠.

 

또한 불행하게도 이 가설을 테스트할 수 있는 마땅한 장소도 이 지구상에는 전혀 없습니다.

 

(a) 실험 챔버 (b) 매달려 있는 드라이아이스

 

그래서 과학자들은 이 가설을 테스트 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 직접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과학자들은 먼저 장치의 안쪽에 다양한 크기의 입자로 이루어져 있는 퇴적물들을 아래쪽에 배치했습니다.

 

또한 퇴적물 위쪽에는 인형 뽑기 기계에서 볼 수 있는 형태의 집게를 설치해 드라이아이스 조각을 매달았죠.

 

그리고 이 드라이아이스 조각 가운데 부분에는 화성 표면의 환기 구조를 재현하기 위해 구멍을 뚫어놓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내부 공간을 화성의 대기와 비슷한 조건으로 만든 뒤, 드라이아이스를 아래쪽으로 천천히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천천히 퇴적물에 닿게된 드라이아이스의 일부는 즉시 가스로 변하기 시작했는데요.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가스가 드라이아이스 가운데에 뚫어놓은 구멍을 따라 흘러 올라가며 표면에 거미와 같은 무늬를 만들어냈다는 겁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거미 모양의 무늬는 드라이아이스 입자의 굵기에 따라 갈라짐의 형태가 조금씩 달라지기도 했죠.

 

이러한 실험 결과는 과학자들이 과거에 제안했던 가설과 어느 정도 일치하는 결과였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산화탄소 얼음 조각이 화성의 표면에 거미 모양의 산을 명백히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직접 그곳에 가서 확인해 보거나 최소한 로버가 그곳에 도착해 조사해보기 전까지는 모든 것이 정확하지는 않죠.

 

그래도 우리는 화성의 미스터리 중 하나인 "화성의 거미"에 대한 힌트를 조금은 얻을 수 있었습니다.

 

 

화성의 남극에 봄이 찾아오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는 화성의 거미.

 

비록 느리긴하지만 우리는 화성의 표면이 계절에 따라 어떻게 변해가는지 조금씩 이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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