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약 1470광년 떨어진 곳에는 불규칙하게 빛이 변화하는 별이 있습니다.
빛이 줄어드는 양과 그 불규칙 성 때문에 그 동안 이 별은 외계의 거대 구조물이 아니냐라는 소문이 무성했었죠.
이는 단순히 음모론자들만 주장했던 것이 아니라 일부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던 얘기었습니다.
실제로 몇몇 과학자들은 이 별이 사실 별의 에너지를 추출하기 위해 외계 지적 문명이 만든 다이슨 스피어(Dyson Sphere)일 가능성까지 제안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이 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상 현상의 정체를 밝힐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드디어 발견되었다고 발표되었습니다.
과연 이 별의 밝기가 변화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이 별의 이름은 KIC 8462852입니다.
일명 태비의 별(Tabby's Star)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더 잘 알려져 있는 별이죠.
태비의 별은 우리에게서 약 1470광년 떨어져 있으며 황백색으로 빛나고 있는 왜성(F형 주계열성)입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태비의 별에 관심을 가졌던 이유는 이 별의 밝기가 불규칙적으로 어두워졌기 때문입니다.
가장 어두워 질때는 기존 밝기에서 무려 22%나 더 어두워 지기도 했었죠.
이렇게 별의 밝기가 급격히 어두워지는 현상은 주변에 있는 행성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외계의 행성에 의해 중심별의 밝기가 어두워 질 수 있는 수준은 아무리 높아야 1%내외 입니다.
또한 태비의 별이 어두워 졌을 때 나오는 빛의 파장 역시 균일하지 않았습니다.
어떠한 파장은 더 많이 감지되었고, 또 어떠한 파장은 훨씬 더 적게 감지되었죠.
이러한 결과는 모든 파장을 균일하게 차단하는 고체 형태의 물체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는 결과였습니다.
즉, 예전에 제안되었던 외계의 거대 구조물일 가능성이 이제 완전히 배제된 겁니다.
과학자들은 태비의 별이 어두워졌던 이유가 별 자체에서 발생되는 밝기의 변화와 더불어 치우친 궤도에서 이 별을 돌고 있는 행성이나 혜성에서 만들어진 파편때문일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파편들의 치우친 궤도는 태비의 별이 동반성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었습니다.
만약 동반성이 존재한다면 태비의 별 주변에 있는 파편들의 궤도를 교란시킬 수 있는 중력 섭동을 제공할 수 있죠.
이러한 아이디어를 검증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태비의 별과 관련된 데이터를 모두 분석하기 시작했습니다.
과학자들은 Keck 천문대에서 수집한 데이터와 2020년에 발사된 가이아 위성의 최신 데이터까지 모두 살펴봤습니다.
그 결과 태비의 별에서 약 880AU 떨어진 곳에서 한 별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관찰 결과 이 별은 태비의 별의 동반성일 가능성이 아주 유력해 보였습니다. 즉, 태비의 별은 원래 쌍성이었다는 겁니다.
새롭게 발견된 동반성 KIC 8462852 B는 질량이 태양의 0.44배, 크기는 0.45배인 적색 왜성이었습니다.
참고로 이제 KIC 8462852 A로 명명된 태비의 별은 질량이 태양의 약 1.36배, 크기는 1.5배 입니다.
이 두 별은 아주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동반성이 태비의 별이 어두워지는 현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앞서 얘기 했듯이, 주변을 돌고 있는 파편들의 궤도에는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겁니다.
과학자들은 예전에 다른 쌍성의 관측을 통해, 중력이 더 강한 주성쪽으로 동반성이 이끌려 갈 수 있음을 발견했었는데요.
이러한 현상은 결국 주성의 주변을 돌고 있던 행성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결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행성이 붕괴되어 만들어진 파편 구름은 쌍성간의 중력 상호 작용에 의해 늘어나거나 분산되어 치우친 궤도를 가지게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태비의 별을 설명할 수 있는 다른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긴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동안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던 태비의 별에 대한 첫 번째 단서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단서들은 이제 태비의 별의 동반성이 가지고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죠.
KIC 8462852 B를 더 자세히 연구하면 태비의 별의 미스터리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게 될 겁니다.
하지만 몇몇 분들은 태비의 별이 외계의 거대 구조물이 아니라서 실망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 없습니다.
우주에는 아직도 불규칙적으로 밝기가 변화하는 별들이 21개나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iopscience.iop.org/article/10.3847/2041-8213/ab2e77)
그 중에는 무려 80%라는 엄청난 수치로 급격하게 밝기가 변화되고 있는 아주 이상한 별(EPIC 204376071)도 존재하고 있죠.
어쩌면 이 별들 중에는 진짜 외계 거대 구조물이 존재하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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