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NASA와 일본의 도호쿠 대학의 연구진들은 수십 억 년 전에 지구에 충돌했던 운석 속에서 당을 발견했습니다.
이번의 발견으로 지구의 생명이 외계의 운석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먼 옛날, 생명의 씨앗을 품고 있는 운석이 지구에 떨어졌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 이 씨앗은 지구에서 다양한 생명을 만들어내기 시작했죠.
이 씨앗은 아마도 우리 태양계의 소행성 또는 먼 우주의 어느 천체에서 부터 왔을 겁니다.
이 이야기는 과학자들이 생각하고 있는 지구 생명의 기원에 대한 하나의 가설이죠.
그런데 최근 몇 개의 운석에서 이러한 가설을 뒷받침하는 생명에 필요한 필수 요소가 발견되었습니다.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11월 18일자)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수십억 년 된 운석 3개를 분석한 결과 "아라비노스"와 "자일로스", 그리고 "리보스"와 같은 생명 탄생에 필수적인 당이 발견되었다는 겁니다.
이것은, 운석이 생명의 필수 요소를 지구로 가져왔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최초의 직접 증거이기도 하죠.
그 중에서도 우리가 가장 눈여겨 봐야 할 것은 바로 "리보스"라는 당입니다.
이 리보스는 인체에서 아주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당인데요.
리보스는 RNA를 구성하며, DNA 분자에 올라온 메시지를 복사하여 리보솜이라 불리는 세포 내 분자 공장으로 전달해 줍니다.
그 후 리보솜은 이러한 메시지를 토대로 인체에 필요한 단백질을 만들게 되죠.
많은 과학자들은 DNA가 존재하기 이전에 RNA가 먼저 진화했으며, 나중에 RNA가 자신의 역할을 DNA로 물려주게 된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분석에서 당은 발견되었지만, DNA에 포함되어 있는 디옥시리보스는 끝내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RNA가 DNA보다 먼저 진화했다는 가설과 일치하는 결과로, 초기 생명체에게 RNA가 훨씬 더 중요했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죠.
즉, 우주 어딘가에 있던 당이 운석을 통해 지상으로 낙하하여 RNA의 형성을 도왔고, 이것이 결국 생명의 탄생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물론 이 운석이 지구의 환경에 의해 오염되었을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방법으로 이 운석을 분석해본 결과, 이 운석이 지구 환경에 의해 오염되었을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죠.
이는 운석에 포함되어 있던 당이 우주에서 유래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얘기입니다.
또한, 올해 1월에는 아미노산과 탄화수소 그리고 미량의 물 등 역시 생명에 필수적인 요소가 운석에서 발견되기도 했었죠.
그리고 이번에는 당이 발견된 겁니다.
그동안 빠져 있었던 퍼즐 조각이 드디어 이번에 발견된 거죠.
이렇듯 지구 생명체의 고향이 지구 자체가 아니라 우주의 어딘가일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우주에 얼마나 많은 당이 존재하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더 많은 운석을 분석할 계획입니다.
우리는 정말 우주에서 온걸까요? 그렇다면 우주 어디에서 온걸까요?
그리고 이것은 우연일까요 아니면 필연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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