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생명

초식 공룡은 정말 식물만 먹고 살았을까?

신비과학 2016. 10. 24. 20:12



초식 동물과 육식 동물의 차이는 무엇일까?


생물학자가 아닌 일반 사람들은 그냥 먹이의 차이가 아닐까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육식 동물은 날카로운 송곳니와 발톱을 가지고 있으며, 초식 동물은 뭉툭한 이빨과 말발굽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특징은 모두 가지고 있는 동물도 존재하지만, "샤낭하는 자"와 사냥 당하는 자"의 영역은 명확하게 구분되어져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초식 동물은 정말 식물만 먹고 살았던 것일까요?



공룡의 화석을 통해 분석할 수 밖에 없지만, 양자의 차이는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안킬로 사우루스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 안킬로 사우루스 복원 예상도


딱딱한 갑옷에 덮여 있는 묵직한 다리와 땅딸막한 배를 가지고 있어 식물을 먹기에 특화된 것 같은 초식 공룡입니다.


이빨은 극히 작고, 부리는 둥글어서 상대를 물거나 하는 행위는 하기 어렵습니다.

등에는 돌기가 나있어 포식자를 발견하면 몸을 웅크려 방어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현재의 가축들 처럼, 중생대 생태계에서도 항상 사냥하는 자가 있으면 사냥당하는 자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고생물학자인 "Ji Qiang"의 발표에 따르면, 적어도 중국의 안킬로 사우루스의 동료인 랴오닝고 사우르스는 이러한 경향에 저항하고 있었던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 랴오닝고 사우르스의 화석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큰 표본은 30cm정도이며, 곤봉같은 꼬리를 가지고 있고 위에서 언급했던 동료보다 훨씬 더 작습니다.

처음에는 랴오닝고 사우루스의 화석화된 조직이 발견되었습니다.

"Ji Qiang"은 랴오닝고 사우르스의 복갑(腹甲, 배딱지) 대해 거북이와 같은 수생 파충류의 복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뼈 모양의 구조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새로 발견된 표본에는 복갑이 없었습니다.

대신 그 배에는 많은 물고기들의 화석으로 차 있었으며, 운이 나빴던 한 파충류의 꼬리 같은 것들도 발견되었습니다.

"Ji Qiang" 팀은 더욱 기묘한 해부학적 흔적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골격은 그다지 결합되어 있지 않고 발톱은 비교적 예리하며, 불규칙한 이빨을 가지고 있고 머리는 거북이와 비슷했습니다.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랴오닝고 사우루스는 헤엄을 칠 수 있는 작은 육식 동물이며, 그 때까지 완전한 초식 동물로 생각되어 왔었던 이론을 반박했습니다.

즉, 표면적으로만 거북이 처럼 생긴 것이 아니라, 아마 거북이처럼 행동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물에서 생활하는 육식동물 생태를 가리키고 있는 증거들이 모두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랴오닝고 사우르스의 뼈 복부에서 발견되었던 물고기의 화석은 약간의 난제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Journal of Geology"에 게재된 논문에서 "Ji Qiang"의 팀은 그곳에 물고기가 들어가게 되었던 세 가지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실제로 물속에서 생활하고 있던 대량의 작은 민물고기를 개걸스럽게 먹고 있었을 가능성입니다.

두 번째는, 랴오닝고 사우르스가 생선들의 시체 위에서 죽었어 화석이 되었을 가능성을 상상할 수도 있습니다.

세 번째로, 물고기들은 공룡의 몸을 은신처로 사용하고 있었는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물고기들의 화석이 공룡의 체내에 흩어져 있었으며, 먹이였을 것이라 예상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정돈된 채 발견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논문의 저자들은 포식자 설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근처에 있는 다른 장소에서 발견된 생선의 화석 표본들과 공룡의 체내에서 발견된 생선의 화석을 비교해보면 매우 뚜렷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라고 공동 저자인 캐나다 자연 박물관 고생물학자 "Xiao Chun Wu"는 말합니다.

"공룡 체내에서 발견된 생선의 화석 뼈들은 모두 몸이 윤곽히 명확하지 않으며, 대부분 뒷지느러미가 없어져 있었습니다. 바로 위의 소화액 때문인 것입니다."



그러나 골격과 결합되지 않은 뼈를 가지고 있는 모습은, 물에서 살았던 해부학적인 증거로 채택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안킬로 사우르스의 전문가인 로얄 온타리오 박물관의 "Victoria Arbour"는 2010년에 발견된 첫 번째 표본에서 복갑과 비슷한 부분을 발견했지만, 확인을 얻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그 표면은 매우 미세한 비늘같은 질감으로 되어 있어 피부 같은 느낌을 받았다." 라고 말합니다.

"이번에 발견된 새로운 표본을 포함하여, 모두 복갑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표면 껍질 변형되어서 생성된 것으로 느껴집니다."


"Ji Qiang"이 수생 파충류과 비슷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골격과 미결합되어 있는 뼈들은, 단순히 그 공룡이 젊어서 그랬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Victoria Arbour"에 따르면, 공룡의 뼈는 해를 거듭할 수록 결합되어 가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화석이 매우 작았기 때문에, 어린 공룡의 화석이었다고 생각하면 이를 더욱 잘 설명할 수 있게 됩니다.


"Ji Qiang" 팀은 이 화석이 성체 공룡이라는 증거로, 중국에서 발견 모든 랴오닝고 사우르스의 표본의 크기가 이와 비슷했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표본은 과학 전문지에 공개된 적이 없어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 할만한 객관적인 증거로 사용하기에는 당분간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러한 논의가 일어나게된 원인은, 논문에 게재된 사진이 정확하지가 않아 의심이 여지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저자의 결론은 어쨋든 이치에는 맞는 것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동료인 "Jordan Mallon"은 말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을 논문에서 더욱 명확하게 설명했으면 좋았을 것입니다."라고도 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랴오닝고 사우루스가 물고기를 먹고 있었다라는 그의 견해는,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같은 기묘한 특징에 대해서 잘 설명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라고 말합니다.


랴오닝고 사우르스는 다 자란 공룡이었는지, 아니면 어린 공룡이었을까?

만약 어린 공룡이었다면, 물에서 생활하지 않았다라는 증거가 되는 것일까? 아니면 정말 물고기를 먹고 있었던 것일까?


현재의 초식 동물들은 대부분 잡식일 가능성


이에 대한 정확한 답을 내려면 몇 가지 방법이 있다고 "Victoria Arbour"는 말합니다.

하나는 뼈를 부수어 세포의 성장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공룡이 죽었을 때의 나이를 추측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Ji Qiang"팀이 논문에서 언급하고 있던 다른 랴오닝고 사우르스의 표본을 철저하게 조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 전까지는 랴오닝고 사우루스가 거북이와 비슷한 생태를 가지고 있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은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Ji Qiang"팀의 가설이 옳다라고 증명되면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과학적 사실이 수정되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사실, 초식으로 간주되고 있는 현재의 동물 대부분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식물에 대한 애착이 크게 없다고 합니다.


사슴과 소 그리고 말은 어린 새들과 죽은 물고기까지 가리지 않고 먹는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안킬로 사우루스 표본의 대부분은 그들이 주로 부드러운 식물을 먹고있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지만, 가끔 고기를 즐기고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입니다.


화석은 자연이 얼마나 예측 불가능한 것인지를 상기시켜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의 동물들은 과거를 돌이켜 볼 수 있는 통찰력 또한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자연의 역사는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 이상으로 복잡하다는 것입니다." 라고 우리에게 이야기 해주고 있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