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7월, 호주 아웃백의 외딴 마을 '마리(Marree)'의 호텔에 기묘한 팩스 한 장이 도착했습니다.
발신인 불명의 이 팩스에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는데요.
마리 북서쪽 고원에, 길이 3.2km가 넘는 거대한 원주민 그림이 발견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한 장의 팩스는, 2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 세계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거대한 미스터리의 시작이었습니다.

팩스를 받은 호텔 주인 피터 무어는 반신반의하며 경비행기를 타고 좌표 지점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습니다.
땅 위에는 정말로, 창을 들고 사냥하는 모습의 거대한 원주민 남성 그림이 새겨져 있었던 겁니다.
땅을 파내어 윤곽선을 그린 이 지상화는, 페루의 나스카 라인보다 5배나 더 거대한 크기였죠.
이 미스터리한 그림은 곧 '마리 맨(Marree Man)'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늘에서만 그 전체 모습을 볼 수 있는 이 기묘한 '그림'은, 조용했던 시골 마을 마리에 전례 없는 관광객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이 그림을 반긴 것은 아니었는데요.
마리 맨이 그려진 땅은 호주 원주민(애버리지니)의 신성한 영역이었습니다.
원주민 단체는 조상의 땅을 훼손했다며 분노했고, 범인을 찾아 처벌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환경 보호 단체 역시 희귀 식물이 파괴되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죠.
또한, 마리 맨이 '완전한 나체'로 그려졌다는 점도 일부 보수적인 지역 주민들의 심기를 건드렸습니다.
그들은 트럭을 몰고 현장으로 가, 그림의 '성기' 부분을 타이어 자국으로 완전히 지워버리는 사건까지 벌어졌습니다.

대체 누가, 이런 외딴 사막에, 이토록 거대한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까요?
이 대해서 여러가지 가설이 등장했습니다.
▪ 미국인 개입설: 팩스의 문장이 미국식 영어 표현(마일 등)을 사용했고, 현장에서 작은 성조기가 발견되었다는 점, 그리고 인근에 당시로서는 최첨단 기술이었던 GPS를 운용하던 미-호주 합동 군사 시설이 있었다는 점 때문에 제기된 가설입니다.
▪ 예술가 자작극 설: 한 예술가가 자신이 그렸다고 주장하기도 했지만, 그에게 이 정도 규모의 작업을 할 기술과 자금이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 때문에 신빙성이 낮게 평가되었습니다.

미스터리는 1999년 1월, 두 번째 익명의 팩스가 도착하면서 더욱 깊어졌습니다.
"모든 해답은 세계 곳곳에 묻어두었다."
하지만 영국에서 발견된 이와 관련된 메모에는 아무런 단서도 없었습니다.
범인은 마치 이 미스터리 자체를 즐기는 듯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2015년, 마리 맨은 자연 풍화로 거의 사라져가고 있었습니다. 이를 안타까워한 지역 주민 필 터너는 사비를 들여 복원을 결심합니다.
하지만 복원에는 원본의 정확한 GPS 좌표가 필요했죠.
그가 고용한 측량사는 오래된 항공 사진 등으로 데이터를 만들었지만, 정확도가 부족했습니다.
그런데 몇 달 후, 그 측량사로부터 놀라운 연락이 옵니다.
원본 마리 맨의 윤곽선과 1mm의 오차도 없는 완벽한 GPS 데이터를 입수했다는 것입니다
더욱 기묘한 것은, 이 데이터에는 지역 주민들이 지워버렸던 '성기' 부분까지 완벽하게 복원되어 있었다는 점입니다.
터너가 데이터의 출처를 추궁하자, 측량사는 처음에는 함구했는데요.
하지만 터너가 복원 작업 중 환경법 위반으로 당국에 벌금을 물게 되자, 궁지에 몰린 측량사는 마침내 진실을 털어놓았습니다.

그 데이터를 제공한 사람은, 놀랍게도 터너에게 벌금을 부과했던 바로 그 '환경보호국(EPA)'의 직원이었던 겁니다.
환경법을 집행하는 기관의 직원이, 불법적인 지상화의 원본 데이터를 가지고 있었다?
터너는 이 사실을 바탕으로, "환경보호국이 마리 맨의 최초 제작에 관여했거나, 최소한 범인을 알고 있다"고 확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환경보호국은 이 의혹에 대해 지금까지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결국, 26년이 지난 지금도 마리 맨을 누가, 왜 만들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한 예술가의 장난이었을까요? 아니면 국가 기관이 개입된 비밀 프로젝트였을까요?
첫 번째 팩스에는 이런 문장이 있었다고 합니다.
"예술의 절반은 미스터리다. 그리고 미스터리로 남을 때, 그것은 영원해진다."
어쩌면 범인이 정말로 창조하고 싶었던 것은, 거대한 지상화 그 자체가 아니라, 영원히 풀리지 않을 이 '미스터리'라는 이름의 예술 작품이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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