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에서 불과 40광년 떨어진 비교적 가까운 곳.
이곳에는 생명이 존재할지도 모르는 외계 행성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 행성의 이름은 'TRAPPIST-1e'.
중심 항성으로부터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딱 좋은 거리, 이른바 '골디락스 존'에 위치한 행성이죠.
이론적으로 이 행성은 표면에 거대한 바다가 존재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 가지 전제 조건이 붙어 있는데요.
바로 그 바다가 증발하거나 얼어붙지 않도록,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줄 '대기'의 존재입니다.

그래서 예전부터 천문학자들은 이 행성에 대기가 있는지 확인하려 시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매번 실패했었습니다. 신호가 매우 약했기 때문이죠.
우주적 규모에서는 가깝다고 할 수 있지만, 인류가 관측하기엔 상당히 먼 거리입니다.
결국 과학자들은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망원경인, 제임스 웹을 꺼내 들었습니다.
그리고 TRAPPIST-1e가 중심별 앞을 지나는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여, 별빛이 행성의 대기를 통과하며 남기는 아주 미세한 그림자를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제임스 웹이 보내온 첫 번째 분석 데이터가 얼마전 도착했습니다.
그 결과는 아주 놀라웠는데요.
TRAPPIST-1e가 마치 지구와 비슷한 질소 대기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왜 그토록 흥미로운 발견인 걸까요?
행성이 처음 태어날 때는 주변의 수소나 헬륨 같은 가벼운 기체로 이루어진 '원시 대기'를 갖게 됩니다.

하지만 TRAPPIST-1e처럼 작고 연약한 행성은 중심별의 강력한 활동에 의해 이 첫 번째 대기를 쉽게 빼앗겨 버리게 되죠.
하지만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과학자들은 이 행성이 마치 불사조처럼, 행성의 심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산 활동 등을 통해 질소와 같은 무거운 기체로 이루어진 두 번째 대기를 스스로 만들어냈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바로 수십억 년 전, 우리 지구가 겪었던 과정과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습니다.

이 새로운 발견은 우리에게 TRAPPIST-1e의 모습을 상상하게 합니다.
이 행성은 한쪽면이 영원히 별을 향해 고정된 '조석 고정' 상태일 가능성이 큰데요.
만약 지구와 같은 대기가 존재한다면, 별을 바라보는 쪽은 거대한 바다가 따스한 햇살 아래 넘실거리고, 영원한 밤이 계속되는 반대편은 광활한 얼음 대륙이 펼쳐져 있는, 극적인 두 얼굴을 가진 세상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아직 모든 것이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이번 결과는 단 네 번의 관측으로 얻어진 첫 번째 단서일 뿐이며, 행성에 대기가 아예 없을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곧 스무 번의 추가 관측 데이터를 손에 넣에 될 겁니다.
그 데이터는 우리에게 이 행성이 정말로 생명이 살 수 있는 환경인지, 아니면 텅 빈 암석 덩어리인지에 대한 훨씬 더 명확한 답을 줄 겁니다.

한 연구원의 말처럼, 우리는 마침내 다른 항성계에서 생명이 살 수 있는 조건을 탐색할 수 있는 망원경과 도구를 손에 넣었습니다.
인류는 지금, 천문학 역사상 가장 흥미진진한 시대의 한복판을 지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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