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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 관측 역사상 가장 거대한 태양 360억 배 블랙홀이 발견되었다! 상상초월 스케일!

자연・우주

by 신비과학 2025. 8. 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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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보다 무려 360억 배나 무거운, 관측 역사상 가장 거대한 블랙홀이 우리에게서 약 50억 광년 떨어진 거대 은하의 심장부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브라질의 리오그란데・도・술 연방대학(UFRGS)과 영국 포츠머스 대학(University of Portsmouth)의 공동 연구팀이 이룬 쾌거입니다.
 
이 발견이 얼마나 대단한지, 연구 논문이 실린 학술지에서는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거대한 블랙홀"이라는 단정적인 표현까지 사용하며 그 가치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우리는 흔히 '가장 무거운 블랙홀'로 TON 618(태양 질량의 660억 배)이나 피닉스 A*(Phoenix A*, 태양 질량의 1000억 배)를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왜 360억 배에 불과한(?) 이 블랙홀이 '역사상 가장 거대하다'는 영예로운 타이틀을 차지하게 된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발견의 무기는 압도적인 '정확도'에 있습니다.
 
이전의 기록들이 '추정치'에 가까웠다면, 이번 발견은 '직접 측정'에 기반한 확고한 증거를 제시한 첫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블랙홀' 타이틀, 그동안 믿을 만했을까? 
 

 
  
우주에서 가장 무거운 블랙홀 후보들은 많았지만, 그 무게는 늘 불확실성의 안개에 싸여 있었습니다.



TON 618 (추정치: 태양의 660억 배): 이 값은 블랙홀 주변에서 나오는 엄청난 빛(퀘이사)을 보고 간접적으로 추정한 것입니다.

 

  • 이 방법은 오차 범위가 무려 ±150% ~ 220%에 달합니다.
    즉, 실제 값은 660억 배보다 몇 배나 크거나 작을 수 있다는 의미로, 신뢰도가 매우 낮습니다.


  • 피닉스 A* (추정치: 태양의 1000억 배): 이 어마어마한 수치는 실제 관측 데이터가 아닌, 이론적인 모델을 통해 계산된 추측값에 가깝습니다.
    "이 정도 규모의 은하단 중심에는 이만한 블랙홀이 있을 것이다"라는 예측일 뿐, 실측된 증거는 아닙니다.


이처럼 기존의 챔피언들은 그 무게를 증명할 확실한 '계측기' 없이 왕좌에 앉아 있었던 셈입니다.
 
 

어떻게 '진짜 무게'를 쟀을까? 우주적 돋보기의 힘

 

  
 
블랙홀은 빛조차 삼켜버리기 때문에 직접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주변의 별이나 가스의 움직임을 통해 그 존재와 질량을 간접적으로 알아냅니다.
 
우리 은하 중심의 '궁수자리 A*' 블랙홀도 주변 별들의 궤도 운동을 분석해 태양의 약 400만 배라는 정확한 질량을 계산해냈습니다.
 
하지만 수십억 광년 떨어진 은하의 별들은 하나하나의 움직임을 포착하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여기서 연구팀은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이 예측한 자연 현상, '중력 렌즈'에 주목했습니다.
 
 
중력 렌즈 효과란? 
 

중력렌즈

  

우리와 멀리 떨어진 천체 사이에 거대한 은하가 위치할 때, 이 은하의 중력이 시공간을 휘게 만들어 마치 돋보기 렌즈처럼 뒤쪽 천체의 빛을 굴절시키고 확대하는 현상입니다.

 
  
연구팀은 '코즈믹 호스슈(Cosmic Horseshoe)'라 불리는 특별한 중력 렌즈 은하를 관측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이 이름은 배경 은하의 모습이 이 중력 렌즈 효과 때문에 말발굽(horseshoe) 모양으로 왜곡되어 보이기 때문에 붙여졌습니다.
 
연구팀은 두 가지 핵심 데이터를 동시에 활용하는 천재적인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1. 허블 우주 망원경(HST): 코즈믹 호스슈 은하가 배경의 빛을 얼마나 정교하게 휘게 하는지(중력 렌즈의 왜곡 패턴)를 고해상도 이미지로 분석했습니다.

초대형 망원경(VLT): 은하 중심부 별들의 속도 분포를 측정했습니다.


별들은 중심 블랙홀의 중력이 강할수록 더 빠르게 움직입니다.

 

 
  
그리고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이 두 가지 관측 데이터(빛의 휨 + 별의 속도)를 동시에 완벽하게 만족시키는 단 하나의 블랙홀 질량을 찾아냈습니다.
 
그 결과가 바로 태양의 360억 배였습니다.
 
이 값은 통계적으로 우연일 확률이 극히 희박한 5시그마(5σ) 수준의 신뢰도를 확보하며, '직접 측정'된 블랙홀 중 가장 무거운 값으로 공식 등극하게 된 것입니다.
 
 

잠자는 거인, 규칙을 깨는 괴물의 발견 
 

 
  
이번에 발견된 360억 태양 질량의 블랙홀은 몇 가지 놀라운 사실을 더 알려줍니다.


  • 잠자는 거인: 이 블랙홀은 현재 주변의 가스나 별을 거의 빨아들이지 않는 '휴면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퀘이사처럼 밝은 빛을 내지 않아 기존의 방법으로는 찾아내기 어려운 '조용한 괴물'이었죠.
    중력 렌즈 기법이 아니었다면 그 존재조차 몰랐을 것입니다.

  • 규칙을 깨는 괴물: 일반적으로 은하의 규모와 중심 블랙홀의 질량은 비례 관계(M-σ 관계)를 가집니다.
    즉, 큰 은하에 큰 블랙홀이 깃드는 것이 보통입니다.

    하지만 이 블랙홀은 자신이 속한 은하의 규모에 비해 이례적으로 거대해, 이 규칙을 깨는 '오버사이즈' 블랙홀로 밝혀졌습니다. 은하의 성장 속도를 초월해 블랙홀만 폭주하듯 성장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우주 탐사의 새로운 문을 열다

 

 
  
이번 연구는 단순히 가장 무거운 블랙홀을 발견한 것을 넘어, 중력 렌즈를 이용해 멀리 떨어진 '조용한' 블랙홀의 질량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가집니다.
 
앞으로 유럽 초거대 망원경(ELT)이나 30미터 망원경(TMT)과 같은 차세대 장비들이 가동되면, 이 방법을 통해 우주 초창기에 숨어 있는 더 많은 '어둠의 거신'들을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은하와 블랙홀이 어떻게 함께 진화해 왔는지, 그 거대한 역사의 비밀을 마침내 풀 수 있게 될지도 모릅니다.
 
숫자의 크기보다 그 숫자가 담고 있는 '확실성'으로 진정한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 360억 태양 질량의 블랙홀.
 
이 발견은 이제 막 우주 거대 구조의 비밀을 파헤치는 서막을 열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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