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정말 '예수의 얼굴'일까? 과학이 파헤친 2천 년 전 핏자국의 비밀

 

수백 년간 진위 논쟁의 중심에 서 있었던 '토리노의 수의'.

 

과연 예수의 시신을 감쌌던 실제 성의(聖衣)일까요?

 

최근 이 오랜 미스터리에 새로운 불씨를 지피는 흥미로운 과학적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과거 과학계의 일부에서는 수의에 남은 혈흔이 너무나 선명하다는 점을 들어, "예수의 시신을 깨끗이 씻은 후에 수의로 감쌌을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이를 '세척 가설'이라 부르죠.

 

실제로 성경 외 다른 고대 문헌에는 예수를 씻겼다는 기록이 있기도 합니다.

 

만약 씻지 않은 몸이었다면 피가 잔뜩 엉겨 붙어 지금처럼 형체가 뚜렷한 자국이 남기 어렵다는 논리였습니다.

 

하지만 존스 홉킨스 대학 출신의 면역학자 켈리 커스(Kelly Kearse) 박사가 이 '세척 가설'에 강력한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그는 최신 과학 기술을 이용해 수의에 남은 혈흔을 분석했고, 아주 결정적인 단서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혈청 테두리(serum halo)'입니다.

 

 

이것이 무엇일까요?

 

사람의 피가 상처 위에서 굳기 시작하면, 핏덩어리(혈병)와 맑은 액체 성분인 혈청이 분리됩니다.

 

이때 분리된 혈청이 핏자국 주변으로 스며 나와 옅은 고리 모양의 테두리를 만드는데, 이것이 바로 '혈청 테두리'입니다.

 

커스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이 혈청 테두리는 시신을 물로 씻어낸 후 흘러나온 피에서는 절대 형성되지 않습니다.

 

오직 씻지 않은 '생생한' 상처에서 피가 직접 묻고 굳을 때만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이죠.

 

놀랍게도 토리노의 수의에 남은 수많은 혈흔 주변에서 바로 이 '혈청 테두리'가 뚜렷하게 관찰되었습니다.

 

이는 수의의 혈흔이 '씻겨진 시신'이 아닌, '씻지 않은 시신'에서 직접 묻어났다는 강력한 증거가 됩니다.

 

더 흥미로운 점은 이 발견이 성경의 기록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것입니다.

 

 

 

성경에 따르면, 당시 유대인의 장례 풍습은 폭력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의 경우, 몸에서 흘러나온 피 또한 신체의 일부로 여겨 씻지 않고 그대로 묻어야 한다고 전합니다.

 

물론, 커스 박사의 연구가 토리노의 수의가 '진짜 예수의 것'이라고 100% 증명하는 것은 아닙니다.

 

1980년대에 실시된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에서는 이 천이 예수 시대보다 훨씬 뒤인 중세 시대의 것이라는 결과가 나와, 여전히 풀리지 않는 가장 큰 의문으로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시신을 씻었을 것'이라는 기존의 과학적 반론을 효과적으로 뒤집었습니다.

 

 

그리고 '만약 이 수의가 정말 예수의 시신을 감쌌던 것이라면, 그 모습은 성경의 기록과 일치할 것'이라는 강력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 셈입니다.

 

토리노의 수의를 둘러싼 과학과 믿음의 논쟁은 이 새로운 발견으로 인해 다시 한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요?

 

세기의 미스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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