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년 전 과학자들은 역사상 처음으로 살아있는 로봇을 만들었습니다.
이 로봇의 이름은 제노봇(Xonobot)이며, 개구리의 세포를 조합하여 만들어졌죠.
제노봇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지만, 엄연히 인공적으로 조립된 로봇입니다.
즉, 철저히 설계에 의해 만들어진, 자연계에서는 절대로 존재할 수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제노봇의 심장은 뛰기 시작했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었으며, 치유 능력까지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 제노봇은 자기 자신을 복제할 수 있는 수준까지 진화되었습니다.
제노봇은 슈퍼컴퓨터가 진화 알고리즘을 이용해 제안한 방법으로 조립되었습니다.
개구리의 줄기세포를 배양한 뒤, 피부 세포와 심장 세포를 조립해서 만들어졌죠.
이렇게 탄생된 제노봇은, 전통적인 로봇의 개념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완전한 생물의 개념도 아니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인공물, 즉,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살아있는 유기체였습니다.
개발 초기의 제노봇은 이동 및 회전 능력과 치유 능력 그리고 수영 능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또 일부이기는 하지만, 다리를 가진 제노봇도 있었고, 몸에 구멍이 생긴 제노봇도 있었죠.
그리고 2년이 지난 얼마전, 과학자들은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차세대 제노봇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세포들을 직접 조립하지 않고, 완전히 새로운 방법을 이용해서 만들어 냈는데요.
이를 위해 과학자들은, 가장 먼저 개구리의 배아를 준비한 뒤, 피부로 발달될 세포들을 추출해냈습니다.
그런데 이 추출된 피부 세포들에게 뭔가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추출된 피부 세포들은 독자적으로 발달되기 시작하더니, 결국 스스로 헤엄까지 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이 피부세포들은 원래 올챙이의 피부가 되었어야 될 단순한 피부 세포일 뿐입니다.
하지만 이 세포들이 바깥으로 나오게 되자 갑자기 완전히 새로운 생물처럼 독자적으로 발달하게 된거죠.
정말 놀라운 현상이었지만, 과학자들은 놀라고 있을 겨를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피부세포들의 움직임이 아주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곧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발달된 피부세포들은 한 장소를 빙글빙글 도는 움직임을 반복하고 있었는데요.
과학자들은 이러한 움직임의 의미를 알아보기 위해서, 이들 주위에 미세한 물질들을 한번 뿌려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이들은 과학자들의 예상대로 이 물질들을 한곳으로 모아 뭉치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확인한 과학자들은 이들 주위에 개구리의 배아에서 추출한 6만개의 줄기 세포들을 다시 배치시켰습니다.
그러자 이들은 주위에 있던 줄기 세포들을 한데 모아 응축시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상태에서 5일 정도가 지나자, 응축된 줄기세포들은 피부세포와 동일하게 자라나 움직이기 시작했죠.
이러한 현상은, 이들이 자기 자신을 복제하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결과이기도 했습니다.
원래 올챙이의 피부가 되었어야 될 피부세포들은, 완전히 새로운 생명체로 발달되어 자기 자신을 복제하고 있었던 겁니다.
자연계에서 이러한 방식으로 자신을 복제하는 생명체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발견된 적이 없었습니다.
도대체 이 피부세포들은 어떠한 이유로 이렇게 독자적으로 발달할 수 있었던 걸까요?
한가지 추측으로는, 올챙이의 운명에서 벗어난 세포들이 아주 원시적인 형태로 돌아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먼 옛날 초창기 생명들의 진화는 이러한 방식으로 이루어졌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번 실험에서 모든 피부세포들이 자기 자신을 복제하는데 성공했던 것은 아니었는데요.
대체적으로 원 모양을 하고 있던 세포들은 복제에 실패하거나 복제된 형태가 훨씬 더 작아지는 현상이 많았습니다.
과학자들은 이 현상을 슈퍼컴퓨터를 통해 분석했고, C자형(반원)의 모양이 자기 복제에 가장 유리하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피부세포들을 다시 C자형으로 변형시킨 뒤 다시 실험을 반복해 봤습니다.
그러자 C자형으로 변형된 세포들은 최대 4번 까지 자신을 복제하는데 성공했고, 복제된 세포들에 의한 재 복제 역시 2배나 더 많았죠.
이러한 형태는 어떠한 생물학적 과정에서도 관찰된 적이 없는, 말그대로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복제 과정이었습니다.
또한 완전이 새롭고 더욱 진화된 차세대 제노봇이 탄생된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차세대 제노봇은 1세대 제노봇과는 달리 기계적인 느낌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의 의해 설계된 차세대 제노봇 역시 전통적인 생물의 개념으로 볼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이 생물을 가리켜 동일하게 제노봇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현재 과학자들은 이 차세대의 제노봇을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는데요.
제노봇의 완벽한 제어는, 신체의 손상이나, 암이나 노화 등에 대한 완벽한 해결책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어쩌면 인간의 배아에서도 이러한 제노봇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제노봇은 생명의 근원을 탐구하는 강력한 도구로써 활용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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