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성 탐사선 카니시 호가 토성의 위성인 엔셀라두스에 아주 가까이 접근했습니다.
그리고 카니시는 엔셀라두스가 뿜어내고 있는 거대한 간헐천들 사이를 지나가게 되었는데요.
간헐천 사이를 지나가던 카시니는 이곳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물질을 감지하게 되었습니다.
이 물질은 생명과 아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물질로, 엄청난 양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카시니 호는 4년 전에 토성에 추락하면서 긴 임무를 모두 마쳤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카시니가 남긴 방대한 데이터를 지금까지도 연구해오고 있었는데요.
특히 카시니가 엔셀라두스를 방문했을 때 남긴 데이터는 많은 과학자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카시니가 엔셀라두스의 간헐천에서 발견했던 물질은 바로 대량의 메탄(메테인)이었습니다.
지구에서 메탄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만들어지지만, 주로 생물들의 생명 유지 활동을 통헤서 만들어지고 있죠.
즉, 메탄은 생명과 아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물질이기 때문에, 지구 외 장소에서 발견된 "대량의 메탄"은 과학자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엔셀라두스는 토성의 위성으로 태양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으며, 두꺼운 얼음으로 둘러싸여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두꺼운 얼음 아래에는 아주 방대한 크기의 바다가 존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과거의 과학자들은 엔셀라두스가 태양에서 아주 멀리 떨어셔 있기 때문에, 지하의 바다도 당연히 얼어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요.
하지만 엔셀라두스의 지하 바다는 토성과의 끊임없는 중력 상호 작용에(조석력) 의해 서서히 가열되어 액체 상태로 유지되고 있을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그리고 엔셀라두스에 액체 형태의 바다가 정말 존재한다면, 이곳에는 열수 분출구도 존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카시니는 엔셀라두스의 간헐천에서 메탄 이외에도 이수소(dihydrogen)와 이산화탄소도 함께 감지했습니다.
이러한 물질들은 지구의 열수 분출구 주변에서도 많이 만들어지고 있는 물질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가장 중요한 점은, 지구의 열수 분출구는 이 물질들을 이용해 그 주변에 아주 독특한 생태계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이 주변에서 살아가고 있는 지구의 생명체들은 빛을 이용한 광합성이 아닌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물질을 이용해 생명을 유지하고 있죠.
그리고 그 결과물로 메탄이라는 물질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따라서 만약 엔셀라두스에도 열수 분출구가 존재하고 있다면, 그 주변에 다양한 미생물들이 존재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엔셀라두스의 간헐천에서 발견된 대량의 메탄과 이수소 그리고 이산화탄소는 이곳에도 지구와 비슷한 생태계가 존재할 수 있음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물론 엔셀라두스에서 발견된 대량의 메탄이 명백히 이러한 생명 활동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먼 옛날 태양계가 만들어질 당시에 형성된 대량의 메탄이 엔셀라두스의 내부에 쌓여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죠.
다만, 엔셀라두스에서 발견된 메탄의 양이 위성의 화학적 과정으로 발생했다고 보기에는 너무 과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다른 명확한 증거가 나오지 않는다면, 이곳에 생명체가 존재하고 있을 가능성 역시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겁니다.
사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엔셀라두스에 생명이 존재하는가"가 아니라, 지구의 생명이 엔셀라두스의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가였습니다.
그리고 카시니가 수집한 여러가지 데이터는 이것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을 우리에게 보여주었죠.
엔셀라두스는 이렇게 많은 비밀을 가지고 있지만, 아쉽게도 엔셀라두스에 대한 탐사 계획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번의 연구를 계기로 더 많은 사람들이 엔셀라두스에 관심을 갖게 되어 탐사로 까지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엔셀라두스는 태양계에서 생명이 존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장소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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