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우주

우주에서 발견된 원 모양의 물체. 이게 도대체 무엇일까요?

신비과학 2020. 12. 5. 23:00

지난 여름, 우주에서 이상한 원형의 물체가 발견되었다고 소개해 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본문 하단 참조)

 

발견 당시 이 물체는, 원형의 띠 모양으로 아주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는데요.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이 물체에 대해서 다각도로 분석을 진행해 왔지만, 지금까지 우주에서 발견된 그 어떠한 천체와도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관측상의 오류도 아닙니다. 이 물체은 깊은 우주 곳곳에서 6개나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과학자들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물체에게 Odd Radio Circle(이하 ORC), 즉 이상한 전파 원형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죠..

 

그리고 발견된지 5개월이 지난 얼마전, 과학자들은 이 물체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처음에 과학자들은 소프트웨어적인 오류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전파 망원경에서도 연달아 관측 되면서 이것이 실제로 존재하는 물체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ORC는 오직 전파 망원경을 통해서만 그 모습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빛을 이용하는 광학 망원경(가시광선)에는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았죠.

과학자들은 이 물체가 가시 광선 파장에서는 왜 보이지 않는 것인지 아직 밝혀내지는 못했습니다.

 

또한 이 물체가 얼마나 크고 또 우리에게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그리고 이 물체의 정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ORC의 정체를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천체 현상에서 찾아보기로 했는데요.

 

그 첫 번째는 바로 별이 폭발할 때 남겨진 구름, 즉 초신성의 잔해일 가능성입니다.

 

하지만 ORC는 은하나 다른 별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었고, 모양도 모두 비슷했으며 한번에 너무 많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ORC가 초신성의 잔해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그렇다면 격렬한 별 형성이 일어나고 있는 은하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전파 방출의 고리일 가능성은 없을까요?

 

앞서 얘기했듯이, 이 물체의 주변에는 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어떠한 은하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이 가능성 역시 아주 낮다고 할 수 있죠.

 

또한 과학자들은 이 ORC가 전파 은하일 가능성도 제시했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전파 은하와 샘김새가 너무 달랐습니다.

 

전파 은하는 강력한 전파 방출에 의해 만들어지는 거대한 로브(Robe)를 가지고 있는데요.

 

ORC는 전파 은하와는 전혀 다른 매우 뚜렷하고 깨끗한 형태의 원 모양을 하고 있었습니다.

 

전파 은하, 양옆으로 퍼져 있는 거대한 로브가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은하의 빛이 앞쪽에 있는 은하들의 중력에 의해 휘어져 고리 모양으로 보이게 되는 아인슈타인 링(Einstein Ring)일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 가능성 역시 배제 시켰습니다.

 

ORC는 아인슈타인 링과 다르게 매우 대칭적이고 결정적으로 고리의 중심이 비워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과학자들은 수 개월 동안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ORC의 분석을 진행했는데요.

 

결국 ORC는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어떠한 천체와도 일치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럼 이 ORC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될까요?

 

과학자들은 우주에 실제로 존재할 것으로 생각되고 있지만,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현상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제안합니다.

 

예를 들면, 빠른 전파 폭발(Fast Radio Burst, FRB)이나 중력파를 만들어내는 중성자 별과 블랙홀의 충돌 등과 같은 현상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아니면 우리가 은근히 바라고 있지만 지금까지 부정해 왔던 완전히 다른 것일 수도 있습니다. 

 

"오컴의 면도날(Occam's Razor)"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같은 현상을 설명하는 여러가지 주장이 있다면 가장 간단한 것이 의외로 정답일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말입니다.

 

여러분들은 ORC의 모습을 보면서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올랐나요?

 

최근에 몇몇 과학자들은 이 ORC가 두 시공간을 연결해주는 웜홀의 입구일 가능성이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arxiv.org/abs/2006.15331)

 

웜홀이라...사실 여부를 떠나서 우리의 상상력을 크게 자극시켜주는 아주 재미있는 아이디어인 것 같네요.

 

웜홀 상상도

암튼 과학자들은 이 물체의 정체와 생겨난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지금도 열심히 우주를 탐색하고 있는데요.

 

과학자들은 우주에 1,000개 이상의 ORC가 존재하고 있을 것으로 주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ORC는 너무 희미해서 탐색 작업이나 연구가 그렇게 쉬운 편이 아닙니다.

 

늘 그랬듯이 이 ORC라는 물체도 한 동안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또 다른 우주의 미스터리로 남겨지게 될 겁니다.

 

제 채널이 워낙 최신 과학 소식을 다루다 보니까, 이렇게 과학자들도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을 종종 소개하게 되는데요.

 

비록 지금은 정체를 알 수 없지만, 새로운 천체의 발견과 그것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한 노력도 아주 중요한 과학적인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어쩌면 과학자들은 아무도 본적이 없는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기 위한 커다란 도전을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ORC는 완전히 새로운 현상일까요? 아니면 이미 존재하는 현상을 우리가 전혀 다르게 바라보고 있는 것 뿐일까요?

 

만약 완전히 새로운 것이라면 현재의 우주 모델은 어떻게 바뀌게 나가게 될까요?

 

저도 끝까지 관심을 놓지 않고 결과가 나오는대로 즉시 여러분들에게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확실한건 우주에 우리가 잘 모르는 뭔가 멋진 것이 존재하고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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